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서 신년 기획 으로 < 시사기획 창, 로봇 혁명 미래를 바꾸다 > 를 방영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미래 전망은 단순하게 보면 두 가지 형태로 분류시킬 수 있습니다. 넘치는 기술의 혜택으로 인간이 풍요와 안락한 생활을 할거라고 묘사하거나 정반대 지점에서 이로 인해서 생길 부작용을 설명합니다. 실제로 구현될 미래는 두 지점 사이 어딘가일 겁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전망했습니다. 로봇 혁명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협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최근에 로봇에 관련해서 국내에 출간된 책이 있는데 제 블로그에서도 다루기도 했습니다.
이미 보았던 내용이었지만 기술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로봇이 저런 일도 했어?'라며 꽤 놀랍게 생각했을 겁니다. 로봇 혹은 자동화 기술이라고 하면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팔로 볼트를 조이거나 용접만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제 2의 자동화 물결'은 인간의 사고와 지각 능력,부분적인 운동 능력을 착실하게 모방하고 있으며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도 언급 되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70%가 알고리즘을 적용한 프로그램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 하나가 < 플래시 보이스 > 입니다. 이 책은 자동화 기술에 대해서 다룬 내용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장면은 금융투자가 프로그램을 대체 되었고 인간의 직감과 판단 능력보다 기술이 더 중요하게 부각 되었습니다. ( 그렇다고 프로그래머들이 금융인 보다 더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술자들은 투자자들의 충실한 하인같은 느낌일 뿐.)
로봇의 도입이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고용에 발생할 일을 예상해 보자면.
1. 노조의 약화
지금도 노조의 결성율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로봇의 도입될 미래에는 노조의 힘과 권위는 상당히 떨어지게 될 겁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가격 떨어지듯이 로봇이 가격이 계속 떨어집니다. 지금의 우리의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도 한 때 슈퍼 컴퓨터의 성능이었습니다. 너무 저렴해져서 가정에서도 로봇을 사용할 날이 오게 될겁니다. 연구실에서만 사용하던 기술이 우리손으로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로봇으로 할 수 있는 작업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미 폭스콘에서는 300만대의 로봇을 도입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로봇은 임금을 올려달라고 시위하지도 않고 일에 대해서 불평하지만 않고 24시간 내내 일합니다. 사업주는 노조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일도 없습니다. 일자리가 사라지는데 노조가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겁니다.
현대 자동차 생산직이 미래에도 고임금 안정적인 직장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자동화된 생산 공정으로 한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하면 좋든 싫든 따라가게 될겁니다.
그 물결에 동참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게 될겁니다.
2. 평생 고용의 무력화와 빈번한 이직
얼마전 인텔은 단추크기 웨어러블 초소형 프로세서 Curie 퀴리를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는 많은 사물에 프로세서가 장착되고 서로간의 통신을 할겁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가 도입되지 않았던 분야에서도 신기술이 적용이 되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가 적용되지 않던 산업, 무관했던 산업에서 신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묻기 시작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면 고용의 평생 보장은 사라집니다. 다시 말해서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게 변합니다. 미국 IT기업들의 고용의 특징이 있습니다. 노조가 없다는 사실 (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비롯해서 모든 ) 과 이직을 자주 하고 해고도 빈번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로 철옹성 같은 위치를 구축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평생 먹고 살게 해줄께' 이러지 않습니다.
