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를 살펴보면 빠지지 않고 추천하는 장소가 야시장입니다. 현지 사람들이 살아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그 사람들이 먹는 음식도 음미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리우허 야시장( 六合觀光夜市 ) 도심에서 가까운 점이 좋습니다. 환승역인 메이리다오에서 300미터 거리, 도보로 4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역은 주요관광지에 완결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 경로를 짜기도 좋습니다.
이런 장점으로 리우어 야시장은 빠지지 않고 들리게 될겁니다. 무더운 여름이라 저녁, 밤 이후에 활발한 야시장인데, 겉으로 보면 우리와 비슷합니다. 말 그래도 시장입니다. 2블럭 정도 거리에 노점과 음식점, 좌판이 모여 있고 도보하기 좋게 차는 통행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일단 한 번 죽 둘러 봤습니다. 사람 정말 많습니다. 대만을 보면 계속 우리의 90년대 생각이 나는데, 한 테이블에서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웃통을 벗고 술을 곁들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저런 모습 보기 어렵지 않나요? 옛날에는 동네 아저씨들의 저런 모습이 흔했는데.
밤에 활기찬 야시장.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여듭니다.
야간에는 역시 폰카 보다 카메라가 낫군요.
일단 야시장에서 먹은 음식을 말해보면.
리우어 야시장도 우리처럼 호객행위를 합니다. 물론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영어도 안되고. 가끔식 한글 메뉴판이 보이기는 하지만 거의 안된다고 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먹고 있길래 한 번 시켜본 만두 비슷한 음식. 맛도 만두 비슷하고요. 호불호가 갈리지 않은 맛입니다.
사진 한방 박아주고.
< 환승역 메이리다오에서 리우허 야시장까지. 도보로 4분. 구글지도 확대 가능 >
노점에서 파는 건새우 볶음도 먹었습니다. 말그대로 건새우 먹는 느낌입니다. 밥을 먹어야 했는데, 솔직히 구미가 동하지 않았어요. 대만 음식 특유의 향이 있거든요. 알고 봤더니 그게 사람들이 말한 고수 였는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먹어보면 비누맛이 납니다. 고수를 왜 사람들이 열광할까? 깻잎 좋아하는 한국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 처럼일까.
야시장에 오게 되면 아주 강한 향을 느낄텐데요. 시궁창 냄새는 바로 그 유명한 취두부입니다. 아! 이거 였구나. 냄새와 달리 직접 먹어보면 생각보다 먹을만 하다고 합니다. 먹어보라고 권유를 받았지만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 짠내투어에서는 인상을 쓰던 박명수가 취두부 먹어보니 아주 맛있다고 하는 걸 보면 다른게 있기는 한 모양.
저녁을 하러 두바퀴를 돌다 입구 근처에서 하나 주문했습니다. 일단 말이 통하지 않는데다 메뉴를 모르니 남들 고르는거 따라해야. 대만 갔다 온지 며칠 지났다가 먹은게 생각이 잘 안납니다.
해물에 밥이 넣어진 국밥 비슷한 생김새였는데. 맛은 대만의 맛으로 평해두죠. ( 가보면 느끼게 됩니다. ) 아주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만의 서민들은 이런 음식을 먹는구나 하는 정도. 옆 테이블에서는 한 커플이 밥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는게, 우리를 보고 의자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대만사람을 식사를 보면 메인음식에다 사이드 메뉴를 하나, 둘 추가해서 먹더군요. 반찬 개념인가. 고기를 구운 것도 하나 먹어봤고. 더워서 수박음료도 마셔봤습니다. 수박음료는 다른거 없더군요. 정말 수박만 갈아넣은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먹을만 했어요. 대만 티 느낌이 아니라.
리우어 야시장. 우리로 치면. 부산으로 비유를 하자면 동래시장과 국제시장, 부전시장 보는 느낌입니다. 다를게 없어요. 외국사람들도 한국의 시장을 방문할 때 동일한 느낌을 받으러 오는 것이겠죠.
옛날. 일본 야구선수 이치로가 한국에 왔을 때 김치냄새가 난다고 했었나요? 그 때는 한국을 비하한다 그런 반응이었던거 같은데. 확실히요. 그 지역의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대만에는 고수와 취두부와 같은 대만의 맛이 있고, 일본은 그 간장냄새가 나죠. 한국은 매운 음식이 많아서 여기 저기 다 투하되는 마늘 냄새가 아닐까 싶고.
음식은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달라서 확실하게 말을 할 수 없지만, 대만 음식을 먹어 보려면 그 특유의 향을 견뎌야 합니다. 입에 못 넣을 정도는 물론 아니지만 확 끌어당긴다. 아주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만의 맛을 체험을 해본다는 생각으로 먹었지만 또 다시 먹을 생각은... 지금에서 와서 회상해보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에 남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나빳다면 더 기억에 남았을까.
야시장 음식 가격이 아주 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만 외식 물가는 워낙 저렴해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대만 야시장을 가보자고 해서 넣었는데, 볼 만은 합니다. 야시장에 볼거리에 있다는게 아니라 (우리가 익히 봤던 그 모습이니 ) 이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저녁후 장보러 나오는 모습이나 가족끼리 와서 외식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사는 모습은 다 똑같구나. 싶어요. 가오슝에는 리우어 야시장 말고도 다른 야시장도 있습니다. 리우허와 비슷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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