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때 남해와 서해를 돌았습니다. 전국일주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반 정도 돌아보고 난 뒤 느낀점은 '이런거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였습니다. 여기 저기 봐도 국내 여행의 매리트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국내여행에 대해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글도 쓸려고 했지만.... 네. 미루다 보니..
오늘자 조선일보에는 "해외여행이 가성비 좋아".. 외국서만 지갑 여는 사람들 기사가 개제되었습니다.
신문기사를 읽을 때는 항상 마지막을 주의해서 읽어야 합니다. 사건과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을 한 참 한 뒤, 자신들이 진짜하고 싶은 말을 슬며시 밀어 넣습니다. 정보를 가장한 광고이거나 자신들의 주장입니다. 이 기사에도 부유층이 국내의 시선을 피해서 해외여행을 간다고 쓰거나 생뚱맞게 김영란법을 끼워 넣습니다.
부정청탁방지법을 핑계삼아 내수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음을 인식시키고, 부유층 소비를 활성화 시키여 한다고 환기시킵니다. 그게 무엇이겠습니까? 규제가 발목잡아요. 이런식입니다. 보수 신문이 이런거 잘 합니다만 진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스스로 가려 읽고 판단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왜 해외여행을 선호할까?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가격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알아보면 해외여행을 저렴하게 갈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물가가 많이 비싸지고 했고, 저가항공의 등장과 해외여행에 드는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2. 국내에서 볼거리가 없다. 물론 국내에도 없지는 않습니다. 찾아 보면 많기는 합니다. 1박 2일같은 여행프로그램은 전국을 소개하지만 사실,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광경입니다. 수학여행 부터 해서 많이 봤잖아요.
전국 어디를 가도 비슷해서 여행을 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상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이것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인데 느낄 수가 없죠.
3. 한국은 여행을 비슷한 시기에 나가는 경우가 많고, 비용과 편의를 따져보면 1번으로 돌아갑니다.
여행지로 매력이 있는 서울
여름여행의 종착지로 서울에 머물렀습니다. 전에도 서울에는 몇 번 와봤지만 다른 일 때문이었지만. 서울 여기저기를 여행으로 구경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지 않다 보니 여행지로서 서울이 매력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은 대중 교통이 편리합니다. 지하철만 타면 어디든 갑니다. 일주를 하면서 3~4시간 달리고 구경하고 다시 3~4시간 달리고 풍경 보고 '와' 처음이야 즐거웠지 나중에는 피곤해졌습니다. 서울 시내는 지하철로 빠르게 이동하니 시간 소모도 적고 편리합니다. 차는 조금 그렇더군요. 서울에서는 운전이 피곤하다는게 납득되었습니다.
서울은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가로지르는 한강과 주변의 산, 고궁,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같은 현대적인 건물과 야경 등 다채로운 풍경이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경로에 여러 지역을 섞으면 지루하지 않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서울은 천만명이 모여사는 거대도시이기 때문에 찾아 보면 볼거리는 항상 있습니다. 무엇이든 한 가지 행사를 꼭 합니다. 잠들지 않는 도시라 늦은 밤에도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금에는 서울이 안전하기도 합니다.
서울을 보고 나서 여행지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서울로 오는 일은 드물겠지만 중국이나 일본, 다른 아시아 지역의 사람들이라면 서울은 한 번 와볼만 도시일겁니다.
이게 문제인 겁니다. 서울은 이미 천만명이 거주하는 도시이고 수도권까지 합치면 이천만입니다. 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터전을 잡고 살아갑니다. 서울 사람이 서울로 여행가는 일은 없습니다. 도시 관광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여행이 아닌 나들이라고 봐야겠죠. 서울과 연관된 수도권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테고, 이 사람들이 여행을 가면 당연히 서울을 떠납니다.
나머지 도시나 관광지역인데 선택은 뻔합니다. 제주, 부산, 기타 등등.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 되돌아 갑니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어차피 간다면 돈을 더 쓰더라도 해외로가 됩니다. 인구의 나머지 반은 서울로 가느냐 그것도 아니죠. 서울 한 번 가보지 않은 사람 있을까요? 진학이든, 취업이든, 일이든 어떻게든 서울과 연관되어 있고, 무엇보다 서울에 대해서 사람들이 너무나 익숙합니다.
지방은 서울처럼 되기를 원합니다. 지방 도시의 지역색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지역특산품과 음식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지방도시는 서울과 닮아가려 애를 쓰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찾아 와서 볼거리가 없습니다.
구호만으로 되돌릴 수 없다.
여행이 일상에서 벗어나고 내가 즐겁자고 가는것이지 관광수지 같은거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여름 뉴스에는 '여행은 국내로' 코너를 내보이기도 하더군요. 캠페인 보고 여행가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여행은 논리가 아닌 감정에 호소해야 합니다.'여기에 오면 이렇게 재미 있는게 있습니다.' 라고 해야합니다. 캠페인 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할까 고민을 하는게 먼저입니다.
앞으로도 국내여행은 가겠지만 길게는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국내는 짧게 갔다 오고 마음먹고 가는 여행이라면 해외로 갈 계획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해외부터 고려하겠습니다. 대부분 사람들 생각은 비슷할 겁니다.
여행은 가능하면 해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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