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과 웹서비스

시골의사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팟캐스트로 듣자

네그나 2010. 10. 25. 00:01




KBS 2라디오에서 오전7시부터 9시까지 시골의사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가 방송이 됩니다.
아주 유익한데, 이른 아침에 진행되므로 부지런하지 않으면 듣기가 힘들죠. ^-^;


IT 시대이므로 놓친 방송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아이팟터치 같은 기기를 이용해서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란 ( 출처 위키피디아)

팟캐스팅(Podcasting)은 인터넷을 통하여 시청하려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팟캐스트을 선택하여 정기적 혹은 새로운 내용이 올라올 때마다 자동으로 구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방송을 전달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주로 MP3와 같은 미디어 파일을 웹에 올리고 RSS 파일의 주소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배포하며 애플사의 아이튠즈와 같은 응용 프로그램으로 팟캐스트를 검색하고 구독하며, 컴퓨터에서 직접 재생하거나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로 전송한 뒤 재생한다. 일부는 팟 캐스트라고 읽지 않고 포드캐스트 라고 읽는다. 


팟캐스트는 아이팟(iPod)의 pod과 방송(broadcast)의 cast가 합쳐진 단어이다. 팟캐스팅과 같은 방식의 배포-구독 모델은 팟캐스트라는 말이 생기기 이전인 2001년에 만들어졌으나 팟캐스트라는 용어는 2004년에 처음 사용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아이튠즈에서만 구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팟캐스트를 구독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수 존재한다. 또한 팟캐스트라는 용어는 이를 들으려면 아이팟과 같은 MP3 플레이어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처럼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다.



한편 MP3 플레이어인 Zen을 판매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는 2006년 1월 자체적인 팟캐스팅 서비스인 ZENCast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팟캐스트를 Personal On Demand broadcast의 줄임말이라고 소개하였다.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노키아 5800 이나 X6 에서도 팟캐스트들 구독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팟캐스트로 경제포커스를 주로 듣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갈려면 경제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죠. 호황기 때는 경제 소식에 관심이 없다가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경제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경제를 공부하겠다고 '맨큐의 경제학'같은 책을 볼 수도 없으니 (그럴 필요도 없지만) 경제 포커스를 듣기를
추천합니다. 경제 동향에 관해서 솔직한 말들이 많이 나오고 박경철의 맥을 짚는 듯한 비유가 좋습니다.


앞에 시골의사 라는 수식어가 붙는 걸 보면 알겠지만 본직업은 의사입니다. 의사를 하면서 겸업으로 강연도
하고 방송도 하고 저술도 합니다. 보통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다 잘하는 것 보면 부러운 능력의 소유자
입니다.  공부도 엄청나게 하더군요. 방에 책을 쌓아두고 있을 정도입니다.


박경철이 경제에 관해서 어느 정도 솔직한 발언을 할 수 있는데는 의사라는 직업이 크겠죠. 일단 다른 세계의
사람이고 경제분야로 먹고 살지 않습니다. 경제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특성상 자유롭게 발언하기가 힘들죠.


요즘에는 G20을 앞두고 환율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경주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요. 글쎄요. '불안한 봉합' 이라는 표현이 맞겠죠. 시장 상황이 달라지만 모두들 어떻게 달라질지 모릅니다. 그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에서 누가 먼저 밀고 해서 이득을 취하냐 입니다.
놓고 깨지는 않겠지만 상황을 봐서 자국에서 유리하다 싶은 정책을 취하겠죠.


최근에 계속 드는 생각이 있는데 과연' 서브프라임 위기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정말 지나갔나?' 입니다. 전 FRB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이 '백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할 위기'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위기는 어느 정도 진정된 듯 하고 다시 큰 위기가 올거라고 생각을 안하는 분위기 입니다.


10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위기가 고작 2~3년 안에 제압된다는 게 조금 이상합니다. 그 유명한 대공황의
여진도 상당했는데요. 경제지식이 늘고 사용할 만한 조치가 유효했다고도 합니다. 금리를 내리고, 양적완화 정잭을 취하고, 부실 금융기관을 구제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해서 위기가 지난간 것일까?  만약 이렇게 해서 위기가 벗어난 거라면 앞으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군요. 이렇게 큰 위기를 잘 넘기는데 그 보다더 파급력이 작은 위기는 쉽게 넘기겠죠.


현 상황을 보면 공포영화가 떠오릅니다.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패턴이 있죠. 등장인물이 다른 것을 보고
놀랐다가 안심할 때, 진짜가 나타납니다.  공포영화 처럼 모두들 이제 끝났다고 안심할 때 경제 위기가 다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근거는 없습니다. 제가 경제 지식이 많은게 아니라서요.. ^-^;)


설령 이 위기가 정말 지나갔더라 하더라도 언젠가 다시 찿아오겠죠.


영화의 스탭롤이 올라가고 'THE END'라는 글자가 나오지만 이게 끝이 아님을 암시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악당이나 악마가 이런식으로 말을 합니다.


