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플레이 스테이션 4 한국 발매, 기다리는 사람의 열정이 부럽네

네그나 2013. 12. 18. 00:37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 4가 17일 한국에 발매되었습니다. 플스3 이후 7년만에 내놓은 플스4는 북미와 유럽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렛 등장 이후 게임기가 타격을 받을거라는 전망이 무색해졌습니다. 현장 구매 열기가 소니 기대 이상이었나 봅니다. SCEK 사장은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 괜찮아! 울지마! 라고 말해줘야 할 것 같은...) 플스4 한국 출시에서는 무려 6박 7일이나 기다린 플스4 1호 구매자가 있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열정 하나는 대단합니다. '과거 게임돌이였을 때의 나라면 저렇게 했을까?' 게임에 미쳐있을 때는 있는 돈 없는 탈탈 털어가며 모으고, 입을거 먹을거 줄여가면서 돈으로 게임을 구매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게임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 들었고 저주는 풀렸습니다. 지금은 탈덕후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평생 게임하면서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초심(?)을 유지하기 길은 험난합니다.



플레이 스테이션 4 (play station 4)



'추우날 저렇게까지 기다려 가면서 구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해가 안되지만 그렇다고 저 사람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무언가를 좋아하는 열정이 있다는게 부러울 뿐입니다. 한국에서 게임기를 구입하기 위해 며칠을 기다리는 행동은 이해 받기 쉽지 않을겁니다. 사회 통념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 남자의 취미 > 라는 책 추천사에 이런 글이있습니다.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한국사회의 모든 문제는 한국남자들 때문이다. 사는 게 재미없기 때문이다. 이땅의 사내들은 산업화시대, 민주화시대를 거치면서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졌다. 사방에서 어렵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전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다. 정치도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여야가 번갈아가며 정권을 잡는 형식적 민주화는 이뤘다. 그런데 여전히 안 행복하다.?

불안한 사내들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향해 적개심과 분노를 표출하며 존재를 확인하려 든다. 적이 분명해야 내 존재가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남을 미워할 수 없는 마음약한 이들은 자학의 방식을 취하며 자신을 학대하기도 한다. 밤마다 폭탄주를 들이키고 필름이 끊겨야만 잠이 드는 이들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투쟁적 실존주의'는 '어제 쌓인 눈'이다. 더 이상 상쾌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인생의 10%시간만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해보자' 생각을 합니다. 이 관점에서는 한 번 해볼만한 행동일지도요. '좋아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 고행을 해본다'



< 남자의 취미 > 에서는 인생을 구원하는 것은 취미라고 말하며 오디오, 구두, 수염, 오토바이, 패러글라이딩, 스킨 스쿠버 즐기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생각했습니다. 취미라고 하자면 독서와 영화감상 정도. 이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행동 그러니까 밥을 먹는것과 비슷합니다. 좋아하는게 딱히 없다. 참 재미없는 인생 같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취미를 가지 필요는 없지만 현실의 고민을 잊게 만들고 몰입하는 취미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예전과 같은 열정이 되살아 나는건 이제 힘든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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