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신라면 레드🌶️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네그나 2023. 12. 12. 13:56

마트에 가서 라면을 살 때. 포장지를 유심히 살펴보셔야 할 겁니다. 왜냐하면 같은 라면임에도 다른 버전이 있습니다. 이번에 먹은 신라면 레드가 그 사례인데.  신라면을 샀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집어 들면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신라면 자체가 매운 라면으로 유명했는데, 요즘에는 매운맛으로 쳐주지도 않나 봅니다. 그 보다 더 매운 레드가 나왔습니다.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을 원했지. 더 매운맛을 맛보기는 싫었습니다. 이미 포장지도 뜯어서 어쩔 수 없이 먹어 봤습니다. 설명으로 그렇네요. 기존 보다 2배 매운맛이라고 합니다. 스코빌지수는 7500 SHU로 농심 제품군 중에서는 가장 매운맛이라고 하는데. 맛을 보니까.

 

신라면 레드 전면 포장.

아마도 더 레드 저 표시를 못 보고 집어 들은 피해자가 전국에 저뿐만이 아닐 듯.

 

신라면 레드 후면. 조리법. 안내.

설명서 상에서는 4분 30초간 더 끓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신라면과 스프.

저의 라면 끓이는 스타일은 초반 러시입니다. 처음에 라면과 스프 다 때려 붓습니다. 스마트폰 타이머 재고 끓여지면 먹습니다. 면이 꼬들한 식감을 원하기 때문에 조금 짧게 끓입니다.  레드는 스프가 하나 더 들어가 있네요.

 

첫 트 실패.

 

신라면 레드 처음으로 끓여서 먹어 봤는데. "야. 이거 먹으라고 만든 건가?". 라면을 집어 들어 넘기면 땀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얼굴과 이마에, 등에서 분수처럼 나오는데요. 2배 정도 매운맛이라고 했는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서 먹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알겠습니다. 면을 먹으면서 땀이 정말 귀찮게 하네요. 휴지가 필수인 거 같습니다.

 

너무 맵기 때문에, 국물을 먹는 것도 힘이 듭니다. 라면과 밥, 조합을 살짝 시도해 봤지만 부담스럽습니다. 먹고 나서 든 생각은 하나입니다. "하아. 이거 멀티팩으로 샀는데. 남은 건 어떻게 처리하지?"

 

두 번째 시도에서는

 

두 번째 시도에서는 난이도를 낮춰서 재도전했습니다. 일단 산 건 처리를 해야 하니까요. 😑 투입되는 스프의 양을 반으로 줄였습니다. 냄비에 넣는 물 수위를 평소보다 높였습니다. 그렇다고 한강 라면 스타일은 아닌데, 아무래도 물의 양이 많아지면 농도가 낮아지겠죠.

 

확실히 줄여놓고 먹으니까 조금 낫기는 합니다. 그래도 매운맛은 여전합니다.

 

신라면 레드, 두 번은 사 먹지 않을 듯

 

신라면 레드 맛이 있는 건가? 묻는 다면. 글쎄. 맛을 모르겠습니다. 기본 베이스가 신라면이기는 한데. 매운맛이 너무 강하니 자주 먹을만하지는 않고요. 말 그대로 이벤트용이네요. 농심에서도 한정판으로 기획을 했다고 하니. 주력이 되지는 않겠죠. 불닭이었나? 출시 초기 회의적이었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네요. 이렇게 매운 것 누가 사 먹겠어? 뜬금없이 유행을 타고, 대성공을 하고. 참. 미래와 성공은 점치가 쉽지가 않습니다.

 

매운맛, 더 매운맛으로 나가는 라면을 보면. 점점 자극적이 되어가는 미디어, 유튜브 영상, 뉴스 기사를  보는 듯합니다. 자극에 중독이 되어 더 높은 자극을 필요로 하는 사회 같은 느낌이랄까. 매운맛 열풍은 한국의 고수준의 스트레스 사회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데, 언제 언제 끝이 나게 될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