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손목시계 전지를 교체해보다. 처음으로

네그나 2019. 5. 11. 11:07

보통 남자가 흥미 있어하는 대상은 자동차와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둘 다 노관심입니다.  차에 관심 없고 운전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몸에 쇠붙이 지니고 다니는 걸 싫어하기에 시계 역시 마찬가지.군대에서도 사용하지 않았으니. 현재는 걸음수 측정 때문에 기어핏 정도는 씁니다만 평생을 시계를 차지 않는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그럴 예정입니다.  세상은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누어집니다. 시계를 차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후자는 거의 없는 듯 싶군요.

 

사용하지 않다보니 시계 약. 그러니까 수은전지 교체하는 법도 모릅니다. 서랍 정리를 하다 방치된 손목시계가 있어서 요너석들에게 밥이 줄까 하고 교체해봤습니다. 거창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시계 전지를 교체해 본겁니다.

 

◆ 시계약을 교체하기 전에 알아야 할 건.

 

자신이 가진 손목시계 케이스를 여는 방식을 알아봐야 합니다. 첫번째. 케이스 오프너를 이용해 여는 방식이 있고, 두번째. 펜치처럼 생긴 전용기구를 이용해 잡아 돌려서 여는 방식이 있습니다. 뭐가 되었든 간에 전용 도구가 필요합니다. 드라이버나 다른 걸로 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안되고요. 그냥 사세요.

 

시계 케이스 오프너

 

요게 시계 케이스 오프너입니다. 알리에서는 단돈 1,000에 판매 중입니다. 배송은 2~3주 걸립니다. 배송비 주고 국내에서 사기에는 아깝습니다.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시계 수리 도구 세트도 있습니다. 만원대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번 사서 2~3번만 써도 본전 찾을 겁니다.

 

◆ 시계 케이스 오프너 사용 방법

시계 후면 케이스를 보면 홈이 있습니다. 오프너를 날 중간쯤 걸치고 지렛대처럼 밀어주면 위로 들려집니다. 한 번 해보면 쉽습니다. 어려울 건 없어요.

 

케이스가 분리되었습니다.

 

 

간단한 구조의 시계 내부. 시계 전지 타입이 나옵니다. SR626SW. SR로 찾으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LR626도 호환이 됩니다. 호환되는 시계 규격이 있습니다.

 

 

◆ 시계 전지 호환표

LR621   /   SR621  /   CX60   /  364A   /   164
LR41W  /  SR41  /  392A  / CX41  /  192
LR626  /  SR626  / 377A  / CX66W  / 177
LR927  /  SR927  /  395A  / CX57  / 195
LR1130W  / SR1130  / 389A  / CX189
LR43W  /  SR43  /  386A  / CX186
LR44 / SR44  /  357A  /  CX44  / A76

 

표를 참고해서 전지를 구입하면 됩니다. SR626은 LR626이란 이름으로 다이소에서 판매 중입니다. 천 원에 4개입니다. 더 싸게 사려면 오픈마켓에서 구입하세요. 가격은 동일하고 우편배송으로 10개짜리를 보내줍니다. 전 당장 쓸게 아니기에 우편으로 받았고요.

 

 

전지를 교체해보면.

 

 

전지를 떼어내 분리시키면 됩니다.

 

 

분리한 수은전지 SR626

 

 

교체해서 넣어주면 끝. 바늘이 잘 움직이네요. 시침과 분침을 맞춰줍니다.

 

 

 

이 시계는 나사 방식이네요.

 

 

 

풀어주면 끝. 알리에서 산 갤럭시 수리 도구 세트 드라이버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계는 927이었습니다.  6 보다 사이즈가 더 큽니다. 전지 교체하는 방법은 동일하고요.

 

 

 

 

 

나사 방식도 애로가 있는 게. 나사가 작다 보니 드라이버로 조이다가 삐끗하면 튀어나갑니다. 나사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바닥에서 하는게 좋을 듯.

 

 

손목시계 2종에 약을 줬습니다. 시계와 무관한 삶을 살다 보니 생애 최초로 해본 일이고요. 수년간 잠들어 있다 힘차게 바늘이 돌아갑니다. 시계방에 가면 전지 교체하는 비용이 오천 원 정도였던가요? 귀찮으면 맡기면 되도 고가의 시계가 아니라면 도구 하나 구입해서 스스로 교체하는 게 쌉니다. 컴퓨터 조립이나 자동차 타이어교체처럼 한 번 정도 해보는게 좋아 보이기도 하고요

 

 

이제부터는 시계를 찰 것인가? 아니요. 앞으로도 시계를 차지는 않을 겁니다. 기어핏을 쓰고 있고, 휴대폰의 정확한 시계 보면 됩니다. 단지 시계에 밥을 줬다는 것뿐. 일해라! 손목이 아닌 책상 위에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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