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기

디지털 시대에 보는 아날로그.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네그나 2017. 2. 27. 21:00


어떤 기기로 음악을 들으세요? 예전에는 집마다 오디오가 하나식 놓여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전축이라고 쓰면 나이들어 보이겠죠? 어릴 때는 친구집이건, 친적이건 인켈 오디오(아. 추억의 이름) 아주 흔하게 봤던거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오디오 역사가 있을텐데요. 저는 인터넷이 보급되고, MP3가 나온 시점에서부터는 음악 전용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서 대가 끊겼습니다. 이후로는 주욱 컴퓨터를 사용해서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음악만을 위한 전용 플레이어가 필요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저 거추장스럽게 공간만 차지할뿐입니다.


대부분 다 그렇지 않을까.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다듣고 있으니 아마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 사는 정도일겁니다. ( 저도 하나 알아보고 있는 중이기는 한데...)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이런 저런 이유로 오디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시장에서 제품이 나오고 있고요. 소니의 포터블 오디오 CFD-S70가 이런 용도입니다. 디지털을 철저히 배격하는 듯한 아날로그 제품입니다. CD플레이어가 되지만 이제는 물리적인 매체를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 아날로그 제품처럼 느껴집니다. 


CFD-S70은 카세트 플레이어, CD플레이어, 라디오 이게 다입니다. 최신제품처럼 블루투스 연결은 지원되지 않고 USB메모리를 연결해서 음악을 재생할 수 도 없습니다. 여전히 이런 제품이 소니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것도 2016년 9월 분 생산품입니다.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제품 박스를 봐도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소니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건전지를 사용해서 휴대가 가능한 모델입니다. 허나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작지는 않습니다. 휴대하니까 갑자기 생각나는데. 90년대를 보면 흑인들이 웬 무기만한 붐박스를 어깨에 걸쳐메고 비트를 타는 모습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스웩도 사라졌지만.


붐박스이런거...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전면 내널 LCD창과 조작부입니다. 터치 이런거 없고 다 버튼식. 옛날 오디오를 사용했다면 익숙할만하지만. 카세트 플레이어를 사용하려면 LCD 위의 두번째 버튼을 눌러줘야 오픈됩니다.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카세트 삽입구. 지금 CD도 잘 사용하지 않는 판에 카세트는 더더욱 보기 어렵습니다. 요즘 세대에게 카세트는 고대의 삼엽충 보는 기분일 듯. 다음곡 넘어갈려면 수동으로 감아줘야 한다고 말하면 그런걸 어떻게 쓰냐고 말할 듯 하군요.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상단은 CD플레이어 입니다. CD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MP3가 저장된 CD가 재생이 된다는데. CD를 구워본지도 한참되었습니다. 차에서든, 집에서든 CD사용한지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컴퓨터에서 CD.DVD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CD로 음악을 감상했던 마지막날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CD는 그냥 보기 좋은 장식용으로.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라디오 조작부.  시대가 변해도 라디오는 끈질기게 살아남고 있습니다. 라디오는 출퇴근, 등하교 시 청취하는 사람이 많고, 차내 오락수단으로도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라디오는 8트랙, 카세트 테이프, CD, 미니디스크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살아남아 있고, 스마트폰, 팟캐스트, 스트리밍, 시대에도 여전히 굳건합니다.


최초의 상업용 자동차 라디오는 1930년 갤빈 주식회사(Galvin Corporation)가 개발한 제품이었습니다. 30년대에 개발품이 조금 다를 지라도 2010년대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죠. 그 상표명은 모토로라(Motorola)였고 나중에 상표명이 회사명이 되어 버립니다.  모토라라는 아날로그 휴대폰 시절에 전성기를 구가하다 이리듐 프로젝트로 희대의 큰 삽질을 하고 스마트폰 시대에 뒤쳐저 구글에 인수당합니다. 지금은 레노보 품에 안겨 있습니다.


어쨋든 라디오 역시 최첨단 기술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예로. 유럽 블라우풍트(Blaupunkt)사의 AS5모델은 작은 여행가방 정도에 가격은 신형 자동차의 3분의 1수준이었습니다. 지금 천만원 정도 하는 제품이 뭐가 있으려나..


소니 포터블 오디오  CFD-S70 사용기

여기까지 보면 사용하지도 않을거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제가 사용할 용도가 아닙니다. 어머니가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용도에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MP3 이런거 사용할 일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블루투스 연결은 되지 않지만 제품 뒷면에 AUX를 통해 폰과 연결을 할 수는 있습니다.


CFD-S70 시대에 뒤쳐진 물건이라고 말할 수 도 있지만 누군가에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CD나 카세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요. CD가 나올 때는 100년을 보존할 수 있니 선전 했지만 나중에는 재생하는 기기를 찾기 어렵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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