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오락실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가 < 응답하라 1997 > 입니다. 응답하라 1997은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방영했음에도 입소문이 나서 좋은 시청률이 나왔습니다. 1990년대을 세밀하게 재현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과거를 다시 뒤돌아 보게 만들었습니다. 90년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작으로 HOT가 등장하고 본격적인 아이돌 시대를 열었습니다. 드라마 작가가 아이돌 팬질 이력이 있어 잘 반영했습니다. 연예계 이야기는 크게 공감이 안갔지만 90년대 가요. DDR, 슬램덩크등와 같은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풍경을 보면서 '아! 그때는 그랬지'라고 회상했습니다. 과거를 뒤돌아 본다는 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이죠. 이들이 사회로 나왔다는 뜻이기도 하고.
예나 지금이나 아이돌 아니 연예계 인물에는 큰 흥미가 없습니다. 연예인에 빠져 있는 것을 굉장히 한심하게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대사 처럼 원숭이들 따라 다녀봐야 남는거 있나? 반대쪽에서도 비슷하게 생각했겠죠.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 빠진 애들을 보면 덕후스럽게 보엿을 겁니다. 무엇에 흥미가 있었으냐? 그 시절에는 한창 게임에 빠져있었습니다. 저는 애니에는 큰 관심없고 주변 인간들에 애니 덕후들이 있었죠.( 게임덕후와 애니덕후는 동맹관계죠.)
90년대는 오락실 전성시대였습니다. 지금의 PC방처럼 동네마다 오락실이 있었습니다. 오락실은 100원 동전 하나로 큰 기쁨을 주는 장소였습니다. 오락실에 출근 도장 매일 찍으면서 신작게임을 섭렵했는데 대전격투게임도 열심히 했습니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가 충격파를 날린 이후로 오락실 게임의 대세는 대전 격투게임이 되었습니다. 지금, 애니팡이 성공하자 팡류가 나오는 것 처럼( 애니팡 역시 아류이지만) 스트리트 파이터의 아류작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부분이 소리 없이 사라져 갔지만 강력한 신흥강호가 등장했으니. 바로 SNK( 지금은 SNK 플레이 모어)입니다.
후에 캡콤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게 되는 SNK는 여러 격투게임을 선보이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용호의 권(龍虎の拳)입니다. 영문판 제목은 (Art of Fighting) 입니다. 1992년 작이니 딱 20년전입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용호의 권은 여러 모로 참신함이 가득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단순 모방작이 아님을 보여주려고 애쓴 흔적이
여럿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시스템은 줌인, 줌아웃. 가까이 가면 캐릭터가 확대되고 멀어지면 축소됩니다.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기능이지만 당시에는 대단했습니다. 제대로 구현하기에 하드웨어 성능도 미약했습니다. 용호의 권이 메가드라이브나 슈퍼패미컴 등으로 이식되었으나 성능의 한계로 삭제되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줌인 시스템 이외에 기를 모아야 필살기를 쓸 수 있는 게임방식도 독특했고.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초필살기의 존재입니다. 왕장풍(패왕상후권) 이 있었고 난무기술이 최초로 선보입니다. 초필실가인 용호난무는 일격필살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난무기술은 SNK가 선보였지만 캡콤도 결국 받아들입니다. SNK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개선은 확실히 잘 했습니다. 개선을 잘 하는 사람(기업)이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처럼 휴대폰 시장에 충격파를 주었습니다. 삼성도 뒤따라 가는 모양새였지만 최근에는 애플보다 개선을 잘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놀라웠던 초필살기 용호난무
초필살기인 용호난무는 체력이 1/4이하, 기력게이지가 풀 상태일 때 발동됩니다. 방어가 안되는 기술이고 일격필살입니다.조작법은 용호난무 ←↙↓↘→↘↓↙←+C+A인데. 아무리 해도 안 됩니다. '이상하다. 이게 맞는데' 검색을 해보니 C를 먼저 누른 상태에서 A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예전에는 초필살기 사용법을 알기 어려웠습니다.오락실 죽돌이들이 초필사릭 사용법을 어디서 들었는지 초필살기를 알아 가지고 왔는데 그 놈들에게 굽신거려야 했습니다. 정보는 권력이죠. 후에 게임잡지들이 나와서 비기를 다 알려주어서 그런 애들은 몰락했고 지금은 검색한번으로 끝입니다.
왕장풍 패왕상후권
게임중간에 난입할 수 있는 점은 같은데 새로운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점도 특이했습니다. 얼굴을 맞게 되면 멍이들거나 옷이 찢어저는 충격적인 연출(?)도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장풍을 손으로 쳐서 없앨 수 있는 등 참신한 요소가 많습니다.
