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타이젠은 토끼를 따라잡는 거북이가 될 수 있을까?

네그나 2014. 6. 13. 01:00

모바일 시대는 안드로이드와 iOS의 양강 구도로 굳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을 순위권에 들기 위해 노력중이고 삼성도 자체적인 OS인 타이젠을 개발중입니다. 하지만 시계를 제외하면 타이젠을 적용한 제품의 출시는 아직 없습니다.  “삼성 ‘타이젠’은 이미 죽은 목숨" 이란 기사에서 타이젠이 너무 늦었다고 설명합니다.


타이젠이 느린 걸음의 거북이라면 안드로이드와  애플은 빠르게 내달리는 토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저만치 앞서가는 토끼가 잠이라도 잤으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요즘 토끼들은 방심하지도 않습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카드로 타이젠을 꺼냈지만 현실을 놓고 볼 때, 나오더라도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구글은 풀어 놓았던 안드로이드의 통제권을 조금식  되찿아 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명분도 있습니다. 높아지는 보안위협과 파편화 해결, 업데이트의 용이함입니다. 참여를 위해 열어두었던 문을 조금식 좁히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제조사에게 허용되는 권한도 줄어들고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 역시 줄어들겁니다. 삼성처럼 제조만 하는 하드웨어 기업은 위기가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타이젠 로고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구글을 견제 하기 위한 카드로는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공개되어 있으므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노키아의 X 시리즈나 아마존의 킨들처럼 하면됩니다. 구글 플레이,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지만 다른 서비스와 연합도 가능합니다. 삼성이 AOSP 출시하면 구글과 '싸우자'는 선전포고가 될테지만 대안으로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물론 구글과 삼성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한 이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타이젠은 출발이 늦었고 경쟁자들이 쳐놓은 울타리가 견고합니다. 다른 길을 찿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 시계인 '기어'처럼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전도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PC에서 밀린 애플이 모바일에서 활로를 찿았듯이 포화된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길을 찿아야 됩니다. 새로운 경주에서는 거북이에게 기회가 올지도 모릅니다. 달리기가 아닌 수영이라면 거북이가 더 유리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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