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킬러 이즈 데드 : 독특한 B급 감성의 검술 액션게임

네그나 2016. 6. 25. 23:00

인내심이란 정신적인 능력도 하나의 자원입니다. 자원이란 것은 한계가 있고 고갈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인내심의 한도가 넉넉해 무언가를 오래 붙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필수적으로 인내심을 사용해야 할 장소와 시간에 사용하면 ( 그것이 사회생활이건 인간관계이건) 남아있는 인내심 한도가 대폭 줄어든 상태입니다. 카드 값 나가고 난 뒤의 통장잔액처럼.



이 남아있는 인내심 한도를 가지고 무언가를 하기가 조금 그렇습니다. 공부를 해볼까? 책을 들면 곧 인내심이 바닥납니다. 독서도 잘 안됩니다. 글이 잘 안들어와서. 최근에 블로그 활동이 뜸해지는 것도 인내심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즐기는 게임조차 플레이 하려면 인내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익혀고 하고 잘 잊어 버리는 주인공과 주변인물 이름도 외워야 하고 ( 그놈 이름이 뭐였더라?) 스토리도 발맞춰 가야 하고.. 반복되는 게임오버를 극복해서... 아이고 귀찮아. 그냥 하지 말고 맥주나 마시자.



어려운 게임, 복잡한 게임은 점점 멀리합니다. 높은 난이도로 플레이어를 시험하는 게임도 꺼립니다. 예로 험블번들로 구입한 캡콤의 <바이오 암>은 인내심의 한계를 넘었기에 2시간만에 삭제시켰습니다. 재미없는 게임을 하면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날려버린 시간이 아쉽습니다. 어쨋거나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액션게임을 선호하는데 소개할 킬러 이즈 데드(Killer is Dead)를 도 그렇습니다. 존재조차 몰랐던 게임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칼질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독특한 그래픽과 아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이해하지 말라는 스토리


게임은 주인공인 몬도가 탐정사무소 처럼 의뢰를 맞아 대상을 처형하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행하다 보면 머리속에 ? 가 많이 떠올를겁니다. 달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달의 뒤로 가지 않나 ( 달을 어떻게 가?) 흡혈귀, 외계인이 등장하는 등 초현실적인 세계관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로 몬도의 과거와 잊어버린 기억 조각을 맞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워 의도된 난해함으로 보입니다. 에피소드 제목이 독특합니다. ~여자, ~남자 식인데. 아픈 여자, 꿈을 먹는 여자, 귀를 앗아간 남자 등. 사무소에 의뢰할 사연이 있을 만한 인물들입니다.



킬러 이즈 데드반숙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킬러 이즈 데드이 장면만 보고는 호러 게임인줄.




■ 시원한 버스트 러쉬


떡밥만 날리고 마무리짓는 스토리야 어찌 되었든 킬러 이즈 데드는 액션게임이니 칼로 베고 써는 타격감이 중요합니다. 몬도의 주액션은 카타나를 사용한 검술로,  카타나만 사용하면 그저 그런 평범한 액션게임이었을 텐데 버스트 러쉬 모드가 있습니다. 적의 공격순간 회피를 하고 공격을 하게 되면 적을 마구 베어버립니다. 시원한 액션이기도 함과 동시에 회피만 잘하면 상대방의 공격할 수 있어 게임의 난이도가 하락합니다.

킬러 이즈 데드회피와 동시에 공격하는 버스트 러쉬.



킬러 이즈 데드공격으 마무리는 4가지 방식의 처형을 선택할 수 있다.


기계팔인 머슬백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주 공격은 검술입니다. 게임의 난이도는 평이합니다. 어렵다면 진작에 때려치웠겠지만. 게임오버를 당해서 부활할 수 있는 미카 티켓이 3장 주어지기 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누구나 무난히 엔딩까지 가볼만한 난이도입니다.


킬러 이즈 데드게임 오버시 부활하는 미카 티켓이 있어서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




■ 게임의 꽃 지골로 모드


킬러 이즈 데드여자 꼬시는 미니게임 지골로 모드


킬러 이즈 데드의 꽃인 지골로 모드는 미녀를 공략하는 미니게임으로 성인등급을 받은 이유로 보이기도 합니다. 미녀의 속옷을 보고 몸매를 감상하고 선물을 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뭘?) 큰 흥미는 없었지만 몬도의 잠겨진 특수기능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한 번은 해야 합니다. (하지 말라고 해도 대부분 하겠죠? ) 만화적인 느낌도 살리면서 미녀를 3D로 잘 표현했습니다. 이거 VR로 보면 꽤 괜찮을 거 같습니다.


가장 섹시한 헌혈 미녀 스칼렛


게임 중간에 숨어있는 헌혈미녀 스카렛이 발견하면 미니게임을 할 수 있지만 본 게임보다 더 클리어 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일정 미션을 완수하면 스칼렛과 뜨거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도..


킬러 이즈 데드여자들은 의외로 영어 음성이 어울리기도.


몬도의 영어 음성은 굵은 목소리라 이미지와 안 맞아 보입니다. 목소리만 보자면 수염이 덥수룩한 마초 같은데 몬도 외모는 일본 회사원 스타일이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여고생 미카가 등장하고 일본 만화에서 보는 설정이라 영어보다 일본어가 더 나아보이기도 합니다. 영어 음성은 대머리 아저씨나 수염마초가 나와야 할 거 같은 느낌이라. 아니면 스판 쫄졸이를 입고 가면이라도 쓰던가.



독특한 감성의 B 급 게임 킬러 이즈 데드는. 킬러 이즈 데드는 액션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볼만합니다. 무엇보다 플레이어를 시험하는 구간이 많지 않아 ( 일부 미니 게임을 제외하면) 인내심 한도가 적은 사람에게 적당합니다. 엔딩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버스트 러쉬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끝까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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