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3를 사고 싶게 만드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좀비 영화에서 흔하게 보여지는 전염병이 퍼져 문명이 붕괴한 이후가 배경입니다. 영화적인 연출과 끌리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도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눈만 큰 일본식 캐릭터도 싫고 근육만 보이는 미국식 캐릭터도 싫습니다. 스판 입고 뛰어댕기는 스파이더맨, 아이먼맨, 슈퍼맨 등 히어로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효과들이 커버하기는 하지만 유치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라스트 오브 어스 정도가 딱 좋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가 플스3를 사고 싶게 만들었다 사실이 중요합니다. 역시 게임기는 하고 싶은 게임이 나왔을 때 사고싶은 법입니다. 부가 기능인 셋톱박스라던가 키넥트로는 사람들을 구매로 연결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셋탑박스와 키넥트를 강조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은 실수한 겁니다. 특정 기술을 과대평가한거죠. GM 몰락을 다룬 <빈 카운터스> 에서 이런말을 합니다. 차를 판매전에 소비자들에게 조사를 해보면 음성조작 같은 기술이 호평을 받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시리 때문에 아이폰 사는 사람 있나요? 많지 않을 겁니다. 키넥트 때문에 엑스박스 원을 구매한다라. 그럴 수도 있지만 신기한 기술로만 생각되고 말 겁니다.
플스3를 사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구입을 하더라도 플레이 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있습니다. 저의 게임 라이프 단계가 이런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을 열중하고 많은 게임을 하기를 원합니다. 조금 더 진행이 되면 게임을 하는 것 보다 게임을 수집하는데 더 열중합니다. 잠깐만 해보거나 뜯어보지도 않은 게임도 존재합니다. 게임은 수집품으로 존재합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게임을 안합니다. 제가 바로 이 단계입니다. 하고 싶다. 그런데 꼭 해야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현실적인 문제는 느긋하게 게임할 시간도 없고 게임을 해도 몰입을 못합니다. 게임 하면서도 이런 저런 걱정과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서요. 가끔, 아무 생각 없이 게임할 때가 그립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는 한 번 해볼듯 싶습니다. 플스4가 나오면 플스3 할인이 이루어지겠죠?
일단 그 때를 노릴 생각입니다. (웬지 플스3 사고 난 뒤 할인할 것 같아서 못 삽니다.) 늦게 게임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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