국가건강검진 해당이 되었습니다. 구강검진은 치과에서 받았습니다. 안 해도 된다고 말도 있기는 하던데(확실치 않습니다.) 임플란트를 한 적이 있어서 치아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을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구강검진 검사 결과는 별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부담스러운 건. 위암검진이었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해 주는 건 비수면 검진까지입니다. 수면으로 하기 위해서는 4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살짝 고민을 하다가 비수면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잠깐만 참으면 4만원 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 잠깐을 위해서 4만원을 낼 것이냐?
수면 검사는 전자기기 전원 끄는 것 마냥 눈이 감겨버렸고 일어나니 다 끝났다고 했습니다. 부담되는 건 없습니다.
전날 저녁 이후에 금식을 하고 당일날, 별 거 없겠지 하면서.( 별 거 없어야 할 텐데. 가 정확합니다.) 병원에 갔습니다. 가장 먼저 가스 제거를 위한 액체(뭐라고 하지 이걸) 먹고, 나서 누웠습니다. 침대 위에 누워 있으니까 재작년 검사받던 날이 기억이 나네요. 한쪽으로 기대서 누워 있던 거 하며, 입안에 이상한 스프레이를 뿌리는 데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이상한 맛이 나는 것도요. 다른 점은 비수면 검사에 긴장상태에 있던 거입니다. 수면 검사 때도 긴장이 되기는 했습니다. 병원에 오는 일 자체가 긴장이 생길 수밖에 없고,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긴장 때문인지 항상 평소보다 높게 나옵니다.
머리맡에 침을 닦기 위한 천을 놓아두고, 입 고정을 위한 도구( 뭐라고 부르는지?)를 물고 있었습니다. 의사가 와서 내시경을 집어넣었습니다. 시작부터 버겁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 '아!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지?' 물론 후회했습니다. '그냥 수면 내시경 할 걸' 숨을 쉬는 게 힘들어지고, 가장 힘든 건 헛구역질입니다. 주기적으로 구토하듯 헛구역질이 올라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의사는 어깨에 힘을 빼라고 하지만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었죠. 간호사는 숨을 천천히 내쉬라고 말했습니다. 확실히 잘 버티려면 호흡법이 제일 중요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헛구역질이 몸에 힘을 주게 만들고, 호흡을 가쁘게 만들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이 참 길게도 느껴졌는데, 위에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습니다. 위 이상이 없는 것도 좋았지만 검사가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이 좋았습니다. 위내시경 검사 시간은 2~3분. 길면 5분도 한다고 하는데, 5분 이면 정말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검사 내내 빨리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요.
비수면 내시경. 못 견딜 정도는 아닌데. 참 부담스럽습니다. 치과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듯. 어린아이는 웬만하면 안 될 거 같고, 성인도 못 견딜 사람도 있어 보입니다. 그냥 4만원 내고 수면으로 받는 게 좋을지도요. 4만원 아껴서 좋기는 한데, 다음에도 비수면으로 받을까? 연예인 조세호는 자기는 항상 비수면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뭔가 대단하네요. 돈이 아까워서 받는 건 아닐 텐데. 비수면 한 번 겪어보니 다음에 하기는 싫은데요.
그렇지만 다음에도 비수면으로 할 것 같기는 합니다. '한 번 했는데, 두 번 못하겠냐?' 그러고 나서 내시경이 입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또 후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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