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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 마냥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의 삶을 어떨까? 그 세계는 어떻게 돌아갈까? 초창기 무한도전을 제작했던 권석PD 쓴 <아이디어는 엉덩이에서 나온다>는 방송국PD로의 삶을 보여줍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자신의 일에 대해서 책 한권 쓸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어디가 되었든 업계 뒷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재미있습니다.



책 시작부터 눈에 띄는 대목. 연예인의 불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은 태생적으로 불안한 영혼이다. 무엇보다 인기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이다. 인기로 먹고사는 연예인에게 인기는 세상의 전부다. 인기가 없으면 불안해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기를 얻을 수록 더 불안해 한다. 그토록
염원하던 인기를 잡았는데도 오늘을 즐기지 못하고 이 인기가 언제 자신을 떠날까 전전긍긍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예감했던 대로 내리막이 시작되면 허탈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 프리랜서다 보니 수입이 불규칙하기에 끊임없이 한 눈을 판다. 식당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열기도 하고 다른 이의 사업에 이름을 빌려주기도 한다. 그러면 미래에 대한 대비도 했으니 걱정거리가 하낮 줄어야 하지만 오히려 걱정거리에 항목 서너개가 추가된다.



MBC의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폐지되었습니다. 놀러와는 8년동안 이어져 왔던 프로그램이지만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폐지되었습니다. 연예계는 정말 냉정한 세계입니다. 8년동안 존재하던 프로그램이라도 시청률이 저조하다면 사라져 버립니다. 반박할 수 도 없는것이. 숫자로 표현되는 시청률이 나옵니다.  이윤석이 쇼프로에 나와서 '연예인은 분당시청률로 평가받는 존재' 라고 말했습니다. 저렇게 실시간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세계는 흔하지 않습니다. 일반

직장에서는 어떻게 성과를 측정할 것인가 문제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처럼 시청률로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놀러와 마지막인사도 없이 그냥 종영된 놀러와



연예인은 불안을 떨칠수 없을 겁니다. 탑MC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도 시청률이 안 나오면 사라집니다.

자신이 지금 잘 나가더라도 언제까지 인기가 이어질지 알 수도 없습니다. 늘 불안을 안고 살아하는 하는 사람들. 연예인들이 왜 공황장애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불안은 다른 사람의 시각에 맞춰서 살아야 하는데 있다. 그들은 밖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된다. 자신의 가치를 자기가 아닌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마치 남의 삶을 사는 것 같다. 연예인의 누리는 경제적 부와 특권은 이러한 불안감에 대한 보상일수도 있다.



부와 명예라는 화려함을 얻지만 불안을 달고 사는 삶을 사는 연예계. 물론 이것도 아주 잘 될 경우입니다.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성공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연예인 시켜줘도 못할겁니다. 연예인 체질이 맞는 사람이 있겠죠. 그 치열함 속에서 견디고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할겁니다.




예능 패러다임을 바꾼 무한도전



책을 읽으면서 역시 관심이 가는 에피소드는 역시  < 무한도전 > 입니다.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 무한도전 >입니다. 최근에는 재미가 없어서 잘 안보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에서 유심히 보는게 자막입니다. 웃음을 잃어버린 요즘에는 무한도전이 보여주는 자막센스에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초창기 무한도전을 기획한 사람이 바로 저자입니다. 현재 예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무한도전이 초창기에 부진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인기프로그램이었던 KBS의 <스펀지>를 타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잡고 나왔던 <무한도전>. 프로그램 콘셉트는 머릿속으로만 상상만 했지 엄두도 못 냈던 것을 한 번 그냥 해보자는 것‘  황소와 줄다리기. 지하철과 100미터 달리기 대결. 목욕탕 배수구와 물푸기 대결. 탈수기와 빨래짜기 대결., 모기향과 모기잡기 대결. 불도저와 봉고자 굴리기 대결. 컨베이트 밸트 앞에서 연탄 나르기 대결. 초창기 무한도전의 컨셉은 굉장히 독특하고 기발했습니다.



녹화는 잘 되었고 자체적인 평가도 좋았지만 시청률은 참담했습니다. 스펀지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 후 김태호 PD가 들어와서 무한도전을 바꾸었습니다.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성공 요인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 것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버라이어티 야외물은 카메라 두 대로 찍었습니다. 한 대는 전체 그림을 잡고 한대는 말하는 연기자를 따라서 촬영했습니다. 김태호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다. 연기자마다 전담 카메라를 붙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게는 열대의 카메라까지 동원하게 되었는데 본사 카메라팀이 난색을 표하자 거친 반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외부 카메라팀을 데려다 촬영했습니다. 나중에는 제작비 과다지출로 인사위원회까지 회부되었다고 합니다.



