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보이지 않는 위협
엑스박스원이 재고를 털어 내고 있는 중입니다. 중이라고 했지만 '털어냈었다' 라고 과거형으로 말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전 엑스박스 3차 탑승자로 ( 잠이 안와서 인터넷을 했더니 마침 판매했었기에) 잠깐 고민을 했다가 일단 탑승하기로 했습니다. 4차가 존재 하는지 모르겠습니다.털어내지 않으면 안 팔리겠죠. 저 부터도 콘솔 사면 플스4 살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배송 다음날 바로 집으로 도착. 역시 한국은 배송이 빨라서 좋아. 룰루 랄라 하면서 개봉. 원래 기획 의도는 개봉기를 작성하면서 '콘솔 보다 이제는 PC가 편하다' '게임이 재미 없는 것'은 이런 류의 주제를 다룰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수면 밑, 보이지 않는 위협에.
먼저 엑스박스 원 개봉기를 들어갑니다. 제품 박스가 상당히 묵직합니다. 체중계에 달아서 재어 보니 5.4kg이 나옵니다. ( 이거 나중에 팔 때 귀찮겠는데.) 털어낸 번들셋은 3종류입니다. 퀀텀 브레이크 번들 셋 블랙과 화이트. 피파 포함 1테라 번들 셋. 개인적으로 스포츠 게임은 공짜로 줘도 안하기 때문에 관심이 없고 1테라 용량도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블랙과 화이트의 차이점은 화이트는 신형 게임패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구형 패드가 들어가 있는 블랙은 좋지 않을까? 블랙에는 채팅 헤드셋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구형 엑스박스 원 패드도 잘 사용하기 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번들셋에 퀀텀 브레이크와 앨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스 전면입니다.
헤일로5 가디언즈 저렴하기도 했고 엑원 하면 한 번 해줘야 할 거 같아서. ( 취향에 맞지는 않지만)
포르자 6를 많이 사는 모양. 현실이든 게임이든 운전에는 관심이 없어서.
툼레이더는 해 볼 예정입니다.
스트리폼에 둘러쌓은 엑원. 나중에 이대로 복구를 못해서 애를 먹었습니다.
각종 케이블과 설명서.
게임 다운로드 코드와 설명서.
설명서는 부실합니다. 성의가 없어요.
블랙 번들 한정 채팅 해드셋.
게임패드와 케이블
엑스박스원 디자인은 괜찮네요. 가전기기에 어울리는 디자인.
하지만 먼지가
2부 고난의 시작. 불량과 맞닥뜨리다.
게임기 하나 샀다고 신날 나이는 아니지만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오랜만에 대형 TV를 사용하는구나. HDMI 케이블을 연결하고 ( 참고로 전원 코드 옆에 있는 단자에 꽂아 넣어야 합니다.) 전원을 넣었습니다. '띠링'하는 효과음이 나온 뒤 엑원 첫 구동.
엑스박스원 초록색 화면이 나왔습니다. O O O 가 표시되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응답이 없습니다. 귀챃네. 껏다가 다시 켰습니다. 엥? 이제는 화면에 나오지 않습니다. '선을 건들였나?' 확인해 보니 이상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응답없는 엑스박스와 한 판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껏다가 다시 켜보고, HDMI 케이블 단자도 바꿔 보고, 케이블이 문제일까 싶어 바꿔도 봤지만 안됩니다. 전혀.
내 인생. 수 많은 게임기를 거쳐 왔지만 처음 구동할 때 부터 화면이 나오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 입니다. 이리 저리 무의미한 시도를 계속 해보고, 마침내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초기 불량이구나. 검색을 해보니 이런 현상은 저에게만 일어 나는게 아닌 모양입니다. 이번에 풀린 엑스박스가 받아 보니 불량이라는 증언이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털어낸 물량이 아무리 많이 팔아도 천대가 안될 거 같은데 이렇게 불량이 많다니 이상하다. ' 이 사람들 폭탄 돌리기 하는거 아냐?'
응답없는 엑스박스. 화면이 나오지 않는 게임기라니.
작동되지 앟는 게임기는 모든게 무의미.
3부 오랜 방황 끝에 찾아온
먼저 판매처에 문의를 하니 (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라고 되어 있었지만 총판에 불과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화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이렇게 해서 될 일이 아닌 걸 알았지만 일단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이크소프트 음성 안내 시스템이 특이합니다. 기계음이라서 그렇지만 끝 문장이 쳐집니다.
"~ 십시요" ( 시간 나고 할 일 없을 때 걸어서 들어 보세요.정말 특이함)
엑스박스 부로 연결해서 증상을 말해주니. 담당자도 눈치를 채더군요.
"번들로 풀린거 아닙니까?"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문의를 했구나 "예"
상담원은 판매처에 연락을 해보고 안되면 다시 문의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상담원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수긍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 전화 상담 음질이 너무 않좋습니다.
총판에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제품으로 교환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 그게 한정수량으로 풀린거라 남아 있는 재고가 없어 교환이 안됩니다."
"그러면 환불 밖에 안된다는 말인가요?"
"환불 신청을 하면 받아 동서로 넘겨서 확인 후 환불이 될 겁니다. 기간은 아마 1주일 정도 걸릴 꺼고요"
"예. 알겠습니다."
하. 좋다 말았네요. 국민카드에서 20만원 넘게 결제하면 만원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앗싸"했는데 이것도 놓치네요. 에휴. 어쩔 수 없지. 그러고 보면. 이번 '갤럭시 노트 7'를 교환& 환불 받아야 하는 분들은 엄청 귀찮겠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일부러 시간 내서 처리해야 하는데다 무엇보다 일이 귀찮죠. 교환을 잘 해주는 것도 좋지만 교환 받을 일이 없게 만드는게 가장 좋습니다.
