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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2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 혁명은 포크문화여서 가능했는가?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후기 2편입니다. 선비의 나라와 상인의 나라 사농공상의 사민론이 지배했던 유교 문화권에서는 '공'과 '상'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다섯 가지 벌레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공'이라는 한자의 의미는 실로 숭고하 모습을 나타낸다. 가로로 그은 두 줄의 평행선은 하늘과 땅을, 그 사이에 세워져 있는 세로 선은 인간을 의미한다. 발을 대지에 향해 등뼈를 꼿꼿이 세운 자랑스러운 인간의 모습이 아닌 '공'의 세계이다. 하늘과 땅은 인간에 의해 이어져 아름다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된다. 그곳에서는 무언가를 만들거나 장식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한 사람의 고독한 작업이 아니다. 하물며 프로메테우스의 도둑질과 반역에서 시작되는 그 '공'의 세계와는 거리가 멀다(p.89) 공이란 단어를 아주 좋..

책리뷰 2015.12.23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단어와 사물로 문화를 분석하여 이어령은 '싸다'는 행위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비교 해석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처럼 보자기를 사용하는 문화는 '싸다'코드로, 서양인과 근대인처럼 가방을 만든 문화는 '넣다' 코드로 텍스트의 차이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동양은 물건을 천으로 감싸 앉았고 서양은 공간에 넣었습니다. 양복은 입체적이고 딱딱한 형태가 되며 궁극적으로 중세의 기사들이 착용했던 갑옷과 똑같은 것이 됩니다. 서양과 달리 한국과 일본의 의복 코드는 옷을 벗으면 보자기 처럼 평면으로 변해 입체적인 형태를 남기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양복은 걸어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옷은 개겨 두는 것입니다. 갓난아이를 쌀 것인가? 넣을 것인가? 아이를 키우는 문화에도 싸다와 넣다는 코드가 있습니다. 옛날의 어머니들은 ..

책리뷰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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