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결과가 나오면서 대선 승리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글과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전문가가 아니라 그런 분석을 할 수 없지만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사실은 대중의 마음을 알아채는 것은 힘들 다는 사실. 대중의 마음을 얻고 선택되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참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대선결과를 문화 상품의 성공을 이해하기 위한 어려움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강남 스타일이 왜 그렇게 성공했을까?'
물론 이런 저런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성공하고 난 뒤의 이야기 일 뿐입니다. 성공하기 전에 왜 성공할줄 몰랐냐고 물어 보면 대답할 길이 없습니다. 성공할 줄 알았다면 투자를 해서 이득을 보았겠죠. 또한 데카가 비틀즈를 보면서 ' 비틀즈는 쇼 비지니스에 재능이 없다'는 망언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그 때 몰랐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칼럼을 보았습니다. 대기업에서 부장에게 '응답하라 1997'과 '건축학 개론'이 왜 인기인지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40대 부장은 영화와 드라마를 직접 보았지만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 이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이해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시대를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응답하라 1997 > 을 보면 90년대를 보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시대코드(DDR,슬램덩크, 카세트 테이프, 삐삐, 아이돌 등등) 가 나옵니다. 그걸 보면서 '맞아 그때는 그랬지'라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습니다.
왜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을까? 다른 세대는 이 드라마의 인기를 이해할까?
그 시대를 경험해 보지 않은 중년은 감정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진보적인 사고를 하는 노인처럼 그런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겁니다. 직접 해본다고 해도 이해가 안될 겁니다. 딱지치기는 어릴 시절에 해야 맛이 납니다. 양복 입고 하는 딱지치기는 재미있는 놀이가 아닙니다. 나이를 먹고 딱지치기를 하면서 '이게 왜 재미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재미를 알려면 그 시대에 해봐야 되고 그 때에 느꼈던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반대로 마찬가지겠죠. 중년 이상이 그리워 하는 감정은 어린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겁니다. 지금 어린 사람들은 서태지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겠죠.
젊은이들이 중장년을 이해 못하듯이 중장년도 젊은이들을 이해 못하는겠죠. 경험의 사이는 사고의 차이를 낳고 사고의 차이는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세대와 시대가 불러오는 차이는 웃고 울는 사람을 만들게 되는데 이는 정치 뿐만 아니라 기업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험해 보지 않았다. 무엇을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부분에서 왜 구글에게 뒤쳐졌을까요?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학을 다닐 때에 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대학을 졸업한 직원들은 대학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의 이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들이 경험한 것은 월드 와이드 웹은 아니었습니다. 유즈넷Usenet과 이메일 그리고 FTP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은 유명한 FTP사이트들이었습니다. 최근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이 나 1~2년차 직원, 심지어 4-5년차 직원들까지는 인터넷의 가치와 작동방식(이메일이나 네트워킹의 가치)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고위 간부들 중 인터넷 접속이나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1990년대 중반과 후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사결정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대학에서 이메일 사용한 경험이 전무했습니디 따라서 그들은 대학생들에게 이메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신입사원들은 인터넷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상부는 인터넷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이 돈 되는 사업도 아니어서 신경 쓰지도 않았습니다. 구글도 초기에 검색을 수익사업으로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니까 마이크로소프트 이런 생각도 무리는 아닙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에게 뒤쳐진 것은 세대차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 응답하라 1997 > 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기업 부장과 같았습니다.
구세대가 이해하지 못한 공간을 새로운 세대인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렌과 래리 페이지가 차지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얻은 경험을 사업에 적용했고 그것이 대박으로 나타났습니다. ( 당연하지만 운도 좋았습니다.)
구글의 잠수함 작전.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 눈에 띄지 말 것.
에릭 슈미트가 구글의 최고경영자가 되었을 때 새로운 전략이 한 가지 더 추가되었습니다. 에릭 슈미트가 이전에 근무했던 노벨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10년 간에 걸친 (그리고 결국은 패배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법정싸움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이 때의 경험으로 슈미트는 구글의 설립자들에게 넷스케이프처럼 경솔하게 그 거대기업의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했고 페이지와 브린도 슈미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래리 페이지도 에드워즈에게 마케팅 내용에 구글을 '기술'기업으로 묘사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발견하고 구글이 단순히 검색시장에 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까 두려워했던 것이었습니다. 구글의 포부는 검색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지만 굳이 그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가능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눈에 띄지 않는 것. 그것이 그 회사의 핵심전략 중 하나였습니다.