1인당 카메라 한 대니 출연자들의 말이나 표정 하나하나까지 놓칠일이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캐릭터가 살아나고 이것이 무한도전의 최고의 동력이 되었다. 야외 버라이어티는 연기자 한 대당 카메라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왜 기존에는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을까?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 것은 새로운 사고를 하는 신세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일에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일이 잘 할 수 있고 익숙해진다는 뜻이지만 틀을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틀을 바꾸는 것은 신세대. 기존의 틀에 속박되지 않는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김태호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은 젊은 사람에게서 나오기 마련이다.



높은벽인 스펀지에 무릎을 꿇었던 무한도전 이었지만 지금까지 살아있는 건 무한도전입니다. 시청률이 평가받고 저조하면 곧바로 사라지는 연예계에서 무한도전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남았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유연함 으로 봅니다. 무한도전은 정해지고 고정된 포맷이 없습니다. 일반 예능이 정해진 포맷에서 유지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게 되면 식상해집니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결국 식상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매주 새로운 특집을 선보입니다.  무한도전은 새로운 포맷으로 시대에 맞게 계속 변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연기자들도 새로운 캐릭터로 변화를 시도합니다. 이로 인해서 단점과 장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만드는데 좋으면 대박 나쁘면 쪽박입니다. 무한도전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클겁니다. 시청률 확보에 급급하면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주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한도전이 운이 좋았기도 했습니다. 정형돈과 유재석의 대화중에서 다시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쉽지 않을 겁니다. 최선을 노력을 다한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이 힘들 때 기다려준 여유도 있습니다. 현재 MBC는 그런 모습이 전혀 안보이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지금 시작했더라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지금 MBC 예능이 고전하고 있는데 저자는 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군요. PD도 직장인이라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겠죠. MBC의 브랜드가 이렇게 손상될줄은 몰랐습니다. SBS를 B급, 케이블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느새

SBS가 MBC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케이블 방송도 생각보다 선전하는 중입니다. 케이블 방송이 공중파를 뛰어넘는다.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슈퍼스타K, 응답하라 1997를 보면 불가능한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케이블방송이 공중파를 넘게되면 중간광고가 허용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청률이 비슷해지면 공중파도 중간광고를 요구하고 될겁니다. 케이블 방송의 약진은 중간광고 허용으로 될 것 같습니다.




방송은 공중파라는 공식이 깨질날이 올까요?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하는 세계는 어디든  비슷하다.



유재석의 열정에 감탄한다고 하는데 지켜 보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추격전을 하면 아슬 아슬하게 잡히기 위해서 체력관리를 할 정도입니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유재석은 긴 무명시절을 겪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참 웃긴데 울렁증이 심해 방송에서 못 웃겼다고 한다. 그러던 유재석이 좋은 때를 만났다. 좋은 pd를 만났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났다.유재석의 운 관리법은 겸손과 조심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자기가 있기 까지 재능 뿐 아니라 운이 도왔다는 것을 알기에 겸손하고 또 그 운이 언제든 자기를 떠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조심합니다. 항상 출연자와 시청자들에게 예의를 갖춘다고 합니다. 


유재석



연예계처럼 치열한 세계에서 살아있다는 것은 노력과 함께 운이 필요한 일이겠죠. 특히 무언가를 꾸준히 시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 제목인 < 아이디어는 엉덩이에서 나온다 >처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여행의 기술' '철학의 위안' '불안' 으로 유명한 알랭 드 보통은  "가능하면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 영감이 오길 기다린다면 글을 한 줄도 쓰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디어는 엉덩이에서 나오고 책과 글도 엉덩이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유명 스포츠 스타들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자신은 누구보다도 노력을 많이 하는데 사람들은 단지 재능으로 치부하는게 속상하다면서 볼 맨 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성공을 재능으로만 치부하는 사람들은 잘 관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는 엉덩이에서 나온다



유재석이 MC준비를 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녹화한 후 자신이 그대로 연습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단순히 재능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재능도 있었기에 노력이 빛을 발했을 겁니다. 방송계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낸 책인데 어딜가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비슷하고 방식은 다를지언정 기본은 비슷하다고 보여집니다.



치열하지 않은 세계는 없고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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