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시체가 돌아왔다. 돌아온 시체 돌아오지 않은 웃음

네그나 2012. 4. 11. 10:00


김범수,김옥빈,류승범 주연의 < 시체가 돌아왔다 > 를 봤습니다. 끌리지는 않았는데 영화 비수기인지라 볼만한 영화도 안보이고, 국산영화 선호하는 사람때문에 선택했습니다. ( 한국 영화계에서는 이뻐라 하는 사람이겠죠.)



시체가 돌아왔다는 영화 제목만 놓고 보면 무슨 좀비 영화인가? 생각이 들지만 포스터를 보면 '나는 코미디 영화요'라고 주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체를 훔치기로 모의한 사람들끼리 벌어지는 범죄코미디물입니다. 팝콘 뜯으면서 별 다른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물입니다.

시체가 돌아왔다. 포스터

코미디 영화임을 보여주는 포스터.



시체가 돌아왔다.



당돌한 아가씨로 나오는 한동화(김옥빈). 누군가의 표현처럼 김옥빈은 예쁘다라는 느낌보다 잘 생겼다는 느낌이
드니다. 한동화는 분홍색으로 염색한 머리만 봐도 보통 성깔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데 시체 닦기 알바라도 하겠다는 당돌한 아가씨.


시체가 돌아왔다의 연과검색어에 시체닦기 알바가 나옵니다. 도시괴담 중 하나로 소주 나발 불고 시체 닦는 알바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죠. 시체실에 갖히네. 시체들 닦는 도중 사후경직으로 시체가 일어서네. 하는 등의 이야기가 떠돌죠.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시체 닦는 알바는 없다고 합니다. 염하는데 누가 알바를 사용하겠습니까?



시체 닦는 알바 하니까 초등학교 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시체 해부를 하다가 문이 잠기는 일일 생기고,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이 시체를 먹어 치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데 어린 마음에 그걸 믿었죠.^-^;



이야기를 그대로 실행한다고 해도 생살은 질겨서 못먹습니다. 인류가 불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고기를 먹는 방법이 변했습니다. 불은 고기를 씹는데 소모되는 턱힘을 아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은 불로 인해서 턱근육 유전자 중 하나는 퇴화하고 대신에 뇌를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도구를 만들고 도구가 인간을 만든 사례중 하나입니다. 쓸데 없는 이야기였고요.


시체가 돌아왔다. 이


백현철역의 이범수. 이범수는 웃기기 보다 무게중심을 잡는 역할. 이범수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는 짝패였습니다.

시체가 돌아왔다.

시체가 돌아왔다.


안진오역의 류승범,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이미지는 확실합니다. 이번에도 이미지에 맞게 맛이 간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 시체가 돌아왔다 >에서는 웃음포인트를 다 짊어 지고 있고 류승범 원맨쇼 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세캐릭터가 중심축입니다. 한국영화에서는 조연들의 감초연기가 필수가 되었는데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시체가 돌아왔다.

안진오의 친구. 어리벙벙한 캐릭터 중 하나.

시체가 돌아왔다.


이 둘이 쉬어가는 개그 담당. 코미디 영화에서는 맛이 가고 나사 빠진 캐릭터들이 있어야 한다.



영화 초반에 캐릭터 설정을 하는 장면에서는 '젠장, 이번에도 선택 실패인가?  그냥 타이탄의 분노 볼껄 그랬나?' 라고 생각하는 시기가 지나고 나서야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워 집니다. 그러니까 초반에 지루하다는 겁니다. < 시체가 돌아왔다 >는 보면서 생각난 TV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무한도전입니다. 무한도전의 레전드 편인 <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 TV프로그램에서 추격물을 시도하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시체가 돌아왔다.

배정남이 조직원으로. 연예인에 관심이 없는데 (남자는 더더욱 관심 없음) 어떻게 아느냐 하면 무한도전 서바이벌편에 나왔기에 알아 봤습니다.'그 때는 모델이라더니 이제 배우하는 모양이네'



< 시체가 돌아왔다 >는 무한도전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의 영화버전 이라고 봐도 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관계가 얽히고 설키고 꼬리가 물린 형태가 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을이 돈가방을 갖고 튀는 것과 시체를 갖고 튀는 것과 전개 형식이 비슷합니다. 영화 제목을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시체를 갖고 튀어라고 바꾸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아니 그러면 상상력을 자극하지 않는 건가?


파업으로 인해서 유튜브로 올라온 무한뉴스. 미디어가 늘어났고 세상이 변했음을 실감.



< 시체가 돌아왔다 > 보면서 생각한 것이 무한도전 영화버전을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무한도전을 영화를 만든다면 장점이 있습니다. 멤버들이 TV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서 있어서 캐릭터 설정과 설명하는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사전설명을 생략하고 바로 이야기 전개를 할 수 있습니다. 대본과 리얼의 중간 형태로 만들면 웬만한
코미디 영화보다 재미있게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총이 등장하는데, 한국영화에서 총이 나오면 왜 이리 거슬리죠? 총기사고가 빈번한 미국이라면 모르겠는데 한국영화에서 총이 등장하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총보다 차라리 석궁같은게 더 낫지 않을지. 현실성도 있고
화면 처리도 더 나을텐데요. 나만 이런 생각하는 것인가? ㅡ.ㅡ




< 시체가 돌아왔다 >의 총평을 해보자면, 충실한 팝콘 무비이고 반전이나 불필요한 감동 같은거 없다는 점에서는 좋습니다. 시대상이나 의미를 반영하겠다고 하다가 웃음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시체가 돌아왔다는 코미디에  충실할려고 합니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임에도 웃음포인트가 부족한 것은 단점입니다.




영화가 예상 가능한 지점에서 웃어라고 말하는 같아서 감점입니다. 조연들이 나와주기는 하지만 류승범 혼자서 코미디물로 만들어 나갈려고 하는 것은 부족해 보입니다. 부담없이 보려고 한다면 괜찮겠지만 기대를 하고 보는 수준은 아닙니다. <시체가 돌아왔다> 볼만하다 정도로 평을 내립니다. 10점 만점에 7~8 점을 주겠습니다.




번외로.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 다른 사람들이 웃음소리가 들렸는데 저는 안나더군요. 최근에 깨달은 개인적인 문제는 영화를 보면서 그냥 보는게 아니라 생각하면서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아!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 인가 하나 보면 그것과 연관된 생각이 분수처럼 튀어나오는데 정말 죽겠습니다. 그래서 연관된 생각을 잠시 하다가 흐름을 놓치고 영화에 집중을 못합니다. -_-;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면 상관없는데 코미디 영화 는 아무 생각 없이 봐야 하는데 생각을 계속 하니 재미가 없어집니다.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꾸만 의미를 찿으려 하고 분석을 할려고 하니 영화 보니
재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코미디 영화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진지병에 걸린 것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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