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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17] 백사장 아닌 흑사장 해변. 치진 해수욕장

네그나 2018. 8. 19. 22:41

페리를 타고 치진섬에 도착. 워낙 순식간에 도착을 해서 배를 탔다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배를 타고 내리자 마자 보는 간판에는 역시 사람을 강조. 대만거리는 간판 밖에 기억을 남지 않을 듯 합니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주욱 가다 보면 치진섬 해변에 도착합니다. 여름 치진섬 거리 풍경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군요. 여름 티셔츠와 수영복을 파는 상점, 먹거리를 파는 노점이라던가. 여기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그냥 귀찮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그 멍청함에 후회했습니다. 치진섬이 남북으로 길죽한 형태라 걸어서 가려면 많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대만의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에는 더합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대만 여름은 우리나라의 여름보다 휠씬 강도가 세었습니다.


오기전에 해수욕장이니 일단 수영복을 챙겨갔습니다. 외국의 바다에 몸이라도 적셔볼 요량으로. 그런데.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야자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치진섬 해변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우리와 알던 느낌과는 조금 다른...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전날 비가 왔고 아침에 또 비가 와서인지 흐리고 파도가 다소 걸칠었던.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동네주민인듯한 아저씨가 개와 함께 산책. 댕댕이들은 신이나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여름에 놀러온 학생들인가 봐요. 보기 좋아서 그냥


여기서 또 상식파괴입니다. 해변은 백사장이다. 남해에 돌로 된 해변도 있고, 서해로 가니 뻘로 된 해변이라서 놀라웠습니다. 그래도 모래라면 백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치진섬 해변은 백사가 아닌 흑사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뻘 느낌이 나지만 색만 다른 흑사입니다. 확실히 백사가 보기가 더 좋네요. 색만 다를 뿐이지만 뭔가 좀 그래요. 치진섬 해수욕장에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들 발만 담그는 정도. '여기가 수영을 해서 안되는 구간인건가?' 그게 아니라면 파도가 높아서 들어가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아니 중국어가 안되니 물어 볼 수도 없었지만.


우리나라처럼 안전요원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사고가 난다면 책임을 지고 신속하게 행동할 사람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가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치진섬 해변의 느낌은 소소. 날이 흐리고 파도가 다소 거칠었던 점도 있지만.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해변 앞에 구조물이 있어서 탁 트인 바다 느낌도 들지 않고.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불숙 솟아나 있는 야자수와 흑사정도


잠시 해변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발만 담그고 왔습니다. 수영은 아무도 하지 않는 분위기라 포기하고. 섬을 따라서 걸었습니다.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야자수가 외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있다.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갤럭시줌으로 촬영한 확대. 저쪽은 군사기지 느낌이었는데.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어. 샤워장이 있네요.그럼 수영을 해도 된다는 의미인데.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탈의실도 있습니다.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서핑도 타는 모양.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가이드북에 나와 있던 인증사진 촬영장소. 사람이 많아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여기서 결혼 사진 촬영을 하더란.


대만 가오슝 여행 치진섬 해수욕장조개껍질 박물관 부근. 인증 사진 촬영 장소.






치진섬 해변을 지나 아래로 향해 걸었습니다. 여기서 곧 후회. 흐리지만 여전히 날은 더웠고 계속 걷다 보니 매우지쳤습니다. 그냥 자전거 대여할 껄. ㅜㅜ


가이드북에 나와있던 대로 몇몇 인증사진 촬영 포인트가 있습니다. 치진 무지개 교회(旗津彩虹教堂) 와 쌍라대(雙螺台), 가장 좋은 장소는 역시 치진 조개껍질 박물관(旗津貝殼館) 이 아닐까 싶군요. 여기까지만 가더 치진섬 구경은 다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 내려갈 힘도 없긴 했습니다.


박물관이 다 문을 닫아버려 마땅히 할 것도 없었습니다.( 개관 시간 확인 잘 하세요.) 역시나 허름지만 작동은 잘 되는 캔 자판기에서 콜라 하나 뽑아 마시고.( 역시 저렴한 가격) 치진섬이 관광명소이기는 하지만 교육기관도 있습니다.



국립 가오슝 해양과기대학교 치진 캠퍼스가 있고 더 아래로 내려가면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물론 가보지 않았습니다. 지쳤어요.  여유가 있었다면 대학교 구내 식당을 이용해 보는것도 재미있었을텐데. 조금 아쉽.


자전거를 대여하라고 한 이유가 있습니다. 왔던길을 다시 돌아가야 했는데. 돌아가는 버스가 없었습니다. 버스가 있기는 했지만 다른 방향으로 갔습니다. 할 수 없이 거리 구경하는 셈치고 걸었습니다. 믿을 건 튼튼한 두다리 뿐.


돌아가는 길에 재래시장(으로 보이는 곳)에 들렸는데. 우리와 느낌이 완전 판박이네요. 물건 진열방식, 상점에서 풍겨오는 해산물 냄새, 그리 썩 깨끗하지 않은 낡은 화장실과 천방지축으로 뛰어노는 귀여운 여자아이들까지. 보면 볼 수록 대만은 우리 90년대 보는 느낌입니다. 응답하라 90년대가 요기있네요.


치진섬에서 시간을 보내고 노을과 야경까지 감상을 했습니다. 다시 페리를 타고 바나나 부두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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