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자신이 살인을 했음을 밝히며 시작됩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은 것은 벌써 25년전, 아니 26년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 그때가지 나를 추종한 힘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살인의 충동, 변태성욕 따위가 아니었다. 아쉬움이었다. 더 완벽한 쾌감이 가능하리라는 희망, 희생자를 묻을 때 마다 나는 되뇌곤 했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거야. 내가 살인을 멈춘 것은 바로 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70세 노인은 살인마입니다. 과거 무수한 살인을 저질렀지만 용케 들키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찿아온 알츠하이머 증상. 일상의 기억이 점점 흐릿해져 갑니다. 망각 속에서 헤메는 노인. 집 인근에서 여자 셋이 잇따라서 죽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직후에 나온 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