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왜 우리는 미신에 빠져드는가? 우리 모두는 마법의 힘을 믿는다

네그나 2013. 12. 31. 11:30

미신이나 점을 믿습니까? 미신이나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미신은 비합리적이면서 근거없는 믿음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과학이발달한 현대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미신을 전혀 믿지 않는 사람도 존재할까? 이런 질문에 답하는 책 < 왜 우리는 미신에 빠져드는가 (the 7laws of magical Thinking, 2012 matthew hutson )>입니다.



존 레논의 피아노는 무엇이 특별할까?



비틀즈의 존 레논은 사망 이후에도 순회 공연을 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아닌 이매진 (imagine) 작곡에 사용했던 피아노의 모습으로 였습니다. 사람들은 존 레논의 피아노를 만지면서 '그의 정신, 그가 믿었던 것들, 친숙함 느낌,'등을 받습니다. 존 레논의 피아노 처럼 특별한 물건에 대해서 사람들은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자신이 영웅처럼 존경하는 사람이 아끼는 소장품을 가지고 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소장품을 본 순간, 엄청나게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릴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피아노? 그래서 어쨋다고요? 피아노라면

이미 많이 봤는데요"



어떤 특정한 물건에 감상을 가지는 것은 유령을 믿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논리적입니다. 누가 사용했건간에 피아노는 그저 피아노일 뿐입니다. 존 레논이 사용했던 피아노라고 하더라도 동일한 모델이라면 물리적, 화화적으로 다른 제품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자신이 신성하게 여기는 물건에 대해서는 복제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진품만을 고집합니다. 물리와 화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이처럼 평범한 물건에 개인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마술적인 사고입니다.


존 레논 이매진



존 레논 같은 유명인이 사용하던 제품이 아니더라도 물건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행동은 누구나 한 번씩 해봤을 겁니다. 사용하지도 않지만 쓰레기통으로 버리지 못하는 일도 비슷한 사고입니다. 쓸모 없는 물건이라도 추억과 같은 감정이 들어가게 되면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만약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잃어버렸거나 다른 사람이 함부로 다룬다면 ( 그것이 평범한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 화를 냅니다.



믿음이 더 해지면 특별해집니다. 많은 사례가 증명하고 있는데 존 레논의 피아노는 조지 마이클이 경매에서 210만 달러( 한화로 약 22억)를 주고 구입했습니다. 210만 달러 주고 존 레논의 피아노보다 기능적으로 더 뛰어난 피아노를 구입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피아노는 평범한 피아노가 아닌 특별한 피아노입니다.


마이클 조던 볼보이


조던 농구화


마이클 조던


마이클 조던 농구화마이클 조던이 신던 농구화는 무엇이 다른가? 왜 특별한가?



반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연쇄 살인마가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살균했다고 하더라도 입을 수 있겠습니까? 옷은 그저 옷일 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기를 꺼려할 겁니다. 직접 입지 않았던 옷이라도 같습니다. 김구라가 토크쇼에 나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는데, 아들이 입으려는 옷이 살인범이 입었던 옷과 같아서 꺼려진다고 말했습니다. 살인범이 입었던 옷이 아니라도 사람들의 반응은 이러한데 직접 입었던 옷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브레이 빅살인범이 입었던 옷에 어떤 힘이 깃들여 있다고 생각하는가?



프랑스의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는 악몽을 겪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77명을 학살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가 라코스테 악어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스웨터를 즐겨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라코스테는 경찰에 게 용의자가 라코스테 옷을 입지 말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특정한 물건에 본질적인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바로 마술적인 사고입니다.




마술적 사고란 무엇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경험으로 정의되는 정신적 세계와 물질과 결정론적 힘으로 정의되는 외부 현실세계로 나누어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적 세계가 물리적인 특성이 있는 것처럼 여기기도 하고 반대로 물리적 세계가 정신적인 특성이 있는 것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이 마술적인 사고입니다. 낡은 가구에도 역사가 담겨있다거나, 천재지변이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이것은 신의 천벌이라는 생각), 지구에도 인격이 있다는 사고 등입니다.



