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과소평가 되었다 Human Are Underrrated
제프 콜빈 ( Geoffery Colvin )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 영속 가능한 인간의 영역은 무엇인가?
2016년, 병신년 무엇을 기억하나요?
원래는 2016년 말에 올해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시작으로 해서 글을 쓸 계획이었습니다. 바쁘기도 했고, 예전만큼 블로그에 열의를 쏟지 않아서... 남는 시간은 엑스박스원 가든워페어2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다보니. 네. 결국 못 했다는 말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병신년에 일어난 놀라운 사건을 들어보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1위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입니다. 놀랍다는 말 이외에는 다른 어떤 표현도 필요없는 상상 그 이상의 사건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현실 앞에서 초라해 보입니다. 물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놀랄 사건과 말이 등장하게 될 걸로 예상합니다. 다음으로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역사적인 대국입니다. 대국 전 많은 사람들은 이세돌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4 : 1 압도적인 패배였습니다.
나무판에 돌을 올려놓는 경기일 뿐이지만 알파고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의 등장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공지능의 등장과 미래 전망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주간조선과 시사경제지들은 올해의 인물과 사건으로 알파고를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나온 지금 시점에서 보면. 알파고를 사람들이 과소 평가한 게 우습게 보이지 않나요? 끝판왕이 이미 등장했는데 현실도 모른채 지내고 있었던 것이요. 그런데 말입니다. 알파고는 지금 더 강해졌습니다. 다음 기사를 보면 ‘알파고’ 추정 AI, 43연승…박정환·커제도 꺾어' 알파고가 바둑을 내노라 하는 고수를 다 꺽였다고 나옵니다. 아마도 인간과의 대결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시점은 이세돌과 대국이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알파고를 보면 기계의 무서운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기계에 있어 시간이란 존재는 곧 힘으로 전환됩니다. 프로세서는 더 싸지고 강력해집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휴대폰과 노트북,PC는 과거에는 슈퍼컴퓨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성능이었습니다. 기계는 쉴 필요도 없이 24시간 내내 학습하고 더 강력한 알고리즘으로 스스로를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는 안감독에게 “감독님, 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였나요? 국가대표 시절? 저는 지금입니다” 강백호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천재라고 라면 사람들이 대표적인 인물로 '아이슈타인'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말년에 이루어낸 업적은 없습니다. 영화감독, 음악인들은 젊은 시절의 빛나는 창의성을 발휘하고 리즈시절을 경험하다 쇠퇴합니다. 젊은 나이에 신체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운동선수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도와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평생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가져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리즈 시절을 경험했다가 내려옵니다. 나이가 근육이 쇠퇴하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젊은 시절 보여주었던 명민함, 번득임, 창의성이 사라집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은 한 평생 능력을 성장시킬 수 없다는 사실에는 동의할 겁니다. 하지만 기계는 가능합니다. 기계의 리즈 시절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고 모레입니다.
아직도 기계와 돌 놓고 수싸움 하는게 뭐가 문제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존은 사람이 필요 없는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를 발표했습니다. 사람이 한 명도 필요하지 않다는 아마존 고는 무인자율자동차와 함께 잡킬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더 증폭시켰습니다. 미국에서만 85만명이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발표로 파장이 커지자 아마존은 논란은 진화시키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을 점점 필요하지 않게 되는 흐름.
2016년에 바둑으로 인간이 기계에게 무릎을 꿇었다면 1년, 5년, 10년 지난 뒤에는 내가 무릎을 꿇을지도 모릅니다. 기계에게 맡기는게 더 낫겠는 걸. 그걸 안 시점은 이미 늦었을 겁니다.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더 이상 묻지 마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과 사람의 힘을 합치면 오히려 더 좋아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체스경기입니다. 컴퓨터와 사람이 함께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한 신문사설에서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코봇이 효율을 높아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조차도 한 때일겁니다. 경제학자 타일러 코엔은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 나선 팀이 컴퓨터 혼자를 이길 때도 있지만 그런 승리는 구글이나 IBM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나서지 않은 영역에 한정됩니다. 컴퓨터가 더 발전하면 인간의 도움은 불필요해집니다.
