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호떡 하나. 요새는 얼마?

네그나 2025. 3. 4. 13:49

호떡을 한 개 사 먹었습니다. 시내를 돌아다는 와중에 호떡집이 있더라고요. 호떡만 파는 건 아니지만 눈에 띈 게 호떡이었습니다. 하나 먹어 보고 싶었단 말이죠. 먹자고 해서 샀습니다. 한 개 가격이 무려 1,500원. 아! 싼 가격은 아니지만 호떡 가격이 그렇죠. 이제 천 원 한 장으로도 호떡을 사 먹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맛은 뭐. 호떡 맛입니다. 잊고 지냈던 그 맛이네요. 마지막으로 호떡을 먹었던 시기가. 아마 남포동에서 씨앗 호떡을 먹었을 때. 씨앗 호떡도 맛이 있기는 했지만, 유명세에 비교하면 실망할 정도.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으니까. 이름이 알려진 호떡을 먹어 보았다는 데 의미가 있을까.

호떡을 사가지고 간다.
아. 이 달달한 설탕 맛!

 

호떡은 종이컵에 담아 주었습니다. 떡볶이든 뭐든 종이컵이지만, 그 옛날 노점에서 파는 호떡은 특징이 있습니다. 신문지에 싸서 주었다는 거. 붕어빵도 그랬죠. 지금 보면 위생적으로 문제이겠지만, 당시에는 문제라는 인식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려니. 그래도 호떡을 먹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으니까.

 

구글 포토에 올려진 호떡 사진을 놓고. 생각을 했습니다. 글을 어떻게 쓸까?  AI 검색에게 질문을 했더니. 호떡의 역사, 기원, 만드는 법. 등등 나열했는데. 호오! 호떡 중국 쪽에서 기원을 한 음식이었군요. 이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나열된 내용은 여기에 쓰지 않으려고요. AI에게 물어서 나올 내용이라면 블로그에 굳이 작성하는 건 불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여기까지 와서 호떡에 기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요.

 

호떡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작성하는 게 낫겠어요. 기억을 리와인드해 보자면. 호떡을 언제 처음으로 먹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요. 요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좋습니다. 아니. 부럽습니다. 먹었던 건, 체험했던 거 다 영상과 사진으로 남겨 놓으니까.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료가 남아 있지 않으면 기억에 의존을 해야 하는데. 기억은 정확하지 않고 의심스럽니다.

 

호떡에 대한 기억은. 노점에서 사 먹는 거 랄까. 옛날 살던 아파트 정문에서 나오면 길이 이어졌습니다. 그 길로 작은 시장이 있고, 계속 가면 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시장과 집 사이 길에는 노점이 많았습니다. 떡볶이, 겨울 되면 붕어빵도 있었고, 앗! 지금 생각이 나는 게 뻥튀기 파는 상인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던 조중 쾅! 소리가 나면 뻥튀기 과자가 나왔습니다.  무한도전에서도 나왔던 같은데.

 

노점길에서 사먹는 게 유일한 기억인 듯합니다. 지금과 달리 동전으로도 호떡을 사 먹을 수 있었던 시대. 나의 뇌는 호떡에 대해서 큰 가치를 두지 않은 거 같습니다. 호떡은 정말 흔한 음식이었고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음식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없어요. 구체적인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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