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방울방울

20년이 지난 뒤 보는 국내최초 게임전문지 게임월드 8월창간호

네그나 2012. 8. 29. 09:45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중 하나가 < 응답하라 1997 > 입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을 한 청춘드라마 과거의 향수를 자극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건축학개론의 흥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복고와 향수는 시대의 흐름 중 하나입니다. 이 시대를 격었던 사람들은사회로 진출하였고 뒤돌아 보고 있습니다.


뒤돌아 보면 1990년대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1990년은 1988년에 서울올림픽이 일어나고 2년뒤입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고, 5월 22일날 윈도우 3.0이 출시되었습니다. 신승훈 1집 미소속에 비친 그대가 나온 해 입니다. 11월 21일날 닌텐도가 슈퍼패미컴을 발매합니다.


1985년부터 일본에서는 급격한 부동산 거품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한 시점이 1990년입니다. 일본은 그 때는 몰랐을 겁니다. 헬게이트가 열렸고 잃어버린 20년의 서막이라는 것을요. 1990년대는 국내도 호황이었습니다. 9.3%의 경제성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때는 몰랐죠. 7년뒤면 외환위기 라는 쓰나미가 들어닥칠 줄은요. 모두가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한치 앞도 알 수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1990년에 국내최초의 게임잡지인 게임월드가 창간합니다. 그전까지는 게임을 전문으로 잡지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린 나이에 게임월드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 알고 구했는지도 신기하군요.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월드 8월 창간호 표지입니다. 지금 처럼 8월에 창간했습니다.  슈퍼마리오와 플래터 하우스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니 창간특별부록도 있었습니다. 집 어디 찿아보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창간특별기획 기사는 게임기는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는가? 입니다. 게임 전문지이니 게임기를 어떻게 구하는지 알려줘야겠죠.



8월호 제목. '나도 게임왕이 될 수 있다. 상주는 것도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릴적에는 왜 그렇게 게임을 잘 할려고 용을 썼는지...



뒷표지는 삼성컴퓨터 광고입니다. 삼성이 알라딘이라는 상표명을 사용했던 시절입니다. 지니 캐릭터의 두건을 보면 삼성 로고가 지금과 다릅니다. 별이 세개 있는 삼성로고.  광고문구는 이렇습니다.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알라딘입니다. 무슨 공부를 도와드릴까요? 명령만 내리십시요. 640KB의 엄청난 힘과 머리로 도와드리겠습니다. 당시 컴튜터의 사양을 알 수있습니다.  640KB 메모리, 처리속도 10Mhz, 돈을 더 내지 않고 모노와 칼라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이 퀴드코어, 2기가램을 박아 넣고 있으니 엄청난 발전입니다. 당시 게임월드 가격은 2000원지금 이 가격으로 과자하나 사먹으로 돈밖에 안됩니다.



이 시절만 하더라도 삼성이 이렇게 클줄은 몰랐습니다. 80,90년대는 일제가 최고였던 시대였으니까요. 지금 부터 20년 후는 어떻게 될까요? 삼성이 지금의 현재위치는 아닐 겁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삼성이 노키아나 소니 처럼 빛을 잃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우 재믹스 PC셔틀, 재믹스 V는 9만 9천원. ( 이것도 집에 있었는데 어디로 갔지는지). 대우그룹도 IMF로 분해되고.



영실업의 파스칼. 98000원. 패미컴입니다. 그 때 게임을 즐기는 것은 사치였죠. 게임이 너무 비쌌습니다.



삼보컴퓨터의 젬파워, 사진을 보니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저 광고에 나온 소년, 소녀들은 이제 아저씨 아줌마가 되었겠죠.






창간 축하메시지가 나옵니다. 흥미로운  것은 교사들이 게임잡지 창간축하 메시지를 작성했습니다. 보통 창간축하메시지는 유명인사가 하는데 인맥이 없었는 듯. 당시만 하더라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는데 (지금도 게임중독 때문에 딱히 좋은 것은 아니죠)부탁하니까 써준것이겠죠. 주부와 할머니도 눈에 띕니다. 명지대 전자공학과에 재학중이라던 저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창간기획 기사 어떤 게임기를 사야하나. 8비트가 주류인 시대였고 메가드라이브 16비트도 보입니다. 그 해에 슈퍼패미컴이라는 놀라운 게임기가 나옵니다. 슈퍼마리오 월드를 보고 엄청 갖고 싶었는데요. 해상도가 죽여줍니다. 256*192, 203*224 이제는 720, 1080P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입니다.




게임 집중분석.




슈퍼마리오 2 분석. 슈퍼마리오 USA라고 불리는 게임입니다. 재미는 별로. 슈퍼마리오 정식 후속자인 2는 1보다 어렵습니다.




스플래터 하우스. 으스스한 분위기의 호러액션 게임입니다. 최근에 나온 신작은 예전 만큼은 아닌 듯 보입니다.





세가의 애프터 버너. 지금은 퇴역한 F-14를 조종하는 슈팅게임입니다. 오락실에서 사촌형이 움직이는 체감게임기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참 신기했었습니다. 미사일로 적기를 격추하는게 실감났었죠.




세가의 시노비. 오락실 다녔던 사람이라면 한번 쯤 보았을 게임. 이 시절만 하더라도 세가짱이었는데.




코나미의 캐슬배니아.(악마성) 악마성은 뭐니뭐니 해도 월하의 야상곡이 최고죠.




많은 사람들을 폐인으로 만들었던 삼국지2.



고스트 앤 고블린( 마계촌)과 캡콤의 건스모크.



새로나온 게임 페르시아 왕자. 부드러운 움직임과 칼날에 반토막이 나는게 인상적입니다.




나라밖 히트게임으로  에메랄드 드래곤, 바리스3, 원더보이3, 드래콘퀘스트4, 포퓰러스



지금은 검색 한번만 하면 끝이지만 게임잡지 시대에는 게임묘수를 잡지가 아니면 알 수 없었습니다.



애독자 카드. 이제는 엽서보낼 일도 없죠.



그래픽을 통해서 배우는 GW 베이직.



PC의 역사를 소개한 기사.



XT2  컴퓨터 염가로 판매한다는 기사.



게임프로그래머가 되는 법을 질문한 사람. 그는 프로그래머가 되었을까?



잡지마다 있는 Q&A란/



만화도 하나있습니다. 우주사냥꾼 아이린.





당시 게임 순위. 어떤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광고. 플로피 디스크와 프린터 지원카드. VGA카드.





창간기념 선물대잔치. 상품이 꽤나 푸짐한데 왜 응모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군요. 아마 응모해봤자 안된다고 생각

하고 포기한 듯.





고르바초프가 포률러스에 빠져있다는 기사. 고르바초프는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다음해 1991년 12월 25일 소련은 붕괴합니다.



창간호 마지막 페이지. 정기구독 신청 안내가 있습니다. 입급 계좌에 지금은 사라진 한일은행과 조흥은행이 보입니다. 이제는 그 많던 게임잡지는 사라져 버리고 하나만 남아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과 클릭 한번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서 게임잡지는 수요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게임잡지는 필름카메라와 함께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희생자 중 하나입니다.


20년전 잡지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지금은 흥미가 많이 사라졌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게임에 죽고 살았습니다. 20년이 지난 뒤에 다시 이글을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군요. 20년동안 수 많은 사건과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겁니다. 불활과 호황이 반복되고,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거품이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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