 " 후후후. 이번에는 너희들의 승리다. 하지만 잊지마라. 나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들이 탐욕한 욕망을 넘칠 때, 다시 부활해서 너희들을 짓밟을 것이다. 그 때까지는 평화를 즐겨라. "


 
인간사, 경제사는 버블의 역사니 다시금 위기는 오겠죠. 저도 버블에도 휩싸일 때도, 위기에도 휩싸일 테고.





박경철이 저술한 책도 몇권 있는데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격었던 에피소드를 모아 놓은 책인데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참혹한 너무나도 참혹한' 편입니다.
제목처럼 참혹하고 비극적인 이야기 입니다.  다음은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응급실에서 외래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하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 분명했다. 전화를 건 응급실 간호사는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상황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패닉 상태에 빠진 듯한 목소리였다.

  "과장님! 빨리 응급실로 와주세요. 빨리요! 사람이… DOA(도착시 이미 사망)인데요. 검안이 필요해서요!"

 

그녀는 내가 대체 무슨 일이냐는 질문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는 목소리였다.

  대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그리고 수술실과 같은 특수 분야 간호사를 몇 년 하다 보면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는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일반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일은 다 경험하게 되는 곳이다.



  그런 응급실에서 몇 년을 근무한 간호사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목소리를 덜덜 떨면서 전화를 했다는 것은 응급실에 굉장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수화기를 던지다시피 하고 일단 응급실로 뛰어내려 갔다. 과연 그곳에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변두리에 사는 어떤 부부가 홀로 되신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 할머니는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외아들을 혼자서 키우셨지만, 여러가지 형편으로 아들의 경제적 여건도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도시 외곽의 산기슭에 자리를 잡았다. 할머니와 며느리는 밭농사를 짓고, 아들은 트럭으로 농수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생을 많이 하신 할머니가 몇 년 전부터 치매기운을 조금씩 보였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치내증상이 나타나면 할머니를 방에 혼자 계시게 하고 문을 잠가두거나 며느리가 곁을 지켰는데, 그나마 증상이 밤에만 잠깐 나타나고 낮에는 정신이 다시 온전해져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밤에는 밖에서 문을 잠그면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방을 더럽히는 것 말고는 가출을 하시거나 위험한 일을 하시지는 않는데다가, 밤에는 아들도 집에 있어서 설령 발작을 하시더라도 감당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시장을 다녀왔다. 시장 갈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것저것 사야 할 물건들이 생겼고 그때마다 낮에는 시어머니가 멀쩡하셨기 때문에 아이를 맡기고 시장에 다녀올 수 있었다. 할머니도 늦게 본 손자인지라 애지중지하셨고 그들 부부에게도 아이는 그나마 유일한 행복이었다.


  어쨌든 며느리가 시장에 가서 장을 본 다음 두 시간 정도 후에 집에 돌아오자, 시어머니는 그날따라 유난히 장 보고 오느라고 수고했다면 며느리를 반겼다.


  "수고했다. 배고픈데 어서 밥 먹자. 너 오면 먹으려고 내가 곰국을 끓여놨다."



  며느리는 곰국을 끓여놨다는 시 어머니의 말에 갸우뚱했다. 최근에 소뼈를 사다놓은 적도 없는데 곰국을 끓이셨다니 참 이상한 일이었다. 며느리가 부엌에 들어가 보니 정말 솥에서는 김이 펄펄 나면서 고기 끓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솥뚜껑을 열어본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나는 가능하면 담담하게 이 끔찍한 일을 기록하려고 하는데도 다시 그 장면을 기억하는 내 심장이 부담스럽고 손에는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 뜨거운 솥에는 아기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응급실로 들어온 아이는 바로 그 아이였다. 그때 나는 내 생애에서 가장 끔찍하고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장면을 내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그리고 피가 얼어버릴 듯한 충격속에서, 형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진 아이의 몸을 진찰하고 앞 뒤로 살피면서 검안서를 기록해야 했다. 또 너무 끔찍한 상황을 보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간호사들도 다독거려야 했다. 아이 엄마는 아예 실신해서 의식이 없었다.


  나는 그후 그 일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모른다. 의식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다. 다마 검찰에서 요청한 검안 기록에 '직접사인-심폐기능 정지, 선행사인-익사에 의한 호흡부진, 간접사인-전신화상'으로 기록을 남겼고 내 도장을 찍었다.


  아마 그 일로 인해 남은 가족들의 고통은 끔찍했을 것이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자신이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손자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할머니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평생을 겪어야 할 그 잔인하고 끔찍한 고통은 어떠했을까. 차마 상상이 가지 않았다. 부디 가족이 해체되는 일만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그 가족이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삶이 더러는 이렇게 대책없이 참혹하다는 것이다.




읽는 저도 감당이 안되었는데 그 가족, 의사와 간호사 모두들이 받은 충격은 말도 못하겠죠.
가장 비참한 사람은 역시 할머니 겠죠. 아끼던 손자를 자기손으로 그렇게 만들었고, 또 자신이 그렇게 했다
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감당할까?


저 사람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하늘은 저런 시련을 줄까? 가슴이 먹먹해 지더군요.
때로는 삶이 영화보다 더 더 비현실적일 때가 있다는 데에 씁쓸해졌습니다.


비극적인 에피소드만 소개를 했지만 훈훈한 내용도 많으니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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