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없이 사라지는 법. 실전 잠적의 기술
<how to disappear> 프랭크 에이헌(Frank M, Ahearn)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이라. 왜 흔적 없이 사라질려고 하지? 죄 라도 지었나?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을 책으로 내놓다니 이런 책이 필요하나? 궁금증이 들어 집어든 책입니다. 저자인 프랑크 에이헌은 사람을 추적하는 일 스킵 트레이서로 일을 했습니다. 사람을 추척하는 것 말고 잠적시키는 일도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 잠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킵 트레이서가 어떤식으로 일을 하는가? 다음과 같이 정의 하고 있습니다.
스킵 트레이서(skip Tracer) 다른 사람을 추척해 개인정보를 캐내는 일을 하는 업으로 하는 사람.
쉽게 말해 신상을 털고 소재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네티즌 수사대와 비슷합니다. 돈을 받고 한다는 점이 다를 뿐. 정보를 빼내는 장면은 해커가생각나기 쉽습니다. 영화에서처럼 키보드 탁 탁 몇 번 두드리고 난 뒤 다운로드.그러나 필자는 컴퓨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정도만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까? 말로 사람들을 속여 원하는 정보를 말하게 만듭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특정인의 전과 기록을 알아내면 2천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습니다. 동전을 바꾼 뒤 공중전화에 가서 브롱크스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경찰과 통화를 합니다. 미드 타운 사우스의 크리스포터 형사라고 가짜 신분을 댄 다음, 적당한 핑계거리를 둘러대면서 목표물의 정보확인을 부탁합니다. 이처럼 스킵 트레이서에게 필요한 능력은 매력적인 언변과 선불 전화가 한 대 만 있으면 됩니다.
경찰마저 속인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요? 속일 수 있는 사람은 다 속입니다.은행, 신용카드회사, 전화 회사, 케이블 방송사는 시시한 대화 몇 마디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공적인 기관도 예외는 아닙니다. 런던 경찰청, 인터폴, 경찰서도 속였습니다. 국제적인 법 집행기관도 뉴욕 특별 수사연합이라고 말하면서 협조를 부탁하면 속아 넘어갔습니다. 특별수사라는 명분은 세관원도 속였습니다. 이들은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입니다.
사람을 속이는 대표적인 사례. 특정인의 소재지를 찿아달라는 외뢰를 받고 있음 직한 장소를 뒤졌습니다. 전화회사를 속여서 명분을 만들고 숨어있는 장소를 찿아 내었습니다.이 사람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을 할까? 택배기사로 속이는 겁니다. 전화를 걸자 가정부가 받았습니다.
가정부 : 여보세요.
나 : 안녕하세요. 저는 택배사 ups 팻 브라운이라고 합니다.( 일부러 잘 못 발음한 여자의 이름)씨에게 지급된 수해복구 팩키지를 전달해야 하는데요.
가정부 : 음.....
나 : 본인이 서명해주서야 합니다. 언제쯤 들어오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정부 : 그게.
나 : 괜찮습니다. 물품 반송도 가능합니다.
가정부 (묵묵부답)
나 : 제가 그냥 알아서 처리할까요?
가정부 : 아, 아뇨 이리로 보내주세요.
나 :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 찿아뵙고 사인을 받을까요?
가정부 : 6시쯤이면 오실거예요.
나 : 감사합니다.
집안에 있는 사소한 물건 하나. 소파 하나가 단서가 되어서 추적할 수 있습니다. 신용 카드 기록을 입수해서 가구점과 혹은 물건을 산 마트 위치를 찿아냅니다. 그런 후 스킵 트레이서는 판매점에 연락해 당신으로 가장을 하고 60인치 TV의 보증서를 찿지 못하겠다고 하소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새주소와 전화번호가 가입된 서류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과장된 이야기라고 믿기 쉽지만 보증서와 고객카드 하나로 세계 각지에 흩어진 목표물을 찿아내었다고 합니다.
개인 정보의 노다지. 소셜 네트워크.