통념과 달리 마술적인 사고는 좋은 결과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유명 선수가 쓰던 골프채를 실험 대상자들에게 주었을 때 대상자의 38%가 골프를 더 잘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와 특별한 연관성이 있는 물건에서 기

운이 전염되는 마술적인 사고를 했고 이 덕분에 자신감이 올라가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우체통



나도 마술적인 사고를 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있었습니다. 잡지 우편 엽서를 응모해서 당첨이 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경품에 몇 번 당첨이 되니까 머리속에서 생각이 만들어졌습니다. 특정한 우체통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 우체통에 엽서를 넣었을 때 당첨이 되더라 식입니다. 말이 안되는 생각입니다. 어느 우체통에 넣든지간에 우편엽서는 집배원의 가방을 들어가서 석이고 우체국에 분류되어 발송됩니다. 어느 우체통에 넣느냐는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나의 머리속에는 행운의 우체통을 이용해야 당첨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로또 1등, 2등 당첨자가 나온 가게는 즉시 당첨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왜 그럴까? 여기는 행운의 가게라는 겁니다. 1등 당첨자가 나온 가게는 사람들이 몰립니다. 다른 사람이 맛보았던 행운을 자신에게도 오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로또를 하지 않지만 같은 가게에서 여러번 당첨이 일어났다면 ( 설령 1등이 아닌 5등에 불과하더라도) 그 가게에서만 로또 구입하기를 고집할 겁니다.




우리는 마술로 불확실한 세상을 통제하길 원한다.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에서는 누구든 신을 믿게 된다." "거친 바다로 나가는 어부중에는 무신론자가 없다" 말이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이 어부로 나타났습니다. 베링해 게잡이 특히 위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다큐로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 바다는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일어날지 알 수가 없고, 가장 큰 문제는 바다로 나가게 되면 도움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어부란 직업이 위험한 만큼 다양한 의식과 금기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예를 들면



배에 검은색 가방을 가지고 타거나 바나나를 가지고 타면 안된다. 조타실에 휘파람을 불면 폭풍우가 몰려온다. 선창 덮개를 뒤집으면 배도 뒤집힌다. 머그컵을 걸어둘때는 컵 안이 보이지 않게 걸어야 한다. 그리고 알래래스카 게잡이 어선은 금요일에 출항하지 않는다.



어부들은 마술적인 사고가 머리속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금요일이 아닌 날에는 어획량이 적거나 배가 고장 나거나 응급상황이 생겨도 그날의 사고와 요일을 연관시키지 않아요. 그냥 어쩌다 생긴 일이죠. 하지만 금요일에 출항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금요일 때문에 생긴일이라고 생각해버리는거죠"


디스커버리 채널 게잡이디스커버리 채널 다큐 DEADLIEST CATCH. 높은 위험으로 악명이 높은 베어링 해 게잡이를 다룬다.



거친 바다에서 생계와 목숨을 맞기는 바다의 전사들이 이런 엉뚱한 믿음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일까? 미신적인 의식이나 금기는 무언가를 통제하려는 시도입니다.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피함으로써 세상이 자신이 손안에 있는 것 같은 통제감을 느끼려고 행동입니다. 



미신적인 실험에 대해서 의미 있는 실험은 스키너가 1948년에 행한 ' 비둘기의 미신'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스키너는 비둘기 우리 안에서 15초마다 먹이를 내놓는 먹이통을 설치한 뒤 비둘기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그 결과 총 8마리 중 6마리가 먹이가 나오기 전에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면, 원을 그리며 돌거나, 구석에 머리를 박거나, 머리를 앞 뒤로 까딱거리거나 ,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옆으로 발을 내딛기도 했습니다. 비둘기들이 일종의 미신적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스키너는 " 이 새들은 자신의 행동과 모이가 나오는 것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고 적고 "이러한 새의 행동은 인간의 행동과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새의 행동과 어부의 금기사항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점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인간은 어떨까? 1987년 코이치 오노 박사는 일본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비둘기와 유사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구조는 이렇습니다.



실험실 테이블위에 3개의 레버를 설치하고 레버 뒤에는 조명과 숫자 기록계가 달려있었습니다. 오노 박사는 "이 실험에서 어떤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행도을 하면 점수가 표시되는 숫자 기록계가 올라갑니다. 30분의 시간을 줄테니 많은 점수를 올려보세요' 박사의 말과 달리 1분에 빨강, 초록, 노랑 불빛이 무작위로 들어오면서 기록계의 숫자가 올라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실험 결과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일시적이 미신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면 한 참가자는 레버를 특정한 순서로 잡아당기면 점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은 여성 참가자의 행동에 대한 묘사입니다.



