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 유물 탐사 코너입니다. 이 글은 작성해놓고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록상으로는 2017년 11월 2일입니다. 왜 공개를 하지 않았는지 저 자신도 모르겠군요. 써놓고 잊어 버렸나? 공개했다고 생각하고 지나가 버린건지.
시장에서 MP플레이어가 한창 유행을 타고 있을 무렵. 전자회사인 삼성도 가만히 있을리가 없을터. 옙(YEPP)이란 브랜드를 사용한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시기상으로 아이리버가 한창 잘 나가던 시기였을 겁니다. 1
아이리버 추억의 이름입니다. 그 시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리버 사용하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물론 휴대용 플레이어를 사람이라면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당시를 묘사한다면 아이리버를 꼭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스에는 내장 용량이 256MB.큼지막하게 써져 있습니다. 네. 기가 아닙니다. 지금으로 보면 믿기지 않는 용량입니다. 64, 128도 좋아라 하면서 사용했으니까요. 최근에 블랙박스에 64기가 메모리를 넣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시대변화와 발전은.
고대 유물을 어디에 팔 수도 없고, 상자까기를 시도했습니다. 새것 그대로 있는 상태로 언박싱 했으나.
MP3 플레이어가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십여년의 세월동안 무더위와 추위를 번갈아 겪다 보니 이렇게 된 모양. 정말 못 쓸정도. 밥풀처럼 손에 달라 붙어 있는데요. 혹시나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 무료 나누어 줄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랬다면 욕을 아주 많이 먹었을 듯 싶습니다.
전자제품 이란건. 세월이 지나버리면 도통 쓸모가 없습니다. 케이블 마저 지금 사용하는 USB케이블과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는건 이어폰 하나인가?
사진만 보면 새것 그대로인데.
2004년도 메이드 인 차이나. 무료 13년전의 물건. ( 글쓸때 보다 1년 반이 지났군요.)
얘는 포장도 벗겨지지 못한채 버려집니다.
케이블이라도 건져볼까 했지만 그마저도 되고. 지나간 물건은 도통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어폰이라도 써야지.
뭐야. 이어폰도 안돼? 쓸 수 있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단 하나도.
후회가 됩니다.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 게 첫번째 후회입니다. 선물로 받았던 겁니다. 이 모델이 당시 잘 안 팔렸나 봅니다. 중고장터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안팔릴만 했습니다. 아이리버라는 더 좋은 모델이 있었으니까. 삼성에서 재고처리를 해 버린 모양.
장터에 올려 놓았다가 팔리지도 않고, 살려는 사람이 너무 후려치길래
"에이,그래도 이건 아니다." 하고 팔지 않았습니다. 방치해 둔채 잊어버렸고. MP3플레이어는 전성기, 황혼기를 거쳐가며 마침내는 스마트폰에 밀려 퇴출 되었습니다. 다시 빛을 보게 되었을 시점에는 쓸모를 찾을 수 없게 되어 폐기되어 버리는 신세.
두번째 후회는 매도 타이밍을 놓친 일. 전자제품은 아껴둬봤자. 똥이 될 뿐입니다. 오랫동안 묵히고 숙성시킨다고 해서 알아주지도 않고 쓰레기 처리 비용만 부담합니다. 문제는 이런 물건이 몇 개 더 있다는 것입니다. 무념(無念). 사용하지도 않고 포장조차 벗겨지지 않은채 버려지는 물건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집니다.
2019년 4월 3일. 글을 다시 봐도 사용하지도 않고 버려 버린게 아깝습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누구 주기라도 했다면 생색이라도 낼 수 있었을텐데요.
- 최신뉴스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드림어스컴퍼니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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