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노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주제가 'Let It Go'입니다. 현재 멜론을 비롯한 주요 음원 사이트에 1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음원에서 대박을 터트리는건 흔하지 않습니다. 노래가 그렇게나 좋은가? 호기심에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사실 포스터만으로는 그리 끌리지 않았습니다. '자매가 등장하니 가족을 주제로 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일테고, 게다가 전연령이잖아. 눈높이가 다를텐데 '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관람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언니인 엘사와 동생인 안나는 어린 시절부터 자매간의 정과 사랑이 깊습니다. 엘사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사물을 얼려 버리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나의 사고 이후 엘사는 자신의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스스로를 방에 가두어 버립니다. 괴물에 가두듯이 봉인스켜 버립니다. 안나가 눈사람 만들자고 해도 나오기를 거부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힘을 두려워하던 엘사는 스스로 왕국을 떠나고 얼어붙은 왕국을 구하기 위해 안나는 엘사를 찿아 나섭니다.
겨울왕국은 마법를 다룬 판타지 영화이지만 영감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입니다. 누구에게나 사람들에게 보이기 싫은 장애나
상처, 특징이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방에 가두어 놓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가두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가두어 놓으려는 힘이 강한만큼 드러내고 싶은 열망은 커집니다. 속박에서 벗어나고 인정을 하게 될 때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장애를 사람들에게 숨기고 살면 괴롭고 있는 그대로 드러 내놓고 볼 수 있게 되면 편안해
집니다. 자신의 상처를 공개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울왕국은 현대적인 감성을 마법에 빗대어
풀어 놓은 이야기입니다. 상처가 아니더라도 우리를 속박하고 있는 존재와 사고가 하나식 있겠죠.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는건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겨울왕국의 백미는 엘사의 해방신입니다. 주제곡인 'Let It Go' 이 나오며 엘사는 자신의 속박하던 족쇄를 풀어버립니다. 두팔을 펼친채 환희에 차 얼음 계단을 뛰어가는 엘사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가 쇼생크 감옥을 탈출한 뒤, 두 팔을 크게 벌린채로 비를 맞는신이 연상됩니다. 이 씬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엘상의 해방신은 겨울 왕국의 백미다.
겨울왕국이 왜 대박이 터지고 있을까? 보고 나니 알겠습니다. 우선 살아있는 듯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입니다. 3D 캐릭터가 이렇게 사랑스럽게 보일지 몰랐습니다. 왕국을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는 장녀 엘사와 활달하고 밝은 안나의 캐릭터는 좋은 대비가 됩니다. 같은 배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형제, 자매 성격이 참 다르죠. 저도 동생과 성격이 180도 다르고 주위를 봐도 그렇습니다. 추위따위는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엘사의 표정은 정말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언니와 다른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안나
배경과 그에 맞게 적절하게 터져주는 음악은 멋지게 조화를 이룹니다.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Let It Go 인기를 끄는 이유는 노래만이 아니라 이야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곡 자체가 좋기는 하지만 음원만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렵습니다. 'Let It Go' 노래를 듣는 순간. 엘사가 격었던 억압에서 해방까지 과정과 신나게 춤추는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노래만으로 인기를 끌지 않았니다. 유튜브에 있던 영상과 춤도 인기의 확산에 한 몫 거들었습니다. 그 만큼 영상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멋진 여름을 기대하는 이상한 캐릭터
멋진 음악과 매력적인 캐릭터에 비해 이야기 구조는 충실하지 않는건 단점입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전연령의 가족영화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서 다 터지는 바람에 후반부는 다소 심심한 전개입니다.
그래도 과거 디즈니 영화와 달리 약간 비틀었습니다. 저주에 걸린 공주는 누가 구원을 할까? 과거라면 공주는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고 키스를 받았을 겁니다. 겨울 왕국에서 남성캐릭터인 왕자 한스와 크로스포트가 등장하지만 겉저리에 불과합니다. 구원은 자심의 힘으로 스스로 해냅니다. 과거 여성은 수동적인 대상으로 그려졌지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대상으로 묘사를 함으로써 현대적인 해석이 입혀졌습니다. 엘사는 스스로 만든 감옥에서 해방되었지만 소통을 거부함으로써 또 다른 감옥에 갖히는 선택을 합니다.엘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건 사랑임을 말함으로써 디즈니가 중시하는 가족애를 강조합니다.
디즈니 영화라면 익숙한 전개인 중간에 노래가 등장합니다. 음악이 강렬하게 다가와서 뮤지컬 영화를 보는 기분입니다. 뮤지컬 영화였던 < 레미제라블>은 시작부터 끝까지 노래로 이어나가 취향을 다른 이들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겨울 왕국은 적절히 들어가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레미제라블을 포기했던 사람이라도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겨울왕국을 보고 나오면서 Let It Go를 흥얼거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음악을 다운 받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겨울 왕국은 영화 자체로만 보면 7점인데 주제곡과 사랑스러운 캐릭터 때문에 1점 추가해서 8점 주겠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반복해서 보게 만들었으므로 보너스 1점을 받을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도 음악이 좋으면 평가를 후하게 줍니다. 음악이 좋았던 게임인 나이츠(Nights)높은 평가를 합니다. 보기를 잘했네요.
Idina Menzel 'Let It Go'
효린이 부린 Let It go
일본어 버전 May J. - Let it go~ありのままで
Let it go 다국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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