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항공기를 이용한 자살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미국정부는 이
사건의 주동자로 빈 라덴을 지목하고 그가 은신하고 있을거라고 여겨지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습니다. 미국은 기세 좋게 아프가니스탄까지
들어갔지만 정작 목표물인 빈 라덴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빈 라덴을 잡기는 커녕 행방조차 모르니 정보기관의 능력에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는데 여기에 하나 더. CIA는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있을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대량살상무기(WMD)을 내세웠지만 웬걸! 뚜껑을 열고 보니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이라크 WMD 허위 정보는 CIA의 대표적인 실책으로(삽질)기록되고 흑역사로 남게됩니다.
영원히 잡힐 것 같지 않았던 오사마 빈 라덴은 2011년 5월 2일 네이비 실 팀에 의해 사살됩니다. 제로 다크 서티는 10여년간 빈
라덴을 추척한 CIA 요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젠(JEN)이라는 가명을 가진 요원은 영화에서는 '마야'로
불려지는데 영화에서 보여지듯 오직 빈 라덴 추적에만 매달렸습니다.
한 사람을 죽어라 쫓는 추적자 이야기이지만 영화에서 큰 긴박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군인이 아닌 정보를수집하고 검증하는 일을 하는 정보요인지라 액션영화의 스펙타클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목표물인 빈 라덴은 유령처럼 보였습니다. 실체에 다가가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일이 되풀이 되고 추적하는 사람들도 열의를 점점 잃어 가는 일이 느리고 천천히 반복됩니다. 정보기관의 관료적인 분위기, 승진만을 생각하는 상관이 의욕을 꺽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마야는더 오기를
발휘합니다. 믿고 따르던 동료의 죽음도 그녀의 집념을 꺽을 수 없었습니다. 상관의 표현처럼 '세상과 싸우는 여자'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빈 라덴을 잡은 사람보다 추적을 따돌리는 사람.고급 스파이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에 더 감탄했습니다. 같은 전화를 두
번 사용하지 않고, 이동 경로도 무작위로 패턴이 보이지 않게 만듭니다. 위성의 감시에 대비해서 나무 밑에서만 휴식을 취하고 은신처에는
어떠한 통신장치도 없었습니다. 나의 케임브리지 동료들 : 영국 정보기관에 침투한 스파이 책을 보면 스파이를 확인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미행이 의심되면 일부로 긴 일방통로 길을 가다가 중간쯤에서 갑자기 뒤로 돌아가는 겁니다. 이 때 추적자가 놀라면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되는셈이고 놀라지 않더라도 미행을 따돌릴 수 있습니다.(돌아서 갈 수 없으니.) 요즘 시대에는 무인항공기를 이용하니 이 같은 방법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어쨋든 유령이 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모두가 연결된 지금 시대에 연결을 끊어 버리면 됩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포로의 고문도 서슴치 않는 장면이 나옵니다. 빈 라덴을 잡기 위해서 무슨짓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는 게임 < 콜 오브 듀티 >포로의 전기 고문을 암시하는 장면이 기억났습니다. 윤리적인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큰 테러를 막을 수 있다면 고문을 허용해야 하는가? 이 사람을 족치거나 죽이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하는가? 물론 영화는 이런 질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질문을 제기하지도 않고 오직 직선으로만 목표물을 잡기위해서 달려갑니다.
마침내 빈 라덴이 있을 만한 장소를 발견! 장소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동쪽 50km 지점에 위치한 아보타바드 호화 주택가에
위치한 안전가옥입니다. 지역 경찰서와는 불과 250m 거리. 파키스탄 육군 사관학교 남서쪽 1.3km위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빈 라덴은 깊은 산 속
동굴에 기거할거라고 예상했지만 그 반대였습니다. 허를 찌른셈입니다.하지만 CIA는 철통같은 보안을 하고 있는 주택이 정말 빈라덴의 은신처인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인물이 기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만은 분명한데 그가 정말 그놈인가? 이미 이라크전으로 망신까지 당한 상황. CIA 내부에서 확신하지 못하지만 마야만 "100%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녀의
확신은 옳았을까?
2011년 4월 29일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인근 지역을 수색하여 빈라덴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서명하였다. 이 작전 이름은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였으며, 빈라덴을 가리키는 코드명은 '제로니모'(Geronimo, 아메리카 원주민 아파치족 추장 이름에서 유래)였다.
당초 빈라덴의 위치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 파키스탄 연방 관할 부족지역 사이로 알려졌지만 그는 사실 이로부터 160km 떨어진 곳에 있는 아보타바드의 시가 25만 달러 상당 3층 저택북위 34° 10′ 9.63″ 동경 73° 14′ 33.33″에 있었다. 그의 저택은 파키스탄 사관학교 남서쪽 1.3km위치였다. 구글어스를 보면 해당 저택은 2001년 위성 사진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2005년 위성 사진에는 존재한다.
2011년 5월 1일(파키스탄 표준시간 기준으로 5월 2일) 워싱턴 D.C에서 버락 오바마는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되었으며, 그의 유해는 미군에 의하여 수습되었다고 발표하였다.향년 54세. 미국정부는 미국 해군 특수전 개발 그룹 소속 네이비실 6팀 24명이 합동 특수 작전 지휘부(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와 CIA 공조 하에 2대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빈라덴의 저택을 급습하였다고 하였다.
이 작전으로 빈라덴과 남성 3명, 여성 1명이 사살되었으며 미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헬리콥터 1대가 기기 고장으로 불시착하였으며, 네이비실 팀에 의해 현장에서 폭파되었다. 오바마는 언론 발표에서 미군이 민간인의 피해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 만전을 기하였다고 하였다.
미국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격은 파키스탄 측에 통보 없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작전 당시 빈라덴은 머리와 가슴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알려져 있다. 빈라덴의 죽음은 현장 사진과 함께 '제로니모 작전 중 사살'(Geronimo E-KIA)이라는 코드로 보도되었다. 작전 소요 시간은 정보부의 현장 수색까지 포함하여 40분이 걸렸다. 빈라덴의 유해는 수습되어 생명 안면 인식 시험이 이루어졌으며, 부차적으로 유전자 검사까지 시행되었다. 그의 시체는 땅에 매장할 경우 추종세력들이 그 곳을 성지로 정하고 테러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라비아 해에 수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1년 5월 6일 알카에다는 빈라덴의 죽음을 인정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였다.
출처 : 위키피디아
후반부는 특수부대인 데브 그루가 빈 라덴을 사살하는 장면입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아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침낸 잡은 빈 라덴. 손에서 늘 빠져나가던 유령을 잡았습니다.임무를 완수하고 비행기를 탄 마야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빈 라덴이 사살되었다고 하더라도 영화처럼 모든게 끝나지는 않을겁니다. 또 다른 시작일뿐.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는 자정에서 30분이 지난 시각을 뜻하는 군사용어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어둠의
세월을 표현하는 은유적인 표현도 담겨있습니다. 제로 다크 서티는 배경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 오사마 빈 라덴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 때 CIA는 소련에 대항한 오사마 빈 라덴을 지원했습니다.) 미국적인 시각에서 설명하나 미국 만세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표현합니다. 2시간 반에 이른 긴 상영시간이지만 큰 지루함은 없었습니다. 이런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것도 대단한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