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두 문화를 알고자 할 때 비교라는 방식만큼 이해하기 쉬운 방법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미국에 대한 교육방식을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이전글 참고 :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자유방임과 압력밥솥형 ) 나라별로 음식이란 창을 통해서 문화를 비교해 볼수 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 중 하나가 <맛으로 본 일본>인데 한국인의 관점에서 일식을 평가하는 내용입니다. 일식은 '무엇을'을 보다 '어떻게'에 더 집중을 한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일본은 한국의 '신토불이'라는 개념은 없고 재료가 어디에서 왔든 자기네 방식(일본식)으로 해석합니다. 어떻게에 집중하다 보니 유연하고 많은 실험을 통해서 다양함을 추구하는 것이 일식의 강점입니다.
비교를 할 때 자신과 자신의 문화가 기준점이 되겠죠. 한국인의 맛으로 평가한 일식, 한국적 사고로 본 미국교육, 한국인으로 눈으로 본 파리. 반대로 외국인으로 시선으로 한식을 평가하거나 한국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 모습을 비교를 통해서 좋은점, 나쁜점이 분석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스스로에 대해서 더 잘 알아갈 수 있습니다. 1
책에서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프랑스에 유학을 갔을 때 광장에 갔을 때 만들어 놓은 화단이 이색적으로 보여 사진을 찍었더니 프랑스인 친구가 "네 눈에는 그게 새롭게 보이냐?"뭐 핀잔을 주더랍니다.
이 일화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김밥천국에서 밥을 먹으면서 사진을 찍던 목격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너무 흔해서 전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장면이 이방인에게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거리, 간판, 식당, 음식,포스터, 글씨가 외국인들에게는 이색적으로 보이는 건 당연합니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해외여행을 나가는 이유가 우리와 다르게 느껴지는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는게 이유니까.
우리도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면 새로운 감정을 잠깐 느끼기도 하지만 일상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 서울과 파리에서 생활한 학자가 두 도시 풍경을 묘사한 내용입니다. 최근 출간된 책들을 보면 여러 도시를 비교를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물론 비교당하는 도시는 한국의 수도 서울입니다. 서울이 그 만큼 발전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급이 안되면 비교하기도 어려우니까 ) 한국에서는 서울말고는 내세울말고는 도시가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서울과 파리는 어떻게 다를까? 개인적으로 서울 생활은 경험했지만 파리는 직접 보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들의 시각으로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그 도시에 직접 살았다고 해서 다 알 수도 없습니다. 단순히 오래 살았다고 해서 더 많이 알지는 않습니다. 서울에 1년동안 산 사람이 30년동안 산 사람보다 더 많이 알아갈 수도 있습니다. (서울 사람들도 의외로 모르는 지역들이 많더군요.)
한국은 상대의 공간 침입(?)에 관대하다
1. 어느 날 길거리에서 어느 중년 남자가 휴대폰에 대고 이렇게 말한 것을 들은적이 있다. "너 말이야, 인생 그런 식으로 살면 안 돼"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은 파리지엔느 한 사람을 떠올렸다. 그녀는 김기덕 감독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한국은 이래라 저래라 하는 도덕적 규제가 많은 사회인거 같다" (P.56)
2. 서울은 파리보다 소음이 많은 도시다. 많이 줄었지만 트럭의 운전석 위에 확성기를 장치하고 녹음된 내용을 크게 틀어 놓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실내에서는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알리는 소리가 많다
커피 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 가도 자기들 마음대로 음악을 틀어놓고 있다.(P.58)
3. 파리에서 볼 수 없고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 남자 웃옷을 들고 다니는 여자들의 모십이나 여자의 핸드백이 남자손에 들려 있는 모습이다. ~ 생각을 해보면 여성이 남성의 상의를 들어주고 남성이 여성의 핸드백을 들어주는 이유는 그런 실용적인 목적이 아니라 애정과 신뢰의 표현힐 수도 있다. 상대방의 소유물의 같이 들고 다님으로써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리 사람들은 결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문화에서 자란 프랑스 사람들은 자기 물건에 대한 소유 의식이 분명하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시 물건은 자기가 챙긴다. 무슨 일에서든 남에게 의지하는 자기 물건은 자신이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60)
세 가지 예를 보면 공간과 영역에 대한 사고방식입니다. 한국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나이, 직업, 가족관계에 대해서 물어 보는일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너 그렇게 살면 안 돼' 말처럼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까지도 간섭을 통해서 바꾸려고 합니다.