당신이 의학 여상을 해독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13년동안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컴퓨터의 실수를 잡아내거나 아니면 컴퓨터가 내놓은 결과를 자세히 검토해 줄 의사를 구하는 등 자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매년 컴퓨터를 개선하는 데 가면 갈수록 시간이 많이 든다. 그러다 어느 날엔가. 휙 하고 되어 버린다.
컴퓨터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체스도 했고, 바둑도 했습니다. 운전도 인간보다 잘 합니다. 아직도 자율운행차를 못 미더워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자율운행차의 주행능력이 대부분의 인간보다 더 뛰어날 겁니다. 표정을 보고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도 웬만한 사람보다 잘 합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물건을 집어 드는 아주 기초적인 동작을 못해서 비웃음을 받았지만 그것도 극복해 가고 있습니다. 구글은 언어번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한 번 생각을 해보세요. 내가 영어를 완벽하다고 느낄 정도로 배우는 게 빠를까? 인공지능이 배우는 속도가 빠를까?
인공지능,컴퓨터가 창조적인 일을 못할까? 음악작곡도 어지간히 잘 합니다. 방송가에는 쿡방이 한 장르가 되었죠. 컴퓨터가 요리를 배울 수 있을까 없을까? 퀴즈쇼를 제패한 IBM의 왓슷은 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요리 하는 법을 배우는게 아니라 새로운 요리를 창조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기술이 우리 가정에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세요. PC, 스마트폰이 우리 손에 집에 들어왔듯이 호텔에서 일하는 일류 요리사를 집에 가져다 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저 그런 실력을 가진 요식업 자영업자 대다수가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MIT 미디어 랩 니콜라스 네크로폰테 교수는 "지금으로 부터 5년~10년 뒤에, 사람이 컴퓨터 보다 잘 하는 일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즐기는 일 빼고는 거의 없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능력
범죄를 예측하고 가석방을 판단하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기준으로 증언했을 때 보다 전문가 자신의 판다에서 증언할 때 마음이 더 움직였습니다. 배심원 재판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데이터만으로 판단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살아 움직이고 느끼고 판단할 줄 아는 인간을 원합니다.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기계적 판단으로만 만족을 할까요? 기계가 인간 의사보다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사실을 듣더라도 인간에게 듣고 확인받고 싶어할 겁니다. 사람들은 인간전문가가 인간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렇기에 로봇 의사가 등장하더라도 미래에도 인간 의사는 여전히 존재하고 남아있을 겁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중요한 결정 역시 여전히 인간에게 맡기도록 할 겁니다. 기계가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걸 원하기 때문입니다. 머.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보고 있자면 저 얼빠진 무리들에게 중대사를 맡기느니 기계가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니면 동전을 던지든지.
기계와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과 맞먹고 압도하는 시기에 필요한 능력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입니다. 사람들의 불만과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적인 유대를 맺고,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능력입니다.
가장 중요한 능력은 공감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사람들을 가장 가치있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알아차리고 그에 적적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고통뿐만 아니라 기쁨, 분노, 관심, 혼란 그 밖의 모든 정신적인 상태를 느낄줄 아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여성의 시대를 부르게 될까?
공감의 시대가 도래하면 유리해지는 사람은 여자입니다. 여자아이들은 인간관계에 관심이 많고 남자아이들은 기계적이 물건에 관심을 보입니다. 케이브리지 대학교 심리학자 사이먼 배런코언은 마성과 여성의 두뇌 차이는 남성의 두뇌는 체계화하도 여성의 두뇌는 공감하는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자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괴로움을 보고 슬픈 표정, 동정 어린 음성, 위로의 말 등으로 공감의 반응을 나타낼 가능서잉 더 높다. 세 살이 되면 여자 아이들은 남의 생각과 의도를 남자 아이들 보다 잘 알아채며, 그런 강점은 평생토록 이어진다.
여자들은 눈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목소리나 얼굴 표정을 읽는 등의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서도 전반적으로 남자들보다 뛰어나다.
여자들은 상호 관계를 더 높게 생각하고 남자들은 힘과 경쟁을 더 가치 높게 생각한다.
