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슈퍼패미컴(SFC)를 가지고 있었다면 해봤을 게임이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입니다. 그 중에서 6편은 기계와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관에 매력적인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재미있게 즐겼었습니다. 롬 카트리지를 고가로 구입했지만 그만한 가치를 주었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13만원 주고 구입한 기억이 나지만 어디서 구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동네
게임점이었을텐데 기억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우려먹기 대마왕 스퀘어 에닉스는 플레이스테이션1으로 GBA로 나왔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1으로 출시했습니다.스마트폰 버전은 고해상도 그래픽도 밖에 없어서 리마스터라도 불러주기에는 부족하지만 다시 즐겨 볼만합니다. 대략 30시간 가량 플레이한 결과 세상을 혼돈으로 만들었던 케프카를 때려잡았습니다. 엔딩을 보는게 험난했습니다. 이제 시간도 부족하고 열정도 떨어졌고 중간에 흥미를 잃거나 하다가 막히면 그만둡니다. 게임뿐 아니라 영화를 보다가도 재미없다 싶으면 포기해 버립니다. 재미없는걸 붙잡는거 자체가 시간이 아깝습니다. ( 극장에서 재미없는 영화 볼 때 아까운건 돈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예전에는 게임이 빨리 끝나는걸 아쉬워 했지만 이제 언제 끝나는가를 기다립니다. 빨리 즐기고 빨리 끝을 보자. 2
정확히 20년이 지난 뒤, 파이널 판타지 6를 해보니 과거를 돌아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응답하라도 90년대 과거를 조명해서 인기를 끌었었죠. 슈퍼패미컴 성능을 최대한 살린 연출과 멋진 음악. '게임으로 이 정도 연출이 가능하다니!' 감탄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더 좋아지더군요. 한 장면, 한 장면을 볼 때 마다 과거의 일이 머릿속에서 스쳐갔습니다. 3
6편의 스토리는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망을 품은 제국과 이에 대항하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선과 악이 분명한 구조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거대한 힘과 압제를 대항하는 행동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어렵고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라 게임, 만화, 영화에서 계속 되풀이되는 내용입니다. 뮤지컬 영화임에도 흥행에 성공했던 '레미제라블'만 봐도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원하지 알 수있습니다. 거대한 벽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절망속에서 희망을 찿는 행동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게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6는 일본인이 만든 게임인 만큼 서구와 중세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그들이 의식이 묻어 나옵니다. 파이널 판타지 6에서에는 삼투신이 폭주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만들어 내는 컨텐츠를 보면 유난히도 제어하지 못하는 힘이 등장합니다.지진과 함께 살아야 하고 대지의 폭주인 지진에 영향을 받아서 인가싶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폭주를 다루는게 없지 싶습니다.
슈퍼패미컴에서 존재했던 꼼수(버그)인 배니시는 사라졌습니다. 배니시는 물리공격을 피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이지만 약점으로 마법공격은 100% 들어갑니다. 이걸 응용해서 적에게 배니시를 걸고 데스를 사용하면 보스라도 한 방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4
플레이 했을 때,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보면
1. 프롤로그, 설원을 걸어가는 마도아머 3대와 적절하게 흘러나오는 테마 음악
2.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셀리스의 오페라 ( 게임에서 오페라 연출을 하다니.)
3. 세계가 붕괴하고 절망에 빠진 셀리스가 몸을 던지는 장면. 그리고 다시 희망을 찿아 나서는 과정
4. 세처와 다릴의 과거. 팔콘을 찿으로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아래로 걸어내려가는게 과거로 되돌아 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엔딩에서도 그렇지만 팔콘호가 높이 날아 오르는건 새로운 희망의 상징입니다.
5. 숨겨진 동료 고고를 찿을 때 ( 큰 의미는 없지만)
6. 케프카와의 최후의 결전. ( 최후의 전투가 장엄하기는 한데 레벨을 너무 올려버려 쉽게 승리)
7. 엔딩
최후의 결전 후, 엔딩에서는 모든 일이 끝이 나자 티나는 머리를 풀어헤치며 바람을 맞는 장면이 나옵니다. ( 이런 장면이 있었나? 많이 즐겼었는데 왜 기억이 없지?) 영화 겨울왕국에서 엘사가 머리를 풀어헤치는 장면과 겹쳐졌습니다. 엘사는 머리를 풀어헤침으로서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것을 벗어던졌는데 자유를 만끽하는 쾌감과 여성적인 매력을 관객에게 전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6를 리메이크 한다면 비슷하게 연출할 수 있을겁니다. ( 돈은 많이 들겠지만 )
많은 사람들이 리메이크를 원하는 게임으로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6편과 7편입니다.인적으로는 6편을 원하지만 7을 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플레이 스테이션에 출시된 7편은 기계문명을 배경으로 하면서 SF분위기를 풍겼는데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충격을 주었고 서양에도 일본식 RPG가 먹혀들어갔습니다. 7편 리메이크는 스퀘어 에닉스가 망하면 나올거라는 우스개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나오기 어려울겁니다.
현 시대 눈높이 맞추려면 거액의 개발비가 들어갈테고 그럴바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드는게 더 나을겁니다. 6편이든 7편이든 리메이크를 한다고 하더라도 큰 반응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과거를 미화하는 사람들은 높은 평가를 내리지만 새로운 세대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미지수이겠죠. ( 제가 스퀘어 에닉스 경영진이라면 리메이크 승인 안 합니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든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의 스퀘어 에닉스 더 나아가서 일본게임 개발사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게임에는 흥미를 잃어버려 미래를 기대하지 않지만 과거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걸로 만족합니다.
- 게임보이 어드밴스(Gameboy Advance)는 2001년 3월 21일 닌텐도가 발매한 휴대용 게임기이다. 줄여서 GBA라고도 부른다. 2003년에는 상위 기종으로 게임보이 어드밴스 SP가 발매되었다. [본문으로]
- 파이널 판타지 6는 안드로이드와 iOS로 출시되었다. 6외에도 1~5도 출시되었다. [본문으로]
- 파이널 판타지 6는 1994년 슈퍼패미컴으로 발매되었다. [본문으로]
- 물론 배니시 버그를 사용하면 게임의 재미가 줄어든다. GBA판 부터 배니시 버그는 사라졌으니 걱정할(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에뮬레이터로 즐긴다면 한 번식 해보자. 또다른 버그였던 에드가의 기계 장비 역시 수정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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