타인의 공간이든 사고든 불쑥 예고없이 들어가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중이 너 그렇게 살면 안 돼 라고 가장 많이 하는 대상은 연예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정 연예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어떤식으로 삶의 방식에 관여하려 하려 합니다. 어떻게 보면 대중의 갑질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갑질로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대중의 인기를 받고 부와 명예를 얻으니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한국인들의 사고가 한 외국인에게도 보였나 봅니다.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특파원(한국 맥주가 북한 맥주보다 맛 없다고 말한 그 사람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좀 차갑고 냉소적인 데가 있어요. '이건 내 일, 저건 네 일, 그러니까 피차 상관하지 말자.' 근데 한국 사람들은 안 그래요. 내가 볼 때 한국 사람은 (한국말로) '타고난 사회주의자' 같아요."
"정치·경제적인 의미는 아니고요. 천성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예요. 한국은 정치적으론 자본주의지만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사회주의자 같은 면모가 있어요. 정치적으로 사회주의 정부를 가진 중국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자본주의적인데, 한국은 그 반대죠. 네 것, 내 것 가르기보다는 '우리'를 강조하고, 밥상 가운데 음식을 놓고 다 같이 먹잖아요."
- 나쁜 정치인에게 최고 선물은 '무관심한 대중'- 한계레 신문 인터뷰 중에서
한국인들을 좋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많고 신경을 많이 쓰는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 심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공간에 대해서도 구분도 엄격하지 않습니다. 2번 예시. "관리사무소에서 알려드립니다"로 시작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전형적인 한국인 사고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보면 이렇습니다. 김정운의 <에디톨로지> 일화가 나옵니다.
독일인 교수를 한국으로 초청해 집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아파트 사무소의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독일인은 매우 놀라더라는 겁니다. 독일같이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공적인 영역이 사적 공간으로 들어올 때 논란이 덜 합니다. 이상하게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적 권력만 그런가 하면. 사람들도 사적,공적 공간 구분을 잘 하지 않습니다. 공공도로는 엄연히 공적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내 집 옆이라는 이유로 내가게 앞으로 이유로 자신의 공간으로 인식합니다. 사적 이익을 위해서 공적 공간을 침법 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뭐 그정도야. 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인터넷뱅킹을 하려면 액티브 엑스로 대표되는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여기서도 사고 방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 보안전문가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서구에서는 PC내부 보안은 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가 개인의 PC환경을 보호하려고 개입하려면 자칫 재산권 침해가 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 보안 프로그램 설치 강요가 재산권,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생각하는 정책 담담자는 거의 없을겁니다. 그저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안내 방송처럼 느껴질겁니다.
일화 3번. 핸드백을 들어주는 남자나 윗옷을 들어주는 여자처럼 한국에서 가까워지면 영역이 흐릿해집니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서로 간에 깊은 관계로 들어가게 되면 둘 사이에 거리가 좁아지고 영역이 겹쳐 지지만 한국 만큼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연인, 부부관계에서 프라이버시를 강조하기가 어렵습니다. 강조하는 순간 싸움이 나기 딱 좋습니다. 또한 자식들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준다는 사고도 쉽지 않습니다.
