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서해 해변의 빨대. 정체를 알아내다

네그나 2016. 8. 23. 20:09

이번 여름 여행으로 서해 해변을 돌아다녔습니다. 해변 본 의문의 빨대. 해변 곳곳에 빨대가 삐죽 솟아 있었습니다. 남해의 율포솔밭 해수욕장에서 봤고, 서해의 꽂지 해수욕장에서도 같은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대체 이 것의 정체가 뭘까?


빨대를 들어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조개류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조개가 숨을 쉬기 위한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확인을 못하고 의문만 남긴채 지나갔고, 사진을 정리하다 녀석들의 정체가 궁금해져서 찾아 봤습니다. 알아낸 바로는 갯지렁이였습니다.


정확히 이름이 밀짚날개갯지렁이입니다. 이 놈들은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궁금했던 빨대의 용도는? 바다나 갯벌에서 주워온 나무로로 사용하는 것일까? 몸에서 나오는 단백질로 빨대 모양의 집을 만들고, 갯벌 위로 올려서 들어오는 유기물을 걸러 먹는다고 합니다. 빨대를 보이는 족족 집어 들어던 것 녀석들에게는 집 철거행위(날벼락!!!) 였습니다.

서해 빨대 정체  밀짚날개갯지렁이


서해 빨대 정체  밀짚날개갯지렁이

서해 해안을 가면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빨대.

서해 빨대 정체  밀짚날개갯지렁이

정체는 밀짚날개갯지렁이

서해 빨대 정체  밀짚날개갯지렁이

흠 갯지렁이라. 낚시할 때 쓰던 놈 아닌가? 5,000원 주고 갯지렁이 한 통 사고, 가위를 뭉텅뭉텅 잘라서 낚시바늘에 끼워 넣는 용도로 쓰입니다. 처음 낚시할 때는 꿈틀거리는 갯지렁이를 징그러워서 만지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귀찮아서 그냥 손으로 잡습니다. 저 같은 낚시 초보들은 항상 갯지렁이를 다 쓰지 못하고 버린다는 거..



밀짚날개갯지렁이를 잡아서 낚시 미끼용으로 쓸 수 있겠다. 안 됩니다.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정체가 궁금해서 모래를 파봤지만 녀석들의 그림자도 볼 수 없습니다. 30~40cm 까지 파고 들어가도 못 봤습니다. 위협을 느끼면 아래로 도망치는 듯 합니다. 설명대로 녀석들의 서식지를 알 수 있는 것이. 모래를 계속 파보면 갯벌이 나옵니다. 계속 파다보면 갯벌때문에 구정물에 손을 담그는 기분입니다.



실물을 보지 못했지만 사진을 보면 낚시에 쓰이는 갯지렁이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른 종으로 유령갯지렁이도 있습니다. 이 놈들은 단백질과 모래, 조개껍질로 빨대(집)를 만든다고 합니다. 이 녀석은 나름 데코를 한다고 봐야 하나요. 



현장에서 정체를 몰라서 다행이네요. 모래를 파다 갯지렁이를 잡았으면 기쁘기 보다 기겁했을 듯. 조개 아니니 잡아 보려고 시도 해보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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