1992년작 용호의 권. 20년이 지난 2012년에 용호의권을 다시 해보았습니다. 게임의 기본조작은 조이스틱과 4버튼으로 조작합니다.
A버튼 약펀치, B버튼 약킥, C버튼 던지기or특수 공격,D버튼 도발
도발이 있다는 점도 특이한데 도발로 상대방의 기력를 깍을 수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게임 시작.
100메가 쇼크. 330메가등.
료 사카자키. 로버트 가르시아. 유리 사카자키. 이들은 나중에 킹 오브 파이터즈에도 출전합니다.
료의 동생인 유리 사카자키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 동생을 되찿기 위한 사나이들의 대활극. 로버트는 대부호의 아들이라는 설정인데. 사람을 쓰지 뭣하러 본인이 직접 나서는지....
용호의 권 타이틀 화면.
SNK게임 전통. 게임전에 간단한 조작법 알려주기
점프 ↖ or ↑ or ↗
대쉬 레버를 재빠르게 →→입력
백 스텝 레버를 재빠르게 ←←입력
어퍼계 공격 C+A
로킥 공격 C+B
기모으기 A or B을 계속 누름.
벽 밟고 점프 : 가장자리 점프시 C키
캐릭터 선택화면.8인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스토리모드에서는 료와 로버트만 선택가능
90년대 캐릭터 일러스트가 마음에 듭니다. 최근 일본 게임 캐릭터들은 오덕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별로입니다.
기억이 미화되어서 일까요? 게임이던 음악이던 90년대가 좋게 느껴집니다.
료 사카자키
배대되치기 : 가까이서 C
호황권 ↓↘→ + A
빌드 어퍼(호포) →↓↘ + A
참열권 →←→ + C
비연질풍다리 ↙→ + B
초필살기술 : 패왕상후권 →←↙↓↘→+A
초필살기술 : 용호난무 ←↙↓↘→↘↓↙←+C+A
로버트 가르시아
참수 던지기 : 가까이서 +C
용격권 ↓↘→ + A
빌드·어퍼(용아) →↓↘ + A
비연 질풍각 ↙→ + B
환영각 →←→ + B
초필살기술 : 패왕상후권 →←↙↓↘→+ A
은폐초필살기술 : 용호난무 ←↙↓↘→↘↓↙←+C+A
주력으로 쓸만한 기술은 호황권, 잠열권, 용호난무 밖에 없습니다. 빌드 어퍼는오류겐(승룡권) 같은 기술이지만 쓸 곳이 없습니다.
용호의권의 대표하는 기술.료의 잠열권.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기술.
장풍(호황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력게이지가 필요합니다.
료가 두들겨 맞아서 멍이 들어있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디테일에 감탄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를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두들겨 맞은 캐릭터가 보이는 컨티뉴 화면은 비슷합니다
D버튼을 누르게 되면 도발. SNK 게임에는 도발이 항상 등장합니다.
토드는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후에 킹 오브 파이터즈에 토드의 딸인 카스미가 나옵니다.하지만 딸인 카스미도 비인기 캐릭터로 단명합니다. 처음 토드를 상대하면 제법 어렵습니다. 호황권이나 잠열권을 사용하면 쉽게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2번째 상대인 잭. 다른 캐릭터들은 다른 게임의 배경에서라도 한 번쯤 나오는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비인기 캐릭터.
료의 대사. 니가 잭이냐?
드랍킥만 주의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어려웠는데 지금하니 쉽네요.
용호난무가 먹어라. 용호난무 연습하기 좋은 상대.
이놈들은 다 모른데.
보너스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점 하나. 보너스 스테이지. 스트리트 파이터의 자동차 부수는 보너스 스테이지 이후 다른 격투게임들도 보너스 게임을 넣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격투게임에서 보너스 게임은 사라집니다.
병깨기. 유리장 격파. 패앙상후권 연마.
패왕상후권 →←↙↓↘→+A를 6번 입력하면 성공. 왕장풍 드디어 쓸줄 안다고 자랑하던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그 친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약간의 수련만 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차이나 타운의 리. 그리 어렵지 않음.
패왕상후권으로 보내버리자.
4번째 상대인 킹. 용호의 권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캐릭터입니다.
킹은 남자게이머들을 눈을 잡아두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그걸 어떻게 보느냐 하면.
킹의 장풍(베놈 스트라이크)는 빨라서 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와. 이런 연출이. 킹은 남장여자입니다.