스킵 트레이서들은 전화 몇 통이면 손쉽게 개인정보를 빼냅니다. 이 추적사업은 인맥을 활용합니다. 공개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뒤를 캐냅니다. 필자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싶다면 페이스북부터 탈퇴하라고 조언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 떄문에 뒤를 밝혔다고 말하면서요.
필자가 말하길. 인터넷은 손대면 망하고, 손대지 않아도 망하지 쉬운 공간입니다. 본인이 아무리 조심해도 친구나 이웃들이 사적인 정보를 공개해두었다면 스킵 트레이서의 먹이가 될 수 있습니다. 스킵 트레이서가 뒤를 캐기 시작할 때, 손쉬운 소셜 네트워크부터 시작합니다. 국내에서는 네티즌 수사대가 특정인의 뒤를 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
인터넷에 관한 프랭크의 철학은. 인터넷에서 절대 실명을 쓰지 않는다는 것. 필명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취미 생활 같은 사소한 단서로도 사람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목표물이 가진 취미와 관심사는 최고의 단서입니다. 잠적 상태에 있다하더라도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는데 이를 이용합니다. 마돈나를 좋아한다면 콘테스트 참가자로 선정되었다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잡지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주소가 변경되었다고 말하면서 확인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취미활동을 소셜네트워크나 인터넷에 올려서 꼬리를 잡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잠적하는 것은 추척의 반대로 합니다. 개인 정보를 찿아 삭제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추적하는 사람들에게 뿌릴 미끼. 가짜 정보를 만들어서 유인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새출발합니다. 잠적을 부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혹은 스토커등으로 부터 피하는 사람들입니다.
개인정보는 가치가 있는 상품이다. 당신도 속을 수 있다.
스킵트레이서가 하는 일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전화를 걸어서 정보를 빼내는 일입니다.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상담원에게 주소를 확인을 요청하는 식입니다. 배짱만 두둑하고 연기력, 순발력에 번뜩이는 창의성만 있으면 정보를 캐내는 일은 아주 쉬워보입니다.
'왜 이렇게 해도 사람들이 속을까? '생각을 해보면 난데 없이 전화를 걸어서 신분을 위장할 만큼 배짱이 두둑한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 전화를 받아도 그 사람을 확인할 생각도,추궁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택배기사로 위장한 사람의 말에 큰 의심을 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상한 질문도 아니고 평범한 질문이라면 의심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속임수가 고객 상담원 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에게도 먹힌다는 것입니다.
목표물을 정하고 속이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속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까지 속는 마당에 누가 당하지 않게습니까?
'나는 이런 속임수에 당하지 않는다'. 라고 자신있게 말 수 있을까요? 약간 다르지만 실제로도 당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기사건이 생각났습니다. 경찰이나 관공서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다가 이제는 유명기업을 사칭한 문자메시지인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단 믿고 봅니다. 대놓고 사기를 칠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자세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속일 수도 있습니다. 속여서 얻는 이득이 크다면 큰 작전을 세워서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재미 삼아 읽어 본 책. <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법> 우리나라 현실도 맞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더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끊임없이 터저나옵니다. 나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돈 몇 푼만 쥐어주면 주민등록번호 부터 시작해서 다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정보를 범죄에 이용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베스트 셀러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미래에는 사생활 보호가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보이스피싱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미싱에 이어서 다음은 뭐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창의적인 사기 수법이 등장하겠죠. 개인정보 관리가 점점 중요해질겁니다. 이런 정보는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취업 결정이 인터넷에 올려진 사소한 글 하나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과거에 무심코 쓴 글이 미래에 어떤 효과를 일으킬 지 알 수 없습니다.
< 흔적없이 사라지는 법> 별 다른 기술 없이도 사람을 속이는 것에 놀랐습니다. 사람을 추척하고, 추적당하는 사람을 잠적시키는 사업이 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인간의 창의성이 가장 빛을 발휘하는 순간은 다른 사람을 속이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속이는데 말처럼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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