정리를 하면 한국은 다른 나라들. 개인적 사고를 하는 나라들 보다 공간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서구화 되면서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한국인들에게는 경계는 여전히 흐릿하게 보입니다. 흐릿한 공간은 도시에 모습에 한국인들의 사고에 투영에 되어 있습니다.
걷기 좋은 아름다운 도시 파리
잘 모르겠지만 파리지엔느라고 알려지는 이미지는 대충 한가로이 공원을 산책하고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엄마가 유모차를 끌고 도시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아닐까요? (아마 뉴욕커도 대충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 싶지만) 파리에 대한 거리 묘사를 보면 사람친화적이고 한결같이 걷기다 좋다는 평입니다. 걷기 좋은 도시는 보행습관에서도 보이는데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더라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빨간불이냐 파란불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고 자동차가 나중이라고 사고입니다.
파리는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부유한자와 가난한 자를 갈라놓았다
한 도시 전문가는 사람들의 보행속도를 느린점을 긍정적으로 보더군요. 속도가 느린 거리가 보다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답니다.
파리에서 한 달을 지내고 돌아오니까 파리와 서울의 모습이 대조되어 보인다. 파리에서 길을 걷거나 다가오는 시적 영감과 정신의 고양이 있었다. 그에 비해 서울 생활은 편안하고 편리하지만 특별한 감흥이나 정취가 없다. 파리의 곳곳에는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수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서울의 거리에는 오래된 이야기는 없고 오늘의 모습만 존재한다. 무언가를 환기시키는 기억의 장소가 부족하다 (P.045)
서울은 참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입니다.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간 사람이 서울 사람들은 걷는 속도가 더 빠르더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한국이 압축성장을 한 만큼 서울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구겨넣었습니다. 새것이 헌것속에 무질서하게 섞었고 낡고 오래된 것은 차가 없이 버려지거나 제거되었습니다. 비슷한 아파트 단지가 올라가있고 차이가 덜 합니다. 한국은 역사적인 장소나 건물을 보존에 신경을 덜 썼습니다. 따라잡기 바빳으니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고 표현해야 할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욕이나 파리를 걷기 좋다고 평가합니다. 최근에 불 ~길 열풍도 걷기에 대한 욕구의 반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도시 파리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까? 파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을까?
파리, 아름다운 도시의 이면
나이가 들어가는 여성 연예인을 보고 '여전한 미모'라고 칭송하지만 그 사람은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 비용, 노력을 들이고 있을겁니다. 여자 연예인에 있어 미모는 제1 경쟁력이 되니까.
에펠탑으로 상징되는 파리는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자랑하지만 그 아름다음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도시유감, 전상현 지음>에서는 파리는 박제된 도시라고 말합니다. 파리가 박제 되었다는 표현은 처음 듣지 않나요? 대부분 파리는 옛 문화와 건물이 보존이 잘 되어 있어 운치와 낭만이 있다고 생각할테니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가 성장을 하고 옛 건물이 새로운 건물로 대체되어야 하지만 파리는 오스만 이후로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20세기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음에도 시 외곽의 구 일부와 교외지역에 인구가 늘어나고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섰을 뿐 대부분 옛모습 그대로입니다. 파리시는1860년에 확정한 시 경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시내 건축물은 보존이라는 틀 안에 갇혀있습니다.