실험이 시작되고 5분 정도 흘렀을 때 한 여성이 레버를 잡아당기는 것을 잠시 멈추고 오른손을 레버 프레임 위로 올렸습니다. 그런데 마침 점수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 오른손을 숫자 기록계 위로올리자 또 점수가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조명,스크린, 벽 등에 마구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10분 정도 흐른뒤 그녀가 테이블 위에서 바닥으로 폴짝 뛰어내렸느네 그 때 점수가 또 올라갔습니다. 이제 그녀는 이곳 저곳 손 대는 것을 그만두고 대신 뛰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5번을 뛰어내렸습니다. 그리고 뛰어내리면서 한손에 슬리퍼를 쥐고 천장을 치자 또 점수가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천장을 슬리퍼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실험이 25분 정도 지나자 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성공에도 이런 조건화를 적용합니다. 성공을 자신의 행동과 노력의 결과가 아닌 어떤 환경과 결부시킵니다.


고기잡이를 하는데 어떤 노래를 들었는데 그 때 마침 대어가 낚으며 앞으로 그 노래를 계속 틀어놓게 됩니다.


의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어부가 "어느 날은 낡고 허름한 모자를 쓰고 바다에 나갔는데 고기가 엄청 잡혀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요. 그럼 이제 그날 걸쳤던 모든 것들이 행운의 물건이 되는 거죠. 신발, 양말, 속옷까지도요"



"선원들이 아무리 체계적인 지식을 잘 활용한다고 해도 예상할 수 없는 강력한 파도나 태풍, 암초앞에서는 무력한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배를 만들고, 첫 항해를 하고, 배에서 고기를 잡는 과정 내내 마술적인 의식을 하며, 정말 위험한 순간에 닥쳐을 때도 마술에 의존한다" 폴란드의 인류학자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말이니다.



반면 잔잔한 호수에서 하는 안전한 낚시에는 마술적인 의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거친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것과 같은 위험하고 불확실한 환경에서만 마술적이 의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어부의 사례만 들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부들이 지적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똑똑한 사람들은 다르지 않을까?'



땅콩을 먹는 나사 연구원




전설적인 물리학자 닐스 보어(niels bohr)는 자신의 집에 놀러온 친구가 현관에 왜 말편자를 매달아 놓았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 말의 편자를 달아놓으면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뭐 딱히 그런 말을 믿는 것은 아니야. 그런데 그런 말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어쨋든 행운이 온다고 하더라고. 마술적인 사고를 심도있게 연구한 심리학자 캐롤 네메로프 박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 마술적 사고에 대한 믿음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내 안의 많은 부분은 믿지 않지만 일부분은 믿는 것'



미국 항공우주국 (NASA)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대기권에 진입하자 나사의 연구원들은 일제히 땅콩을 씹어먹기 시작했습니다. 나사에는 중요한 탐사가 있을 때 땅콩을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나사에서는 땅콩이 어떻게 행운의 상징이 되었을까?



이는 1964년 7월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나사는 달 표면을 사진을 촬영하고 지구에 전송하기 위해서 레인저 무인우주선을 쏘았지만 여섯번 째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레인저 7호가 희박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하게 됩니다. ( 행운의 숫자 7. 공교롭게도 이후 아폴로 13호는 사고를 일으킵니다. 불운의 13? )  레인저 착륙과정 동안 누군가가 땅콩 몇 알을 씹고 있는 걸 보았고 제트추진 연구소 공학자들은 땅콩을 씹는것이 행운의 주문이라고 생각했으며, 이후 어느 누구도 거기에 토를 달지 못했다고 합니다.


나사 땅콩땅콩 병에는 장대한 일을 꿈꾸라(Dare Mighty Things)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나사의 땅콩 사례는 배움의 정도가 사고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부와 나사 연구원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듯 마술적인 사고에 지적 능력의 차이는 관계가 없습니다.  땅콩을 씹는 행동이 탐사 성공과 관계없다는 사실은 나사 연구원 스스로가 잘 알겁니다. 나사에 들어갈 정도라면 논리적인 사고가 뛰어난 사람이니 모르지 않겠죠.



