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이 만료되었지만 엑스박스 게임패스로 제공되는 에이스 컴뱃 7을 완료했습니다. 게임을 많이 구입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게임 패스 정말 좋습니다. 하나 더 집어 보자면 여유시간이 넉넉해야 뽕을 뽑을 수 있다는 거. 집에 돌아와서 그저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게임패스의 효용이 떨어질 겁니다. 다들 공감하겠죠. 나이 들면 게임하는 게 귀찮다.
◈ 시리즈 중 처음 해본 7
게임패스가 아니었다면 건드려 보지도 않았을 비행슈팅게임입니다. 조종간을 위로 당기면 내려가고 아래로 밀면 올라가는 단순한 작동입니다. 막상 하면 잘 안되더라고요. 대부분 사람들이 전투기는커녕 비행기 조종도 못해보지만 게임이라면 비슷한 기분을 내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에이스 컴뱃은 연사만 하는 오락실 비행 슈팅 게임이 아니라 적기에 락온을 하고 유도 미사일을 날려 격추하는 방식입니다. 복잡한 조작은 요구하지 않고 아케이드에 가깝습니다. 특히 적기를 미사일로 격추시켜 추락하는 장면을 보면 쾌감이 있습니다. 에이스 컴뱃 7 같은 게임은 VR이 정말 잘 어울릴 거 같습니다. 콕핏 시점에서 360도 바라보는 가상체험을 해보고 싶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그거 한 번 하자고 비싼 VR을 들일 수는 없으니.
◈ 미썰? 미사일.
게임 내내 들리는 음성이 미썰! 미썰! 하는 경고음입니다. 적기가 나에게 미사일 발사했을 때 나는 경고음이라 하면서 수도 없이 듣게 될 겁니다. 발음이 미국과 영국이 다르군요. 미국은 [mísəl] 영국은 우리에게 익숙한 [mísail]. 적 미사일 피하랴. 조준해서 미사일 날리랴 게임하는 동안 할 일이 많습니다. 물론 실제 파일럿만큼 많지는 않겠지만요.
게임을 해보면서 느낀 점. '더빙이 절실하다.' 정신없는 회피기동, 적 기지 공격, 적기와 추격전을 벌이다 보면 동료들의 무선통신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내비게이션 '50미터 앞에서 우회전입니다.' 음성안내가 아닌 자막으로 봐야 했다면 쉽게 주행하지 못할 겁니다. 마이너 장르라 더빙이 될 일은 없고 한글화도 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게임 내내 아쉬웠습니다.
◈ 시원한 공중전, 답답한 비행 미션
전투기 게임답게 공중전이 주가 됩니다. 제작진은 공중전만 하면 지루하고 생각했는. 지상표적을 타격하는 미션이라던가. 애니메이션 '에어리어 88' 마냥 협곡 사이를 돌파하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비행 미션도 있습니다. 장애물 통과는 만화로 볼 때는 박진감 있는 연출이었지만 게임에서는 귀찮기만 합니다.
이런 유의 게임을 못하는 사람으로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 조언을 하자면 캠페인 난이도는 쉬움으로 하세요. 쉬움으로 해도 쉽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려다 심기일전을 하고 엔딩까지 달렸지만요.
◈ 확실히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은 비행 게임
확실히 비행 슈팅게임이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쉽게 하려고 단순하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X, Y, Z 3차원 기동을 해야 하고. 적기를 미사일 날리는 거 말고는 별달리 할 일이 없습니다. 플레이 뿌리고, 회피 기동 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겠지만 정 붙이기 어려울 거 같다. 데이터로도 증명되는 것이 멀티 플레이에 들어가기만 해도 달성할 수 있는 도전과제 달성률이 18%에 불과합니다.
게임의 세계관은 가상이지만 전투기는 현실에 기반을 둔 게임으로서 전투기에서 필살기를 날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캠페인도 너무 길어 보입니다. 나중에 하다 지쳐 '이제 그냥 끝냈으면...' 에이스 컴뱃 7 한 번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창공에서 오고 가는 흰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전투기간의 공중전의 로망은 잘 구현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AAU872V7mo
https://youtu.be/THtDtx8AVg0?t=947
게임 플레이 : 캠페인 모드 엔딩까지 ( 10시간 43분 ). 게임오버는 한 30번 정도 한 듯
캠페인 모드 적 격추수 : 1,071 ( 많이도 떨어뜨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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