힘을 비축하기 전까지 레이더에 포착되지 말 것
구글은 언젠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맞닥뜨려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잠수함 처럼 수면아래로 내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인은 결국 잠에서 깨어날 것입니다. 1995년 5월 빌 게이츠는 인터넷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사실 만 보더라도 언제 부딪히느냐 문제였습니다. 남은 것은 시간이었습니다.
숨죽이고 있던 구글은 때가 되자 수면 위로 부상했습니다. 이제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구글의 서비스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상대하기 위해 레벨업을 하고 장비를 구하기로 한 결정이 결국 옳았습니다. 더 큰 강자와 상대하가 위해서 자신을 숨기고 힘을 비축한 결정이 옳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발목을 잡았던 것들은 무엇인가?
물론 단순히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뒤쳐진 것만이 이유는 아닙니다. 만회하면 됩니다. 윈도우를 지배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언제든지 만회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법무부와 반독점 소송에서 간신히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이 논란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밖에서 보기에 무자비한 제국의 일원 같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고의 제약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겠죠.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이것이 반독점 위반에 걸린것인 아닌가?' 검열을 해야 했습니다. 논란이 될 만한 것은 꺼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그나마 구글을 가장 중요한 경쟁상대 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사람은 게이츠 뿐이었만 검색 이외의 부서에서는 이런 중요한 사실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자기 부서의 실적을 올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굳이 다른 부서에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수익을 올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했던 락만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윈도우 부서 사람이라면 엑스박스가 어떻게 실행되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을 겁니다. 각 부서 를 별개의 회사라고 간주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에는 많은 영지가 있습니다.
한
부서의 책임자부터 그 부서의 팀원까지가 하나의 영토를 를 이루는 것이지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도대체 엑스박스가
윈도우나 오피스와 무슨 공통점이 있습니까? 엑스박스 부서에 근무하고 있을 때 나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윈도우와
오피스 부서의 직원들은 엑스박스 부서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습니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 도대체 뭡니까? 당신 들은 우리가 기껏 벌어놓은 이익을 갉아먹기나 하지 않습니까? 우리 자금을 축내는 것 말고 도대체 당신들이 할 줄 아는 것이 뭡니까? 도대제 왜? 무엇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사일로 현상. 조직의 부서들이 다른 부서와 담을 쌓고 내부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각 부서의 독립적인 책임을 강조하다가 전체의 이익을 조율하지 못하고 부서 이기주의가 커졌습니다. 나만 잘 되면 된다입니다.
나만 잘 되면 된다.
한 예로 아이크로소프트 검색팀이 오피스에 검색엔진을 추가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오피스에는 아직 웹 검색 기 능이 없었고, 오피스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반독점법 위반이 아니었습니다. 플랫폼(윈도우)을 이용해 제품(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강매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검색엔진의 순위를 순식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묘책이었습니다. 언더독팀은 이 계획을 가지고 오피스 담당 책임자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책임자는 일언 지하에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거절의 이유는 오피스 출시 계획이 이미 수립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오피스에 인터넷 검색 기능을 포함시키려는 계획이 없었습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검색을 추가하다가 제품 출시가 늦어지면 보너스를 못 받는 등 자신들의 손해로 됩니다.독립적인 영지화,사일로 현상이 구글을 따라잡는데 더 지체하게 만들었습니다. GM의 몰락을 다룬 < 빈 카운터스>를 보면 쇠락의 이유 중 하나도 사일로 현상을 말합니다.GM은 내부 영지화가 너무 강해졌고 결국 전체 경쟁력을 갉아먹었습니다.
세대차이. 사고가 다르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관점의 차이에서 기회가 온다.
