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파판7, 재출시 되는 게임으로 보는 일본

네그나 2014. 12. 18. 10:00

캡콤이 데빌 메이 크라이 4(Devil May Cry 4)를 플스 4와 엑스박스 원으로 다시 발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08년에 출시되어 6년이 다된 게임을 다시 발매합니다. 캡콤보다 더 황당한 발표도 있었는데 스퀘어 에닉스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쇼(PSX)에서 '파이날 판타지 7'의 플스 4 이식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과거 게임 이식을 당당히 발표하는 굳은  심지에 감명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화려한 리메이크로 알았다가 이식임을 알고 실망하는 관객들의 표정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들이 장난치나?'


데빌 메이 크라이 46년이 지났지만 다시 나오는 데빌 메이 크라이 4




과거 게임이 재출시 되는거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뭐가 대단한 거라고 사람들 모아놓고 발표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동시대 영화로는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로 '타이타닉'이 있는데 고화질로 다시 재개봉 한다하더라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지 않을 겁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나와서 거창하게 떠벌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게임 그래픽이 CG에 가까워지는 이 시점에 17년전의 단순한 그래픽 지금에는 유치하게 보입니다.3D가 태동하기 시작하는 그 시절에서는 혁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열성 세가팬을 자처하던 저마저도 파이날 판타지7를 보고 새턴을 버렸으니까. 저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파판7이 충격을 주었던 건 그래픽이어서 대단히 뛰어난 게임성이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파판6은 다시 즐겨도 재미가 있었는데  파판7은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봐야할게, 과거작의 재출시는 일본 게임이 유독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에 명작 게임을 많이 내놓기는 했지만 서양 게임도 과거 명작들이 셀 수 없이 많고, 현재 높아진 성능을 활용해서 재출시할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1') 일본과 같은 시도는 하지 않습니다.반면 서양게임들이 과거작의 재출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철처하게 미래에 집중합니다.




게임 출시를 보면 서양은 수평으로 확장합니다. 출시된 게임 플랫폼에 가능한 많이 담으려고 합니다. 일본은 같은 게임을 수직으로 확장합니다. 과거 게임을 최신 플랫폼이 연결시킵니다. 스퀘어 에닉스의 예를 들자면 파이날 판타지를 기종만 바꾸어 계속 출시합니다. 




서양은 PC기반으로 발전해 왔고 일본은 콘솔시장을 중시으로 발전나가서 이 같이 차이를 보이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본의 콘솔 게임 시장은 승자독식 현상의 대표적인 분야여서 다른 플랫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고 수평으로 넓히기 보다 한 분야에 집중하는게 유리했습니다.




최근에는 특정 게임이 하나의 콘솔(플랫폼)에 얽메이는 일은 상당히 적어졌습니다. 엑스박스와 플스에 동시에 출시하고 PC(스팀)으로도 발매 일반화되었습니다. 게임기를 PC화 시키는데 일조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의 공도 클테고 기술진보에 PC가 선도하고 있는점도 있을 겁니다.




수요가 있으니 과거 인기 게임을 재출시를 하겠지만 이 현상은 상당히 마음에 안듭니다. 일본게임에 미래가 없어 보이는 이유다고 까지 느낍니다. 무언가 어려운 상황이 처했을 때 '그 때가 좋았지'라며 과거를 미화하거나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사회, 경제에서가 아니라 게임에서 보이는게 흥미롭습니다. 재발매 경향이 허우적 거리는며 전진하지 못하는 일본사회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 일본 게임은 왜 쇠퇴하고 있는가? 열린 사회와 그 기회들] 에서도 다루었지만 시선을 미래에 두고 있는 서양과 과거에 곁눈질하는 일본은 앞으로도 차이가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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