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부산을 보다

부산의 명소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네그나 2017. 3. 13. 23:30

부산하면 해운대가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나 새롭게 부상한 곳이 감천문화마을입니다. 감천문화마을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부산에 놀러오는 사람은 한 번식 가보는 모양이지만 부산에 살고 있는 저는 정작 한 번도 가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는 타지 사람보다 무관심하기 마련입니다. 늘 보던 풍경이니 새롭지도 않고 자극도 없고.



마침내 일요일에 감천문화마을에 갔습니다.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가서 보자! 토성역에 내려서 6번출구로 나가면 앞에 병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마을버스 1, 2번을 타면 감천문화마을까지 갑니다. 주차장도 있기는 합니다. (가능하면 안 가지고 가는게 나을 듯. 교통이 영 불편하기 때문에)



관광명소라 그런지 마을로 가는 듯한 외국인들이 있었습니다. 마을 버스를 타면 꽤 경사가 높은 곳을 올라갑니다. 차 2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도로이지만 운전기사들은 잘 갑니다.



버스정류소에 내려서 본 모습은 '여기인가?' 저멀리 펼쳐진 바다와 옹기종기 모여진 집이 감천문화마을임을 알렸지만 조금 심드렁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특이한 모습은 아니었으니까. 풍경자체만 보자면 '이거 옛날에 봤던건데.' 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문화마을 입구에는 안내소가 있고 2,000원을 내면 지도와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안내서를 구할 수 있습니다. 과거,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을 이 조그만 마을은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부산사람들로 보이지 않는 관광객들. 중국인, 일본인, 서양인들도 종종 눈에 띄였습니다.



거리는 커피숍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로 바뀌어 관광명소처럼 보였습니다. 교복을 코스프레 해주는 대여점이 있었고 엤날 일반 가정집이었을 공간이 예쁜 카페로 변해있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둘러보면서 디자인의 힘을 느꼈습니다. 평범해서 눈길을 받지 못할 공간과 건물이 다른색을 입히니 아주 예쁘게 보였습니다.



아파트와 주택. 거리를 걷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



마을구경을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 JTBC의 <한끼줍쇼> 입니다. 한끼줍쇼 그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 주택가를 돕니다. 아파트촌인 목동일 간적도 있지만 (딱 한 번) 촬영장소 대부분은 주택가입니다. 아파트는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제품처럼 일관적이라 보는 재미가 없습니다. 사람은 비유하자면 정장에 넥타이를 맨 무개성한 모습이랄까. 중세성처럼 소통을 거부하는 듯한 폐쇄적인 구조도 그렇고.



반면 주택가는 비슷한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개성을 표현되어 있어 재미있습니다. 머리를 염색했거나 튀는 패션을 한 사람처럼. 감천문화마을 염색은 기본이고, 귀걸이를 비롯한 각종 장신구를 착용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서울의 거리가 재미가 없었던 것도 무개성적인 아파트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대도시와 농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끼줍쇼 같은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주택가를 돌 수 밖에 없습니다. 주택가가 담기 좋은 그림이 나오니까.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입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여기서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갑니다.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누군가에게는 익숙하고 다른 누군가에는 낮선을 모습.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마을에는 일반집을 개조해서 전시장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산뜻하고 멋진 벽화.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가 넘처 흐립니다.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전깃줄만 없으면 참 좋았을텐데. 듣자하니 부자동네는 어지러운 전깃줄이 없다고 하던데.


감천문화마을 : 어린왕자


이 어린왕자 상은 엄청난 인기입니다. 여길 배경으로 경치를 바라보는 모습을 사진찍으려 하는 줄이 아주 깁니다. 사진찍기는 참 좋은 구도. 모형하나 세웠을 뿐인데. 이렇데 달라 보이다니.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마을에는 프렌차이즈가 아닌 개성있는 카페가 있어서 좋아 보였습니다.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골목길 탐방.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나무판대기를 칠했을 뿐인데. 예쁘게 나왔습니다.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는 빨래집게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모두 사람 사는 공간입니다.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몇몇 집은 매입을 해서 전시공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엤날에는 이렇게 비좁은 골목길이 참 많았는데.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종종 볼 수 있는 전신공간은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미로같은 골목길 탐방.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골목길 그리고 골목길.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감천문화마을 : 골목길의 재발견


곡선과 직선. 문명의 힘.


감천문화마을 걷어 보면 걸음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이곳이 자연적으로 생겼음을 보였습니다. 문명의 힘은 그렇습니다.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자연에서 직선은 수평선(엄밀히는 이것도 곡선)과 유성이 떨어지는 한 줄기 빛이 직선이고 대부분이 곡선입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직선이 늘어납니다. 우리주변을 둘러보면 직선이 압도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도시계획만 하더라도 새로 조성된 신시가지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 헝태입니다. 직선에 지쳤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선을 볼 수 있는 감천문화마을을 찾는것이 아닐까. 가보지는 않았지만 서울의 가로수길도 비슷한 모양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곡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물론 예쁘기 때문에 눈을 즐겁게 만들기도 할테고요.



골목길하면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자연스러움, 이웃간의 소통의 감성을 느낀다고 합니다. 감성 브레이커의 역을 해보면 다르게도 볼 수 있습니다. 골목길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사람도 이런 환경에서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선호하는 환경은 네모 반듯한 아파트 환경입니다.



감천문화마을이 생활환경으로써 불편한 점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공간이 협소해 주차가 쉽지 않고, 좁은 도로 높은 지대라서 접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아파트에서 얻을 수 있는 편리함을 포기해야 합니다. 아마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도 여유가 된다면 아파트촌으로 이사를 할려고 할겁니다.

<신촌블루스(김현식)의 골목길>


사라져가는 골목길이 아쉽다고 하지만 정작 그곳에 살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살기가 좋지 않다는 건 다들 인정하는 셈입니다. 감천문화마을이 예쁘게 포장되지 않았다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곳은 유명한 명소가 되었기 때문에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인간의 냄새가 뭍어 있는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단지 관광명소로 바뀌지 않을까 싶군요. 이미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고요.


감천문화마을



사라지는 골목길의 재발견할 수 있는 감천문화마을은 한 번 가볼만 합니다. 대단한게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흔기 보는 일상도 다른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소소한 풍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즐거워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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