정신적인 인격 장애 등의 공감장애는 남자들에게서 휠씬 빈번하게 발새한다.
여자 아이들이 말하는 방식은 남자 아이들이 말하는 방식보다 휠씬 협동적이고 남자 아이들보다 대화를 휠씬 길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 보다 공정성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남자 아이들은 여자들에 비해 잘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남자들의 대화를 보면 길게 하지도 않고 과정을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고 요점과 결론을 원합니다. 저도 그런편이라 대화가 길게 늘어지면 결론을 말하라고 합니다. 나보다 높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 할 수도 없습니다.
단순화 시킬 때, 남자들의 대화가 직선형이라면 여자들의 대화는 곡선형입니다. 남자들은 ATM기에서 돈을 찾을 때 처럼 입력이 되면 곧바로 출력이 이루어 져야 합니다. 중간에 불필요한 대화가 끼워 넣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남자라고 공감능력이 무조건 여자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있죠. 바로 박근혜입니다. 들려오는 말과 사실을 보면 이 사람은 인간으로 가져야 기본적인 능력이 없임을 느낍니다. 박근혜에게 공감이 보여지지 않죠. 대통력 실격이 아니라 인간 실격처럼 보입니다.
체계화 시키는 일이 기술로 대체되면 감정을 맺는 능력과 공감이 인간이 가진 마지노선이 될 것이란 걸 알파고 때 느꼈습니다. 그런면에서 상대적으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남자들이 불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인간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가져야 할 능력은 관계 맺기와 공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계의 인간의 위치를 넘보는 시점에 충분히 납득할만한 주장입니다. 주장대로 한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공감과 관계맺기는 개인으로서 가져야 할 능력과 대책이지 사회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공감을 가져야 할 감정직군이 많이 필요로 할까요? 사회적으로 많은 수요가 있겠냐는 말입니다. 사회 모든 사람들이 일을 시킬 정로도 많은 수요를 요구하지는 않을 겁니다.
기계에게 힘든 일을 맡기고 인간은 창의적인 일을 하자고 말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일은 루틴화 되어 있어 반복된 일을 합니다. 정말 창의적인 일을 원합니까? <비밀독서단>에서 송은이가 '나는 창의적인 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젊은 사람을 보고 편견을 깼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창의적인 일을 하기를 원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또 창의적인 일을 직업으로 가지려면 오랜 시간 배우고 경험을 겪어야 합니다. 감당할 시간과 돈은 있나요?
인간이 가진 고유한 강점을 다시 보고 헤쳐나가자 말하지만. 책을 읽고 든 결론 '인간은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점점' 입니다. 물론 인간이 완전히 필요없게 되지 않겠지요. 대다수에게는 그렇다. 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허덕거리는데 그냥 이렇게 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예상이 Y2K처럼 전문가들의 과잉반응과 호들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책이 안 나옵니다.
저출산이니 아이를 낳으라고 말하는 것도 잘 못 되었다고 봅니다. 시대가 인간을 원하지 않고 점점 배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세금도 내야하고, 소비시장도 지켜야 하니 낳으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지금도 다른 대책이 없어서 중동으로 가라고 하는 판국에 ( 노골적으로 말하면 넌 꺼져서 통계에서 지워졌으면 좋겠어. 라는 거죠.) 미래에 막연히 잘 되겠지. 그건 아닙니다.
인공지능으로 일하지 않아도 돈을 주는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도 오가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도입을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인공지능으로 진짜 위기가 온다면. 아마도 일을 억지로 만들어야 할 겁니다. 경제학자는 케인즈는 정부가 병을 땅에 파묻고 사람들을 시켜서 파내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땅을 파라는 건 아니지만. (진짜로 땅을 판 사람도 있네요.) 비슷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거리에 버리게 해서 청소부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 책과 읽으면 좋은 책.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크레이크 램버트가 쓴 <그림자 노동의 역습>이란 책을 읽어보세요. 그림자 노동은 보수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행하는 일을 가리키는데. 그림자 노동에 기술 발전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가 왜 시간 부족에 허덕이는지. 그 많은 일자리가 다 어디로 갔는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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