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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Untouchable) 1%의 우정 - 취향은 계급이다

네그나 2012. 3. 26. 10:30

언터처블은(Untouchable) 헐리우드 영화 아니면 국내에서 보기힘든 프랑스영화입니다. 돈을 포함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사고로 인해서 반신불수가 된 필립과 그를 수발하기 위해서 들어온 임대아파트 출신의 드리스가 들어옵니다. 공통점이라고는 찿아 보기 힘든 둘이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언터처블(Untouchable)




취향은 계급이다.



영화의 제목인 언터처블(Untouchable)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사람을) 건드릴 수 없는
2. (남이) 손댈 수 없는
3. (과거 인도 계급제도에서) 불가촉천민의



언터처블(UNTOUCHABLE)은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유래된 단어인 불가촉천민을 의미합니다. 하리잔(Harijan)이라 고도 합니다.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Brahman)·크샤트리아(Kshatriya)·바이샤(Vaisya)·수드라(Sudra) 등의 4계급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불가촉천민은 그 체제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극중에 흑인 이민자에, 변변한 직업도 없는 백수에 범죄경력까지 있는 드리스와 의미합니다.



현대사회는 계급은 없지만 계층은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부는 돈으로 구분지어 집니다.  필립은 부가티를 포함한
고급차를 6대나 가지고 있고 개인전용기까지 가지고 있지만, 드리스는 사회보장급여로 근근히 살아갈 정도로 격차가 큽니다.




영화를 보면 필립과 드리스의 취향차이들 보여줍니다. 부르디외의 구별짓기가 생각나는데요.

언터처블(Untouchable)




베를리오즈라는 이름은 필립에게는 유명 작곡가를 뜻하지만 드리스에게는 임대 아파트라는 것으로 알아듣습니다.이 둘이 가진 문화자본의 격차를 보여줍니다. 필릅은 추상미술을 보면서도 흔적을 남기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라고 해석을 하지만, 드리스에게는 그저 도화지에게다가 코피를 튀긴것으로 보일뿐입니다.미적취향차이는 계급차이를 여실하게 보여줍니다.




음악은 지적과시의 상징입니다. 필릅은 클래식을 드리스는 대중음악을 듣습니다. 부르드외는 음악에 대한 기호만큼 그 사람의 계급을 확인시켜 주는 것도 없으며, 음악 만큼 확실한 분류 기준도 없다고 말합니다. 다른 계층의 삶의
양식에 대한 혐오는 계급 사이의 가장 두터운 장벽 중의 하나입니다.




부르드외는  예술 작품에 대해 취하는 태도는 자발적 결과가 아니라, 교육 과정의 사회적 산물이라고 봅니다. 이 논리로 빈민층에 예술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육학자들도 있더군요. ( 글 쓰다 보면서 느낀건데 쓸데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군요. 영화보면서도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냥 영화나 보자'고 생각을 했는데..ㅡ.ㅡ)





결핍이 만들어준 우정



지적, 문화, 인종, 돈 차이로 인해서 섥이지 못할 것 같은  두명이 계층차이를 뛰어넘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니까 가능한 이야기야 라고  하겠지만, 언터처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필립과 드리스의 실제 모델은 프랑스 최상류층이자 샴페인 회사 사장 ‘필립 포조 디 보고’와 빈민촌 출신의 청년 ‘애브델’  이라고 합니다.


 

언터처블(Untouchable)



필립의 장애로 인해서 계층간의 벽을 뛰어넘고 소통할 수 있었지만, 만약 필립이 정상인이었다면 드리스를 만날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겠죠. 언터처블. 말그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입니다.반신불수의 장애로
인한 결핍과 변변치 않은 직업의 결핍이 둘을 서로 이어주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도  아이너리입니다.



언터처블은 백인과 흑인이 만나서 우정을 다루는 버킷리스트가 생각나게 만듭니다. 버킷 리스트에서도 백인은 갑부, 흑인은 평범한 설정이죠. 이런 영화는 흑인은 가난하다는 이미지를 강화시키겠지만 그게 현실인것도 사실입니다.



영화에서는 흑인과 백인으로 나오지만 드리스의 실제 인물은 백인(알제리계) 입니다. 실화와 달리 왜 드리스를 왜 흑인으로 설정했을까? 그건 프랑스와 유럽내에서 문제를 보여주는 은유이겠죠. 프랑스내 이민자 증가와 다문화로 인한 사회 갈등 문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을 뛰어넘고 이상적인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우리
사회도 비슷한 고민과 질문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이 해야할 겁니다.


언터처블(Untouchable)




언터처블은 광고지만 봐도 이야기 전개가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지루하지 않습니다. 계급간 문제도 심각하게 드러내지 않고 필립과 드리스가 처한 상황도 심각 하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언터처블은 코미디 영화 답게 유머로 유쾌하게 이어갑니다. 저만 블로그에 심각하게 썼습니다. ㅡ.ㅡ




지난 번에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을 보고 후회했는데, 역시 영화는 돈을 들이 붇는다고만 해서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가 중요합니다. 언터처블의 평점은 9점이고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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