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안드로이드 태블렛에는 순풍이 없다.

네그나 2011. 5. 20. 09:30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이 안드로이드 태블렛 판매량에 대해서 실망스럽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습니다. 테크라칩을 만들고 있는 엔비디아는 안드로이드 태블렛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을 텐데요.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태블렛인 줌은 기대 이하의 반응입니다. 젠슨 황은 안드로이드 태블렛의 부진 이유로 iOS애 비해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의
부족, 비싼 가격 등을 꼽았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렛은 안드로이드폰 만큼의 반응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되었네요. JP모건에서는
현재의 태블렛붐은 거품 이라고 하면서, 올해말에 과잉재고 현상이 나타날거라고 예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순풍을 타고 갔던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 태블렛은 안드로이드폰과는 상황이 다르죠.  주어진 환경이 다릅니다. 안드로이드폰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외부환경이 좋게 조성이 되었던 게 큽니다. 




일단 아이폰의 대성공 함으로써 안드로이드가 보급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이 이렇게 까지 크게 성공하지 않았다면 안드로이드도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이폰이 아니었다면, 제조사들이 구글의 운영체제를 채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리 구글이라 하더라도 OS를 처음 만들고 보급하는 것은  미심쩍은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HTC역시 안드로이드 진출하는 것은 도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으니까요.




아이폰에 한방 얻어맞은 기존 제조사들은 대항마를 찿기 시작하는데 선택지는 안드로이드 밖에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쟁자인 노키아(심비안,미고) 마이크로소프트(윈도우폰) 대응이 느렸고, 안드로이드는 그 빈큼을 잘 파고
들었습니다.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 밀어주기외에도 통신사도들도 안드로이드를 밀어주었습니다. 경쟁 통신사에서
아이폰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통신사들도 대항마가 필요했죠. 미국에서는 버라이즌 드로이드를 밀어주었고, 한국에서는 SKT가 갤럭시S를 밀어주었죠. 




안드로이드는 출항할 때, 순풍을 잘 탔습니다.
1. 아이폰의 혜성같은 등장 2. 경쟁자의 부진 3. 제조사, 통신사의 아이폰 대항마 필요성 입니다.  이 조건이  딱 갖추어져 있기에 안드로이드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저 요건 중에 하나만 달랐어도 지금 과는 달라질 겁니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열풍을 수혜를 입었다는 점도 크죠. 너도 나도 스마트폰을 살려고 하는데 선택지는 크게 아이폰 아니면 안드로이드 였죠.




성공하는 사람과 상품의 특징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위치에 있는 겁니다. 안드로이드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위치에 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지금 처럼 잘 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안드로이드가 가장
뛰어나서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어서 성공한거죠.





안드로이드 태블렛에는 순풍이 없다.




반면 안드로이드 태블렛은  안드로이드폰과 상황이 다르죠.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밀어주지도 않고(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소비자들도 태블렛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이 된 이유 중 하나가,  휴대폰은 한 사람당 한대씩 있어야 하지만 태블렛은 아니죠. 기껏 구입한다고
해봐야 한 가구당 한 대 구입할까요. 태블렛은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보급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젠슨황도 지적에 동의하는 것이, 안드로이드태블렛은 표준은 WiFi버전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조사들은 태블렛을 스마트폰처럼 약정에 묶을 려고 하는데요. 글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추가적으로 통신요금을 지불할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통신요금을 고려해보면 회의적 입니다.



소비자들은 태블렛을 통신사를 통해서 구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WiFi버전이 표준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가격이 싼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용자들이 들고 나가지 않기 때문이죠. 집이나 학교, 회사 같은 고정된 장소에서주로 사용하는데 WiFi 버전을 더 낫죠.





안드로이드 태블렛은 부진한데, 아이패드는 왜 성공했을까요?
아이패드 나오기 전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회의적으로 보았죠. 저도 회의적으로 보았습니다. 아이패드의 성공이유. 글쎄, 딱 고집어서 말을 못하겠습니다. 왜 특정 패션이 유행이 되는가? 왜 이 영화는 성공했는가? 와 비슷한 질문이죠. 결과만  보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딱 맞는 답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아이패드가 어떤 이유로 성공을 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선택권이 있는데 아이패드 놔두고 안드로이드 태블렛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특정통신사 때문에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안드로이드 태블렛이 아이패드가 차별화 되는 요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컨텐츠도 아이패드가 더 풍부합니다.




아이패드의 성공을 보고 너도 나도 태블렛을 만들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애플은 태블렛을 성공시킨게 아니라
아이패드를 성공시킨 겁니다.  아이패드의 성공을 보면 콘솔게임기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애플은 아이패드라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성공시킨거죠. 마리오를 할려고 닌테도 게임기를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닌텐도가 위를 성공시켰다고 다른 회사들이 똑같이 만들면 성공할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위와 똑같이 만드는 것은 문제가 안되는데, 닌텐도처럼 되는 것은 쉽지가 않죠. 언론의 주목받을 수 있는 능력, 마리오 같은 강력한 컨텐츠,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는 당장 만들어 낼 수 없는 요소입니다.




아이패드 라는 엔터테인먼트기를 맞설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기에 처음 진출할 때의 행동이 답이죠. 소니는 더 많은 게임제작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을 사여 될 이유가 자꾸만 늘어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게임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하는게 구글인데, 구글이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구글은 뭔가 뻣뻣한 느낌이라서요.




안드로이드가 성공을 했으니, 안드로이드 태블렛도 성공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운이 좋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잘못 생각 하고 있다면 실패할 수도 있죠.




안드로이드 태블렛이 안드로이드폰 처럼 빠르게 보급될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순풍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완전히 비관적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 문제점이 개선되고, 더 나아질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구글이나 제조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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