설령 고용주가 너그러운 마음가짐으로 종업원의 평생 고용을 목표로 한다고 하더라도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산업들은 순위 변동이 빈번합니다. 지금 잘 나가더라도 5년, 10년 뒤를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페이스북이 10년뒤에는 존재할까요? 구글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기업도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평생고용을 하겠습니까.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산업은 조직의 해체와 재구성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서 비정규직과 아웃소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게임 업계나 기술 기업들이 이직과 해고가 잦았고 이러한 풍토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다른 산업의 일로 여겼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겁니다. 로봇이 도입된는 미래에는 전 산업으로 확대될 겁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직업과 직장을 옮기는 일은 더 빈번하게 나타날 겁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기업이 고용하고 복지를 일정부분 부담하는 사회였지만 재편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개인에게 떠넘기게 될겁니다.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용안정성이 떨어져가니까 공무원이나 교사와 같은 안정적인 직업의 인기는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3. 표준화와 슈퍼스타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살펴보면 변화의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피쳐폰 시절에도 소프트웨어가 존재했지만 스마트폰의 도입은 그 중요성을 높였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게 여겨진 이후로 시장을 평정한 기업은 애플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입니다. 소프트웨어의 도입은 표준화를 부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표준화시키면 소수의 승자만 남게 되고 나머지는 격하시킵니다. 소프트웨어가 재미있는게 승자 독식 현상이 아주 극심합니다. 아이콘이 이쁘다거나 UI가 보다 뛰어나다는 사소한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이 작은 차이는 종국에는 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육상에서 0.1초라는 사소한 차이로 메달이 갈리는 것처럼 1등앱, 1등 기술이 압도적인 선택을 받게 되고 그 선택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납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도입될 산업은 소수의 슈퍼스타와 나머지로 나뉘게 됩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로봇의 도입으로 중간 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거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일본의 경제 성장기 시절에는 ‘1억 총중류(중산층)’라고 불렸습니다. 일본인 모두가 중산층이라는 겁니다.
일본이 1억 총증류가 가능했던 이유가 아날로그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그나마 낙수효과 1가 일어납니다. 디지털, 로봇의 신세계는 이와 같은 분배는 없을 겁니다. 중산층이 지금보다 줄어들게 됩겁니다. 낙수효과를 전제로 한 정책 역시 재고해야 합니다. 쓸모가 없을테까요. 하지만 산업시대를 겪은 사람들은 이해를 못할겁니다. 자신이 가장 잘해왔던 방식으로 극복하려 할겁니다.
자동화된 기계 도입으로 변화를 몇 가지 예상해 보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모습입니다. 한 단어로 요약하면 고용이 유연하게 변한다는 말이니까. 로봇의 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계층은 자본가입니다. 항상 자본가가 유리했지만 앞으로 더 유리해질 겁니다. 반대로 창업을 하거나 사람을 고용할 사람 역시 혜택을 받게 될겁니다. 변화를 늦출수는 있어도 막지는 못할 겁니다.
기술 혁명이 일자리를 감소시킬거라는 전망에는 새로운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될거라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아주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그 헤택이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겁니다. 분명 자동화가 적용된 미래는 더 풍요로울 겁니다. 고급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을테고 ( 아마, 지금 스마트폰 구입하는 것처럼 로봇을 구입할 날이 옵니다.) 소프트웨어 도입과 연결으로 새로운 기회도 많아질 겁니다.
놀라운 기술과 풍요로운 사회. 과거의 사람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현재 사회를 보면 풍요에 압도당할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를 현대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낍니까? 정말 죽는 사람은 없지만 풍요속에서 다들 죽겠다고 힘들다고 말합니다. 로봇이 등장한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 더 큰 풍요속에서 생활할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느낄지 불행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로봇혁명 미래를 바꾸다 보러가기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97175&ref=A
- 낙수효과(落水效果) 또는 트리클다운 이펙트(영어: trickle-down effect)는 대기업, 재벌, 고소득층 등 선도부문의 성과가 늘어나면, 연관산업을 통해 후발 또는 낙후부문에 유입되는 효과를 의미한다.[1] [2]컵을 피라미드같이 층층히 쌓아 놓고 맨 꼭대기의 컵에 물을 부으면, 제일 위의 컵부터 흘러들어간 물이 다 찬뒤에야 자연스럽게 아래쪽으로 넘쳐 내려간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나라의 부의 증대에 촛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배보다는 성장을, 형평성보다는 효율성을 우선시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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