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겠지만 트럼프가 당선되었습니다. 늦게 들어와서 확인이 늦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힐러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고 낮에 확인해 보니 트럼프의 우세. 와! 트럼트가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대선의 겉절이가 될 줄 았았는데 메인이 될 줄이야. 진짜 세상일은 모르겠네요. 예측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힐러리는 정말 경쟁력이 없었나 봅니다. 유수의 언론사의 전폭적인 지원, 유명인사 지지, 월가를 비롯한 IT기업의 지지를 등에 없었음에도 낙선. 본인이 받는 충격도 대단할 듯 합니다. 제가 미국 대선을 주목한 포인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
'미국인들이 왜 트럼프를 선택했을까? '
정말 트럼프가 미국을 바꾸고 중산층을 회복시키리라 기대했을까? 전 아니라고 봅니다.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심한 지금 미국인들은 트럼프나 힐러리나,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자기 삶을 바꾸어 주리라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정치에 기대를 걸지 않으리라 봅니다.
둘 다 거짓말쟁일뿐이지만 한 명을 선택하라면 속시원하게 말을 해주는 인물을 선택하는 겁니다. 무슬림의 저주, 유색인종과 이민자의 차별, 미래가 어떻게 되든 내가 싫어하는 후보에 대한 응징일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한다기 보다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게 싫어서 투표장에 나간 경우가 많습니다. 증오와 미움은 행동의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실리적인 선택이 아닌 감정의 해소라고 말해야 할까요.
이변이 일어난 배경에는 경제적 환경, 먹고 살기, 일자리 문제가 빠질 수 없습니다. 트럼프는 세계화와 무역협정을 경제난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역장벽도 쌓고 관세도 매기고 아이폰도 미국에서 생산하게 만들겠다고 공약을 했고 먹혀 들어갔습니다.
세계화로 무역이 증진되고 부가 더 늘어났다고 경제학자들은 설명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헛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겁니다. 당장 내지갑이 홀쭉한데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대중은 브렉시트때 이미 이 같은 감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할 거라고 봅니다. 세계화의 부작용이 양극화가 제1 쓰나미라면 제2 쓰나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입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으로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었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실업 대열에 끼게 될 거라고 예측합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운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운수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겁니다. 완전한 자율운행이 되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 한대의 트럭 운전수가 여러대를 동시에 끌고 나가는 기술도 나온 상태입니다. 세네명이 할 일을 한 명이 대체하게 됩니다.
내가 하는 일은 인공지능으로 안 될껄? 반응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목수가 그렇습니다. 그래요. 인공지능 기술로 목수를 흉내내고 대체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이 들 겁니다. 그러면 목수는 안전한가? 아니요. 자율운행차가 등장한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운전수는 어떤 직업을 찾을까요? 놀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목수는 안전해 그러니까 목수일을 배우자. 목수는 공급과잉이 되고 과당 경쟁으로 임금이 내려가게 될겁니다. 인공지능이 목수일을 대체하지 못하더라도 그 유탄을 맞게 된다는 말입니다.
기술 발전이 보여주는 재미있는 광경이 있습니다. 기술을 고도로 개발하는 사람들은 최초의 의도가 순수함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어떤 사람은 패스트 푸드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고 단순노동에서 해방시켜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들, 혹은 실리콘밸리에서 개발한 기술이 성공하면 단순노동을 하는 사람은 일자리를 잃습니다. 여기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공화당이나 트럼프 같은 성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차별과 차단, 분리에 찬성합니다. 고도의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고소득자가 되어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복지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IT기술은 트럼프 당선에 얼마나 공헌을 했을까?
IT기술로 인해서 일자리 변화가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얼마나 변하게 했을까요? IT기술은 승자독식이 심한 분야이고 제조업처럼 많은 사람을 고용하지 않습니다. 반박을 하기는 합니다. IT기술은 더 많은 직종을 창출하고 있다고.
IT기술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 하면. 높은 가지 기술입니다. 일반 제조업은 약간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면 딸 수 있는 낮은 가지에 달린 과일입니다. ( 물론 고도의 기술력과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 업종이 당연히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지에 달린 과일을 따게 만들 수 있습니다.
IT는 그렇지 않습니다. 배우기도 쉽지 않고 진입장벽이 제조업보다 높습니다. 높은 가지에 달린 과일입니다. 아무나 따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잖아요. '공장이라도 가야겠다' 하지만 이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할 것도 없으니까 IT기업에 가야겠다' ( 학원에 속성 교육으로 만들어내는 한국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우려는 과장이며 더 많은 직업이 나타날 것. 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펜대 굴리는 학자들입니다. 오늘날 경제학자들이 자유무역의 말하는 모습과 같이요. 예측하나 할까요? 인공지능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요. 미래에는 오늘의 아이폰처럼 대단한 인공지능 기술이 삶을 편하게 해주겠지만 양극화에 대한 심한 두통거리를 만들어
줄겁니다.
높은 가지에 달린 과일은 본질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가기 어렵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창의적으로 바꿔어야 한다. 이 말도 문제인 게 사람들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그우먼 송은이가 면접을 보는데 청년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전 창의적인 일 하기 싫어요. 시키는 일만 하고 싶어요" 젊은 사람은 다 창의적일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그건 편견이었다는 겁니다. 창의적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겁니다. 사실, 모두가 창의적인 인간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의 트럼프 당선을 보고, 민주주의와 집단지성에 옳은지에 묻고 있습니다. 세계화로 인한 양극화에 대한 반작용. 이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면 같은 더 많이 반복해서 질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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