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거림

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네그나 2016. 4. 10. 13:00

'사전 투표를 해야지' 생각했습니다. 일단, 가기전에 미루어 놓은 일 하나 마치고. < 바이오 하자드 5> 엔딩 보기. 구입 후 방치하다 이제서야 끝을 보게 된 게임으로 좋은 인상으로 남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과거 유행했던 열쇠구멍 맞추기 일본 게임 방식은 실망감만 가득 남깁니다. 그 특유의 답답함. 본인들은 게임성이라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크게 재미있지 않은 게임의 엔딩을 본 후, 사전 투표소 위치를 확인을 하고 산책도 할겸해서 나갔습니다.  투표소에는 사람들이 쉬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이미 지나갔지만 사전투표 절차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지문 스캔을 합니다. 투표 용지 받고 기표를 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됩니다.



비례대표 투표 용지 길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아니 번호가 이렇게 많았어?' 투표 용지를 보고 놀란 사람은 저 만이 아닐걸요. 선거 공보를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후보가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마음에 드는 후보가 한 명도 없습니다. 후보자들의 음주운전 전력은 그냥 봐줘야 할 듯하고, 말도 안돼고,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 건 여전합니다. 버니 샌더슨을 믿지 않는 이유도 공약을 어떻게 실현할껀데? 입니다.



사전투표 방식이 선거 당일날 투표보다 편합니다. 당일날에는 신분증 제시하고 명부 확인하는 과정

이 사전투표 보다 오래걸립니다. 편리함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전투표를 할 것 같습니다. 본선거에서도 사전투표 방식을 사용했으면 좋겠지만 개표에 걸리는 시간 문제로 어렵겠죠.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 시기 읽고 있는 책이  엘리자베스 노엘레 저 <침묵의 나선>입니다. 정치와 대중매체에 가끔식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사회과학 이론으로 듣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인데

침묵의 나선 이론은 하나의 특정한 의견이 대세가 되면 그 주장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게 되는데, 침묵의 이유는 집단에서 고립과 따돌림입니다.



진보가 분위기를 지배할 때는 보수가 침묵하고 반대로 보수가 장악할 때는 진보가 침묵합니다. 승리를 확신하는 사람은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패배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예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들의 견해는 더 강해 보이고 그 반대는 실제보다 적어보입니다.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은 서로 대화를 하지 않게 때문에 상황을 오판하게 됩니다. 중요한 사실, 여론은 수 많은 개인들의 두려움 가득한 침묵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침묵의 나선 이론은 대중매체 이론이지만 다른 현상에서 적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이런 의문이 들때가 있죠. '커뮤니티에서는 왜 새누리 당 지지자들이 보이지 않을까?' 당연히 새누리 당 지지자들도 인터넷을 합니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래고, 또한 그들이 활동하는 공간도 있을테고요. 하지만 흔히 말하는 네임드 커뮤니티에서 그들은 찾기 어렵습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20~40대 층으로, 이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야당을 지지합니다. 이들이 주장과 의견은 다수의견이 되어 목소리는 커지고 ( 실제보다 더 커지는 듯한 착시 효과도 일으키고)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고립되어 침묵으로 대응을 합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 묻습니다.' 가끔가다 이런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쓸데 없는 질문입니다. 새누리당 지지자가 자신있게 글을 쓸 공간은 (커뮤니티)에서는 없습니다. 물론 있지만 제가 모를수도 있습니다. 일베 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반면 더민당 당원이 되었다. 더민당을 지지한다는 글을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자체도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귀를 기울여 보겠다는 의도가 없음이 뻔히 보입니다. 반대로 오프라인에서는 다릅니다. 젊은층은 여론조사에서 속마음을 쉽게 들어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다수파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 결과겠죠. 모두 고립되지 않으려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현상입니다. 어디에서 까이면 성공한다. 말 역시 침묵의 나선이론이 작동한 결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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