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거림

나는 펜스룰을 지지한다

네그나 2018. 3. 9. 22:57

한국 사회에서 미투열풍이 거세게 일어나는 가운데 새로이 등장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펜스룰입니다.  펜스룰이란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제외한 다른 여성과 단둘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규칙입니다.


펜스룰이라고 해서 Fence로 잘못 아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Mike Pence)가 언급하면서 대중적을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미국 개신교 목사인 빌리 그레이엄이 제안해서 빌리 그레이엄룰이었다고 합니다.


빌리 그레이엄이 이 같은 규칙을 만든 이유는 개신교 남성이 여성과 단둘이 있을 때 성적인 유혹에 취약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발상입니다.펜스룰에 대해서 언론과 정치인, 여성계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저는 이게 참 괜찮은 사고라고 봅니다.


인간의 욕망은 유혹받을 수록 절제하기 어렵습니다. 간단하게 생각을 해볼까요? 우리는 왜 도서관에 갈까요? 집에서는 공부가 잘 안될까요? 왜냐하면 집에는 너무 많은 유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TV, 라디오 인터넷만 해도 하루 종일 놀 수 있습니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자극을 차단하고 조금 더 집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 소설가는 인터넷에 중독을 고치기 위해서 집필시간인 낮에는 남편에게 부탁해서 인터넷을 끊는다는 사례도 보았습니다. '내 의지로 글을 쓰는 동안 인터넷 안해야지'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강인한 의지를 가진 사람은 그렇게 할겁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렛에 손을 대고 말겁니다. 당신도 일하는 도중에 공부하는 도중에 수시로 폰을 들지 않나요? 카톡도 확인하고. 그게 중요하게 확인할 내용도 아닌데 말입니다.


고전 신화에서는 인간이 욕망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해 죽게 만드는 다는 세이렌을 피하기 위해서 영리한 방법을 사용한 사람이 오디세우스입니다. 오디세우스는 마녀 키르케의 조언을 받아들여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의 몸을 배에 묶고 절대로 풀어주지 말라고 해서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만약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의지를 시험했다면 유혹에 굴복했을 수도 있습니다. 펜스룰을 거슬러 올라가면 원조는 오디세우스 룰이라고 해되 될겁니다. 유횩에 굴복할 상황을 만들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과대평가 하지 말라.


세이렌


저는 펜스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성문제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이러한 규칙에는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직장과 조직내에서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이 분리가 될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에는 사적영역을 침범하는데 너무나 관대합니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따로 만나야 될 이유가 뭘까요? 직장내 문제는 직장내에서 해결하면 됩니다.


직장의 회식도 개인영역 침범입니다.  회식이란 모임은 항상 퇴근을 하고 난 뒤에 하기 때문입니다. 퇴근 후의 시간의 엄연히 개인적인 시간이고 개인 영역입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한듯 침범합니다. 업무 시간에 하는 회사? 참 좋은 회사네요. 한국에서 그런 회사 잘 없습니다. 다수의 조직이 회식이 업무의 연장이 되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예상을 해보자면, 미투 열풍이 지속되면 회식 문화가 변하거나 퇴조할거라고 봅니다. 사실, 미투가 아니라도 많이 변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 하다 회식을 하는데 옛날과 달리 시간도 짧고 참석자 중 반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고 말하더군요.


회식에는 술이 따라가기 마련이고, 술이 들어가면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불필요한 회식은 자제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시간을 중시하는 풍토로 변해버리기 때문이겠지만.


정치인, 언론인등이 회자되고 있는 펜스룰을 보면 오독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성과 단 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다는 규칙이 펜스룰입니다. 업무에서 여자를 보지 않다는다거나 회식에 참석하지 않다는 식으로 멋대로 해석해 버립니다. 여직원과 1 대 1 면담을 해야 한다면 공개된 장소에서 하면 될테고 회식도 다수가 참여한다면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좋은거 아닌가요?


정리를 하면 펜스룰 좋다고 봅니다.  불필요하게 오해를 만드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고, 상급자는 하급자에게 권력을 행사할 유혹을 방지하고 자기 절제를 하게 만듭니다. 중요한 건 펜스룰은 여성을 배제한다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되고요.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는 원칙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펜스룰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진보 그들의 모순. 펜스룰은 나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