남자 게이머들을 노린 연출 중 하나. 필살기를 게임이 마무리 되면 킹의 상의가 찢어집니다. 이걸 보기 위해서 다들 필살기로 쓰러뜨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4스테이지가 지나면 보너스 게임
5번째 상대. 슬럼가를 상대로 복서인 믹키와 대결. 사이렌이 울려퍼지는 배경이 인상적.
믹키의 도발 컴 온 베이비
믹키의 신음소리가 인상적이죠. 아~~~흐~~~아
용호의 권 캐릭터들은 신음소리는 다른 게임보다 깁니다. 료는 으~~~~아~~~~
마지막. 항공모함을 배경으로
6번째 상대인 존. 격투게임에 한 명식 등장하는 군인캐릭터. 스트리트 파이터는 F-16을 배경으로. 용호의권은 항공모함의 헬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격투게임대부분이 스트리트 파이터 설정을 가져올 수 밖에 없었던 걸 보면 스파는 정말 대단한 게임입니다.
존은 대전시 가장 인기가 좋은 캐릭터였습니다.
대전을 하게 되면 너도 나도 존을 선택했죠. 빠르면서 좋은 존의 장풍(메가 스매쉬)
존의 메가 스매쉬는 손으로 없애기가 쉽습니다.
큰 쓸모는 없는 플라잉 커터. 하지만 제대로 맞게 되면 체력이 반이나 사라집니다.
존의 기술중 오버 드라이브 킥이 쓸만합니다.
용호의 권은 쓰러지는 연출도 다른 게임과 다르죠.
공장에 가면 보스가 있다.
마지막 보너스 게임
병깨기 성공하면 기력게이지가 올라가고, 빙판깨기 성공하면 체력이 올라갑니다.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 상대 미스터 빅. 이 캐릭터는 점프가 안되지만.
이렇게 날아다닙니다. 짜증.
점프공격을 할려고 하면 이 대공기 발동. 역시 짜증. 미스터 빅을 다음에 진짜 보스 미스터 가라데 입니다. 가면을 쓴채 료와 똒같은 공격기술을 사용하는 이 놈은 대체 누구일까?
나는 용호의권 엔딩을 보았으나 여백이 부족해서 적지 않는다.
는 개뿔이고. 리셋을 해버리면 바람에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_-; 미스터 가레데는 조금 지랄 같습니다. 기력게이지도 금방차고 제대로 맞게 한 번 맞게 되면 체력이 반이나 깍이는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그래도 자본의 힘을 빌리면 엔딩을 볼 수 있는데. 하면서도'이 자식들아. 니네들이 해봐' 말이 절로 나옵니다.옛날 게임은 무식하게 어려운게 많았죠.
게임팁이라면 던지기를 한 뒤 타이밍을 잘 맞춰서 호황권을 날리면 그대로 맞습니다. 미스터 가라데를 물리치면 유리가 나와서 말리며 '그 사람은 사실은....' 하면서 2편을 예고합니다. 사실 미스터 가라데는 료의 아버지 타구마 였습니다. 타쿠마는 2편에서도 등장하고 여동생인 유리는 아예 격투가로 전업을 합니다. -_-; 2편에서도 유리의 옷은 수난을 당하고 킹 오브 파이터즈 94,95 까지 이어집니다.
용호의권은 호쾌한 타격감과 기력게이지 등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2편도 대인기를 끌다가 3편에서 무너지는
바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SNK는 흥망 패턴이 있습니다. 1편에서 성공하고 난 뒤 2편도 대성공합니다. 3편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다가 망작테크를 탑니다. 용호의권, 아랑전설, 사무라이 쇼다운, 킹오브 파이터즈다 마찬가지죠. 1.2성공 3편 망작. 그나마 킹오파 96는 조금 나았지만 이전작들보다 평가가 크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SNK도 대적격투게임의 쇠퇴와 함께 쪼그라들었죠. 처음 그대로. 마치 모든게 꿈이었던 것 처럼.
20년만에 다시 해보니 재미있군요. 지난 시절이 생각이 나서 이겠죠. 요즘 인기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이라고 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해보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이제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서 배우고 하는게 너무나 귀찮습니다. 사전을 가져다 놓고 게임하던 때도 있었지만 그 것도 다 지난 일이군요. 게임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썻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변했습니다. 그 때 같이 게임하던 아이들은 지금은 애 아빠가 되었겠죠. 당시 아이 중에 지금은 PC방 운영하는 사람도 있으니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오락실에 놀던 우리들의 1992년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야~~ 나도 드디어 왕장풍 쓸 수 있다. 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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