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끔직히 사랑하는 아버지가 유괴범이었다면? 기자 지망생인 다은(손예진)은 15년전 발생한 故 한채진 군 유괴살인사건의 범인 목소리를 듣고 충격이 빠집니다. 범인의 목소리가 아버지 순만(김갑수)와 아주 비슷했습니다. 한 없이 다정한 아버지가 그럴리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상한점이 한 두가지 아닙니다. 입을 굳게 다무는 아버지를 보면 의심만 더 깊어가고 다은은 비밀을 추척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아버지가 범인일 것이라는 의심으로 시작합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한 없이 착해보이는 순만과 의심스러운 정황을 대비시킵니다. 정말 아버지가 유괴범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가 몰입감을 주려면 관객들로 하여금 '아버지가 정말 범인인가? 아닌가?' 끝까지 의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게 이 영화의 핵심이지만 느슨합니다. 공소시효가 만료시간을 설정해서 긴박감을 주려고 하지만 밋밋함만 느껴집니다. 마지막에 마침내 진실이 드러나지만 시원함보다는 아쉬움만 듭니다.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는 공감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 영화는 하정우, 김윤식 같은 30~40대 남자배우들이 이끌어 갑니다. 여배우나 노년의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워서 성공하는 경우는 보기 어렵습니다.당연히 나머지 배우들에게는 좋은 시나리오나 좋은 역할이 가지 않을테고 영화의 완성도를 따지지도 못하겠지요. 역할이 한정된 여배우라면 더 그럴겁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불륜이나 시집살이 싫어하는 여배우들도 많겠지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어 있다. 배우로 남고 싶더라도 여배우들은 오랫동안 살아남기가 쉽지가 않아보인다.'
많은 영화가 흥미로운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나기 못하는데 영화 공범도 그렇습니다. 소재는 좋으나 역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미흡합니다. 그래도 영화를 살린것은 주연배우인 손예진과 김갑수입니다. 둘 다 연기를 제대로 해줍니다. 이야기에는 흥미를 잃었지만 손예진 보는 재미로 봤습니다. ^^;. '아버지 뭐하시노'의 김광규는 강형사 역할로 출연하는데 요즘 잘나가는군요. 말년에 잘나가는 배우입니다. 영화 공범은 평점은 6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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