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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타고난 반항아는 순서가 결정하는가?

네그나 2016. 5. 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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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도루를 많이 할까요? 애덤 그랜트 저 <오리지널스>를 보면 이에 관해서 흥미로운 사례가 있습니다.  역사학자 프랭크 설로웨이 Frank Sulloway 와 심리학자 리처드 츠바이겐하프트 Richard Zweigenhaft는 야구 선수 야구선수로 활동한 400여명의 형제들을 조사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출생서열로 어느 형제가 도루를 많이 할지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쪽일거 같습니까? 맏이일까? 아니면 막내일까?




예상했겠지만 나중에 태어난 형제들이 먼저 태어난 형제들보다 도루를 시도할 가능성이 10.6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서열이 낮은 형제들은 도루를 더 많이 시도함으로써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더 높았습니다. 나중에 태어난 사람들이 모험과 위험을 무릅쓸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나는 분야는 학문과 정치에서도 나타납니다.




나중에 태어난 과학자들은  중력, 특수상대성 이론등 새로운 이론을 지지할 가능성이 3배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출생 서열이 아래인 사람들은 급적적 혁신을 지지할 의향에 있어서 맏이들 보다 반세기 앞서갔다" 31건의 정치혁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학업성취도 높은 사람들은 막내보다 맏이일 확률이 2.3배 높았습니다. 반항아[각주:1]는 막내보다 맏이일 확률이 2.3배 높았습니다.  출생서열이 낮거나 막내인 사람은 타고난 반항아가 되는것일까? 형제자매의 순서가 성격에 영향을 끼치게 될까?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조심해서 해석을 해야합니다. 한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데에는 유전과 인생경험등 많이 것들이 영향을 끼치기에 출생 순서만으로 가려내기는 어렵습니다.




막내가 독립성이 강하고 반항심이 높아지는 데에는 부모의 태도와 양육환경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맏이는 어른을 보고 자라지만 형제자매들이 많은 어린아이일수록 형제자매들에게서 배우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언니)가 엄마 역할을 하며 업어 키웠다는 말은 흔하게 듣습니다. ( 하지만 형이 업어키웠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부모를 대신하게 되면 동생은 따라야 할 규칙이 많지 않고 벌을 받는 빈도도 낮아지게 됩니다. 위험을 무릎쓰는 행동도 일찍 시작하게 됩니다.




또 다른 변화로 부모들이 양육에 지치는 경우입니다. 부모들은 처음에는 자녀 양육에 엄격한 방침을 세우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너그러워 집니다. 양육 경험이 늘어날수록 긴장을 덜하게 되고 막내는 형제자매들의 돟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할일이 많지 않게 됩니다. 가족규모가 크고 출생서열이 낮을 수록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완화되고 손위의 형제자매들이 저질렀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일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부모 체력이 떨어지고 솔직히 말해서 귀찮게 여겨지는 경우도 없잖을겁니다.




'서열이 낮으면 첫째보다 신경을 덜 쓰게 된다.' 부모님의 반응이 어떻게 다를까 되짚어 보았습니다. 군입대를 하게 되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입대전날, 아버지에게 큰 절을 올리고 가려고 하는데,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게 괄괄했던 아버지가 자식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저의 입소 장소까지 따라 갔습니다. 그렇다면 동생은? 그런거 없었습니다. 입소 장소까지 함께 가지 않았고 혼자서 입대했습니다. 아마 아버지와 어머니도 동생은 군입대는 두 번째라서 느끼는 감정도 덜했을 겁니다.




우리 가족만 그런가 하면, 삼촌도 그런 말을 하시더군요. "첫째가 군입대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던데, 둘째는 아무렇지도 않더라" 역시 첫째가 군입대를 할 때는 가족들이 모두 따라갔지만 둘째는 아니었습니다. 큰 일로 받아 들이는 첫째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둘째. 세상으로 내보낼 때 부모의 반응이 다릅니다. 자식을 가질 때도 첫 애는 뭔가 요란스러운 반면 둘째 부터는 무덤덤해 지는 경향이 보입니다.




부모가 서열에 따라서 보이는 반응이 다르다면 아이도 성격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막내가 타고난 반항아, 모험가가 되는 이유는 가족의 막내로서 자유를 누리면서 형제 자매들의 보호를 받고 자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첫째를 막내처럼 자유롭게 양육한다면 모험심과 반항심을 더 높일 수 있을겁니다. 자식의 성격은 출생서열이 아니라 양육방식에 의한 차이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양육방식에 의한 차이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이런 질문도 해봅니다. '첫째보다 맏이가 반항심과 모험심이 큰 경향이 있다. 막내에게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하기 때문이다.'  전제를 놓고 확장해서 해본다면? 유튜브에 볼 수 있는 고층빌딩 묘기 영상은 왜 서양인들이 대다수일까? 동양인 보다 서양인이 모험심을 더 많이 가지고 반항아가 더 많을까? 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대체적으로 동양보다 서양의 양육 방식이 자식에게 통제를 덜하고 더 많은 자유를 누르게 해주는 경향이 보이므로, 모험가나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나올 확률이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가족의 양육방식을 확장시켜 보면 문화권을 맏이와 막내로 구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맏이처럼 규제와 규율을 강조하는 사회와 다소 느슨하고 자유롭게 풀어주는 사회로 말입니다. 정치인은 혁신과 창의를 정치 구호로 사용하고 있지만 창의성은 자율에 의해서 길러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통제와 억압받는 사회에서 혁신가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형이 있었다면?  내가 형제들 중 막내였다면 나는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까? 질문을 해봅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지만 겪어보지 않아서 상상하기 쉽지 않군요.

  1. 사전적 의미 : 다른 사람이나 기존의 권력 따위에 대하여 반대하거나 저항하려는 사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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