반면 서울은 지속적으로 경계를 확장하면서 시내 구석구석을 신축건물로 채웠습니다. 심지어 보존 가치가 멀쩡한 건물도 가차 없이 때려 부수고 새 건물로 채웠습니다. 한국은 재건축이 되면 축하 플랜카드가 걸리는 묘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도시가 보존이 잘 되는게 뭐가 문제냐?' 좋은거 아니냐고 묻을 수 있습니다. 보존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박제된 도시 파리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지만 너무 비싼 도시가 되어 버려 아무나 살 수 없는 도시로 변했습니다. 소형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이미 100만달러가 넘었고 호텔 숙박 요금은 하룻밤에 1,000달러가 넘기도 합니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도시라면 수요가 높은 도시 중심부를 고층 건물로 채우는 것이 수요과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지만 파리는 극단적으로 공급을 제한했습니다. 그 결과 파리는 중산층조차 살기 부담스러운 부티크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P.61)
파리에 살고 있는 여대생이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매춘에 뛰어 들었다는 뉴스가 본적이 있습니다. 공급이 제한되는 도시는 분명 넉넉치 않은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웠을 겁니다. 당연히 시내 중심가는 가진 사람들로 먼저 채워질겁니다. 파리의 과도한 보존 정책은 의도하지 않은 거주지역 분리라는 대립구도도 만들어 내었습니다.
2005년 파리 교외지역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의 불심검문 단속을 피하던 아프리카계 두 명의 청소년이 2.5미터 높이의 송전소 담을 넘다가 변압기 추락해 감전사합니다. 이에 항의하는 이민자 집단에게 정부는 강압적 해산이라는 카드를 꺼냇고 이민자 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68혁명때도 선포하지 않았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 시위로 인해 이민자 2세대 청년층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인식은 더욱더 부정적으로 변해갔습니다.
2005년 방리외 사태는 프랑스 내부의 인종차별주의적인 태도와 방리의 게토화로 인한 고립감, 낮은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으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집단이 억울한 사건으로 절규한 결과였습니다. 방리외 사태가 왜 일어났을까? 계층과 공간의 분리가 한 이유입니다.
파리 도심에 신축공간이 없으니 교외지역이 선택되었습니다. 교외 지역에 공장과 임대주택이 집중되니까 이민자와 저소득 계층이 집중하게 됩니다. 파리는 있는자 교외는 없는자라는 두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교외지역은 교통도 불편하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 시설이 열악압니다. 소요사태 이후 낙인효과까지 발생해 교외지역 출신들은 더더욱 차별을 받게 됩니다. 반면에 파리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합니다.
서울은 뒤섞인 비빔밥처럼 느껴진다.
서울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서울도 파리와 같이 교외지역으로 분리되었지만 분리가 심하지 않습니다. 아파트라는 공통의 공간을 공유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활수준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사는게 비슷해 개성이 없다고 평가 받지만 삶의 방식이 비슷하고 서로간의 동질성을 확인받음으로써 안정감을 얻는 방식도 계층 차이를 덜느끼게 만듭니다. 어쨋거나 한국인들은 이리저리 뒤섞인 비빔밥처럼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만약 방리외와 파리와 도심이 모습을 섞어 살았다면 2005년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알 수는 없지만 공간의 분리는 계층의 분리를 유도하고 이는 사회적인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소외는 억압으로 다스려지거나 다른 외부 요인에 의애 자극받을 때 언제든 분노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P.63)
지금보다 사람들이 섞고 공간을 확장시키면 파리는 어떨까? 파리는 더 시끄러워지겠고 소음이 증가할테고 여유가 사라지고 사람들의 보행 속도가 빨라 질겁니다.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자랑하는 파리라는 명성도 다소 퇘색할겁니다. 파리의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도시경관의 보존을 통한 공급의 제한, 의도하지 않았지만 계층의 분리에 따른 결과입니다. 파리는 아름다운 도시인 동시에 박제된 도시인것입니다.
파리를 보면 보존이 도시가 가져야 할 사항임에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에 따른 희생과 비용이 커서는 안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무조건 때려부수고 새로 만드는 일도 지양해야 됩니다. 명확한 계층구도가 생겨나는 분리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한국도 계층별, 지역별로 분리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것도 현실입니다. 무질서하고 혼잡스럽게 뒤섞인 서울과 분리된 파리 사이에서 보다 통합적이고 인간적인 도시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하겠죠.
- 외부의 시선에 민감한 한국인들은 외국인의 시선과 생각에 민감한데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도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부일겁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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