젊은이들과 중장년들의 사고는 다르고 행동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시대가 다르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주 드는 예 중 하나인데.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 IT 영웅들의 출생 년도에 주목을 합니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빌 조이, 에릭 슈미츠 등 쟁쟁한 IT거물들이 1955년생 입니다. 왜 출생년도 중요할까? 이 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주장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베테랑들의 말을 빌리자면 1975년이 아주 중요한 해였습니다. 1975년에 앨타이어 8800이라는 개인용
컴퓨터가 397달러에 발매가 되었는데 이건 개인용 컴퓨터의 여명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책임자를 역임한 네이선 미어볼드의 말에 따르면
1975년에 IBM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변화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수백만 달러짜리 메인프레임을 만들면서 '저 작고 애처로운 컴퓨터 때문에 내 인생을 망쳐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컴퓨터는 산업일 뿐. 혁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럭저럭 살 수는
있지만 부자가 될 수 있고 세계에 충격을 안겨줄 기회는 갖지 못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적응한 사람은 낡은 패러다임에 젖어있습니다. 장난감 같은 컴퓨터 때문에 경력을 손상시킬 수 없었을 겁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가정을 꾸려나가고 대출 이자 등으로 매달 일정하게 돈이 빠져
나가는 중입니다. 아이가 커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출 항목은 더 늘어납니다.
만약 개인용 컴퓨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았다 하더라도 쉽게 뛰어들 수 있었을까요? 안정된 직장과 연봉을 포기
하면서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알아도 못 한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손에 쥔 것을 포기하면서, 가족들 부양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이들에게 거대한 흐름을 탈 기회가 없었습니다.
대신 새로이 사회로 진입하는 패기 만만한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열립니다. 이들은 책임질일이 별로 없으니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모험도 가능하죠. 잃을게 없기 때문입니다.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았다는 것은 약점이기도
하지만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집니다.
개인이 집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Ken Olsen DEC 회장, 1977)
켄 올레슨의 말은 지금 보면 망언처럼 들리지만 그 시대의 생각을 반영한 말일 뿐입니다. 데카가 비틀즈를 놓쳤든 집에 컴퓨터를 놓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인텔 초기 시절 근무했던 엔지니어는 자신들이 만든 CPU로 인해 가정마다 컴퓨터를 들어놓게 될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거인인 IBM이 PC를 잠재력을 몰랐던 것을 아주 잘 이용했습니다. 빌게이츠의 교섭력과 순발력으로 PC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옵니다. PC의 잠재력을 몰랐던 IBM을 따돌린 것 처럼. 구글은 인터넷 검색의 잠재력을 몰랐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돌렸습니다. 세대차이. 다른 시대에 나타난 사람들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똑같이 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승리한 방식으로 패배했습니다. 또한 구글 역시 그렇게 될 겁니다. 새로운 세대의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겠죠.
21세기에 20세기 사고방식은 통하는가?
정치에도 세대차이가 나타나고 다른 행동을 하듯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가른 것은 경험의 차이. 세대차이였습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방식대로 하다가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한국도 과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려고 하는게 있습니다. 정통부나 IT부흥을 위한 컨트롤 타워 설립입니다. 이것을 반대합니다. 현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부모와 한국의 부모를 비교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서양의 부모는 아이가 문제를 못 풀고 있어도 스스로 풀도록 끈기 있게 지켜봅니다. 반면 한국의 부모는 아이가 문제 못 푸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답을 가르쳐 줍니다. 한국의 부모가 보이는 모습이 한국사회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문제를 못 푸는 아이를 지켜보지 못하고 빨리 가르칠려고 합니다.
개발경제 시절에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 끌어주고 밀어주어야 했습니다. '너는 이걸 하고, 그건 이렇게 하면 된다. '과거에 이 방식은 너무나 성공적이었습니다.
과거세대는 너무나 성공적인 이 때의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과거 방식대로 될 걸로 믿습니다.( 정치에서도 보이는 현상입니다. 답이 아님에도 과거로 되돌아 갑니다. 그 때가 좋았으니까요.) 그래서 정통부나 컨트롤 타워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도자가 IT에 관심을 가지면 달라질까요? 밀어주면 된다는 개발 경제 시대 마인드입니다. 하드웨어 시대는 그게 가능했습니다.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시대에는 불가능합니다. 위피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면 잘 알겠죠.이제는 무엇이 성공할지 모릅니다. 뭐가 성공할줄 모르는데 어떻게 방향을 잡고 끌어주고 밀어줍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평전 어디에서도 정부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은 안나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할려고 하는가? 한국은 문제 푸는 아이를 못 보듯이 인내심이 없습니다. 주변에서도 빨리 하라고 자꾸만 보챕니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도 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안해도 잘 할 사람들 많습니다. 정말 해야할 것은 끈기있게 그냥 지켜봐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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