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칸트는 규칙적인 생활로 유명했습니다. 현재 '철학자의 산책로'라고 불려지는 길을 칸트는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했고, 위낙 철저하게 시간을 지켜 동네 사람들이 그의 산책시 간을 보고 시계를 맞추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영화 플랜맨은 계획에 얽매여 사는 남자 한정석( 정재영 분 ) 입니다. 정석은 칸트처럼 철저한 시간 엄수에 강박적으로 집착합니다. 6시 칼같은 기상은 물론이고 정확히 8시 42분에 횡단보를 건너고 오후 12시 15분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편의점으로 갑니다. 정석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삶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데 결벽증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물건의 열을 맞추어야 하고 남들이 만진 물건은 소독을 합니다. 집근처 세탁소는 세상의 더러움을 정화시킬 수 있어 한정석이 예배당처럼 편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