상자에 다시 엑스박스를 담는데. 또 난관. 엑스박스 본체를 스티로폼으로 어떻게 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하다. 크기가 안 맞네. 이것 때문에 또 씨름을 하고.
상자를 다시 싸놓고.
미련이 남아서 다시 풀어서 설치해 봤습니다. 껐다 켜기를 반복. 역시 안 되는구나.
그런데. 엥 (o.0 ) 켜, 켜, 졌습니다. 초록색 화면이 나오고 엑스박스 원 패드 화면이 나타났습니다. 패드의 버튼을 누르라고 하는데 또 응답이 없습니다. "응답 좀 해라. 제발" 왜 게임패드 화면에서 진행이 되지 않는지 검색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증상이 없나 봅니다. 검색 해도 안나옵니다.
할 수 없이 영문으로 뒤져보고, 유튜브 설치 영상을 보면 홈 버튼을 누르고 다음 A 버튼을 눌러서 설치 화면에 진입하는데 말을 듣지 않습니다. 왜 게임패드가 말을 안들을까 고민을 하다.
갑자기 확 켜지는 전구 불빛.
'엑스박원 패드를 유선으로 연결하자'
USB케이블로 엑스박스 좌측 포트에 연결을 하니 그제서야 듣습니다. A버튼을 눌러서 설치 진행.
고난 끝.
인줄 알았는데....
최초 설치시 4기가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시간대를 선택을 하고.
절전 모드를 선택.
헤일로 5를 설치. ( 하는데 한 참 걸리므로 어디 갔다 오세요.1시간 뛰고 와도 진척이 없네.)
지치네요. 지쳐. 게임 하나 해보겠다고 이 난리를 쳐야 하다니.
4부. 게임 실행까지 멀고도 험난한 여정. 이제 좀 하자. 좀.
죽은 줄 알았던 엑스박스원을 부활시키고, 마침내 게임을 실행. 같이 구입한 헤일로 5 가디언스를 꺼냈습니다. 오랜만에 DVD(아차! 블루레이) 비닐을 뜯네요. 블루레이를 삽입하고, 게임을 설치해야 한다고 해서 기다림. 용량이 40기가나 되니 한 참동안 기다려야 합니다. 마침내 끝. 드디어 실행.
이제는 또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45기가 다운로드를 받습니다. ( 제발 그만 좀.) 자! 이제 게임을 해볼까? 아이디 넣고 비번 입력을 하니. 그런데 이상하게 만들었던 새로 만들었던 계정이 로그인이 안됩니다. 계정 복귀 해볼려다가 결국 또 계정을 새로 팟습니다.
드디어 게임으로 들어가는 가..... 이제는 인증을 받으라고 합니다. 엑스박스에서는 닫기만 눌러질 뿐 진행이 안됩니다. 인증 받으란 말 메시지만 반복합니다.
'제대로 된 지시를 해줘야 할 거 아냐'
엑스박스 홈페이지에서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나면 엑스박스 홈페이지로 접속해서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너네들 왜 이리 귀챃게 하냐. 너희 탓이 아니겠지. 망할 놈의 한국 법규 때문이겠지. 아이핀 인증은 앱을 다운받으라고 합니다. 귀찮음. 귀찮음. 귀찮음. 지시 대로 앱을 다운 받으니 가입을 해야 함.
가득이나 안되는 엑스박스 원 설치한다고 열 받았는데다 ( 그전부터 일 떄문에 열이 받은 상태였고)슬슬 분노 게이지가 채워져 가기 시작. 이름과 주민번호 적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휴대폰 인증을 합니다. 되야 하는데, 하아! 여기서 또 안 됩니다. 문자가 안 날라 옵니다. 알뜰폰 사용자라서 그런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도대체 관료들은 머리에 뭐가 들어찬건지. 게임을 할 때 이 따위로 인증하게 만들어 놓았지'
위에 말은 아주 많이 순화시킨 것이고 실제로는 입에서 거친 욕과 함께 #%^&^$@!#$ㄲ%% <= 이런식을 말을 했습니다. 말로 만으로 머리속에서는 대참극이 벌어졌습니다. 게임 하나 때문에 규제를 혐오하게 되는데, 기업 발목 잡는 규제라는데 동감을 하게 됩니다. 인증과정을 꼭 이딴 식으로 하게 만들어야했나? 여기서는 누가 이득을 보게 될까?
엑스박스 아이핀 인증 방법은요. 그냥 PC에서 하세요. ( http://www.xbox.com/ko-KR/ ) 앱을 다운 받지 말고 그러면 됩니다. 여기서도 그놈의 지긋지긋한 엑티브 엑스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물론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하고요.
알뜰폰 사용자도 문제 없이 문자 수신됩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 부터 PC에서 할 껄. 같은 일을 2번식이나. 저 처럼 시간 낭비 하지는 마시길.' 게임 하나 하는데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하기도 전에 인내심이 바닥났습니다.
번들셋 구입한 분은 꼼꼼하게 확인을 해보세요. 저 말고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종종 보이는 걸 보면 이번에 풀린 물량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콘솔 게임기 설치하는데 이렇게 스트레스 받은 일은 처음입니다. 개봉기로 쓸려고 했는데 그마나 긍정적으로 보자면 할 말은 많아졌다는 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게임할 생각이 들지도 않습니다. 피곤해서 포기.
엑스박스가 한 번 광명을 찾은 후로는 문제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게임패드 무선 인식 잘 되고. 하지만 초기에 겪었던 그 경험을 생각하면 아직까지 녀석을 신뢰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는 순간 'Bye' 하며 돌연사 택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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