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와 서해를 다녀 보면서 기대에 달리 좋은 느낌을 받지 못해서 실망했습니다. 동해와 달리 물이 깨끗하지도 않고 바다에서 느낄 수 있는 세찬 파도가 없었습니다. 수영장에 온 듯 조용한 바다. 남해에서 바다가 따뜻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바다에 들어가면 몸이 떨릴 정도로 차가운데 여태까지 상식이었습니다. 물론 열대 바다야 당연히 따뜻하겠지만 한국도 비슷한 환경이 없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꽃지 해수욕장으로 향한건 물놀이 때문이라기 보다 소금을 뿌려서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는 정보 때문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니 진짜네요. 소금만 툭툭 뿌려주면 모래에서 조개가 올라옵니다. 소금으로 조개를 잡는다? 특이한데. 가보자.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 깊숙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 섬의 특산물은 게국지인가 봅니다. 음식점 마다 게국지가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먹어보지 않아서 어떤 음식인지3는 모릅니다. 꽃지해수욕장의 특징은 3.2km 되는 광활한 해변입니다. 차를 타고 한참동안 가야 해변 끝자락에 도착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긴 해변이 있었구나. 해변이 워낙 넓어서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휴가시즌에서는 사람이 더욱 몰리겠지만 해변이 넉넉하게 품어줄 듯 합니다. 물도 깨끗하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 물놀이에 적당하게 파도도 적당합니다. 해변이 깨끗한 걸 알 수 있는것이 해양생물이 정말 많습니다. 소라게가 뽈뽈 기어 다니는데 너무 많아서 발에 채일 정도입니다.
해변이 정말 넓습니다.
아래를 잘 보세요. 소라게들이 발소리에 놀라 도망갑니다.
여기가 사진 명소이 할미바위, 할아비 바위입니다.
이곳은 일몰 때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물이 고여진 웅덩이에는 고기, 게, 소라게 들이 널려 있습니다.
말미잘도 웅덩이에서 휴식 중.
조개를 캐자.
꽃지해수욕장에서는 갯벌 체험. 조개 잡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할미바위, 할아비 바위 근처에 가면 호미를 들고 무언가를 캐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맛조개를 잡으러 왔는데 아무리 봐도 조개는 없어 보였습니다. 도로에 있는 상인에게는 물어보니 지금(7월)은 굴, 바지락을 잡는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맛조개 캐기는 실패. 앞에 있던 아저씨는 굴을 한가득 캐고 나왔습니다. 호미같은 장비를 팔고 있으니 조개를 캐보고 싶다면 사면 되겠습니다.
바위는 멀리서 보는게 낫군요.
소라게가 모래에 남긴 자국. 스키드 마크를 보는 듯.
해변 끝에 와봤습니다. 너머 길어서 걷지 않고 차로 달렸습니다.
입구 쪽과 달리 끝에는 사람이 적습니다. 해변을 전세낸 기분.
이끼가 붙어 있는 바위.
무언가의 똥처럼 보이죠.
서해에서 계속해서 보는 건데 정체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숨쉬는 데 사용하는 걸로 추정되는데 빼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 있는 해물칼국수.
국물이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
바지락 칼국수와 해물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시원한 풍경을 보면서 먹는 칼국수 맛이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기분이 다르기는 하니까. 바지락 국수는 7,000원, 해물칼국수는 10,000 (2인분 이상 주문)이었습니다. 해변가에 많은 음식점이 있는데 가격은 다들 비슷하겠죠. 제 입맛에는 바지락 칼국수가 더 맛있었습니다.
안면도 꽂지해수욕장. 좋고 추천할 만합니다. 서울에서도 3시간 정도 달리면 올 수 있는 곳이라 가깝고. 무엇보다 깨끗하고 넓은 해변.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 카트를 대여해서 달릴 수도 있습니다. 숙박은 하지 않아서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꽃지 해수욕장은 다시 한 번 더 찾아 보고 싶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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