똑똑한 사람들도 행운에 의지할 만큼 우주는 위험하고 불확실합니다. 나로호 2번 발사가 실패했습니다. 사실 2번밖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쉽지 않음을 잘 보여줍니다. 수 많은 사고사례가 있습니다. 1986년 1월 28일.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폭발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1998년 8월. Titan4 로켓에 실려 발사된 미국 첩보위성이 발사 후 40초 만에 공중폭발했습니다. 2003년 2월 1일.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지구로 귀환하던 중 텍사스주 상공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거친 바다로 나가는 일과 우주로 나가는 일은 비슷합니다. 여지껏 쌓아왔던 지식을 모두 동원하더라도 사고는 항상 일으날 수 있고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시도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무력감을 느끼는 환경앞에서 마술적인 행동으로 통제감을 되찿으려고 합니다.  이런 사고가 마냥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세상에 미치는 통제력의 정도를 과장해서 생각합니다. 과장하지 않고 정확하게 간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입니다.




왜 우리는 미신에 빠져드는가





인간은 생각한다. 그러므로



미신적인 의식 뒤에 숨어 있는 본질적인 요소는 행위가 아닌 숨은 의도입니다. 책의 필자는 행운을 기원하며 나무를 두드리는 행동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두드릴 나무가 없으면 종이가 면 같은 식물 성분이 들어간 대체품을 찿아서 사용압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안의 마음이니까. 어떤 사람들은 행동을 하지 않고  "나무를 두드린다" 고 말하거나 속으로만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미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관찰해 보면 구두를 오른쪽 구두부터 묶는 다거나 머리를 빗을 때 특정한 방향으로 빗는다거나, 양치 후 늘 같은 방식으로 칫솔을 꽂아다는 것 등입니다. 습관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습관을 버리고 다른 식으로 행동하다가 2~3일 뒤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가벼운 사고라도 당하면 그들은 자신의 일상으로 되돌아 갑니다.



책에서는 7가지 형태의 마술적 사고를 소개하는데 예를 보니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아무리 확고한 회의론자라고 하더라도 우리 모두  마술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납득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신이나 마술적인 사고가 그렇게 나쁜 행동도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마술적인 사고는 환상이 불과할 뿐이지만 많은 경우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첫 째, 마술적인 사고는 통제감을 제공합니다.  자신이 주변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되면 불안감이 줄어들고 통제력을 되찿는 원동력이 됩니다.  둘 째, 마술적인 사고는 의미를 제공합니다. 어떤 일을 이해하게 되면 이 또한 통제감을 느낄 수 있고. 인간은 의미를 통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주변을 이해하고 통제하려면 과학적인 사고를 해야하지만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존재하기 때문에 마술적인 사고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마술적인 사고는 스포츠 선수나 믿는 우스꽝 스러운 미신이나 원시부적이 행하는 주술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술적인 사고는 우리가 상징을 이용하고 신비한 수수께끼를 풀며, 물건들과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윤리와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방식에 대한 것입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고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찿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마술적인 사고는 우리가 서 있는 세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면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사건으로 우리를 연결시켜 줍니다.



마술적 사고는 어리석음이나 나약함을 상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 진화에 도움에 되는 방식입니다. 이런 믿음은 우리에게 통제감, 목적의식, 세상과 연결된 느낌,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이런 것들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마술적 사고를 통해 자신이 자유의지를 가졌다고 생각을 하고  세상에는 숨겨진 목적이 있다고 믿습니다. 마술적 사고는 죽음이라는 두려운 인식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까지 합니다. 다시 말해 마술적인 사고는 우리의 삶을 합리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비합리적인 사고입니다.



인간은 의식이 끝나지 않는한 마술적 사고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생각한다. 그러므로 마술적인 사고를 한다."


저자는 마술적인 사고가 비합리적인 믿음이지만 인류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비합리적인 믿음이 바로 희망이라고.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에는 특별한 근거가 없습니다.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것도 많은 경우 무모한 일입니다. 인간이 이토록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희망이라는 환상, 마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법사와 초인이 등장하는 영화와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이 아니라 영감을 일으키는 이야기입니다. 희망이라는 마법에 의지해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일어나, 다시 도전하고 한 번 더 해보자 생각하게 만듭니다. 희망이라는 비합리적인 믿음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이성적인 사고만 했다면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을까?  비합리적인 믿음이 없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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