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소비자의 지갑을 열지 못하는 구글

네그나 2012. 5. 9. 23:30



구글 플레이 스토어 다운로드 150억 돌파 하지만


지난 연말 구글 플레이 스토어(구 안드로이드 마켓) 다운로드 횟수 100억을 돌파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150억 다운로드 돌파했습니다. 매달 10억 다운로드가 달성되는 셈이고 다운로드 숫자만 보면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앱스토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다운로드 숫자는 따라 잡고 있지만 매출액 격차는 여전합니다.



미국 모바일게임 시장조사 결과 2012년 3월 기준으로 iOS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체 모바일게임 매출의 84%를 차지했고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의 매출 비중은 16%에 불과 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어가는데 아이폰과 격차는 여전합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모바일게임이 안드로이드보다 5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높은 시장점유율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수치입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매출차이를 아이폰의 편리한 결제방식을 이유로 듭니다. 글쎄요. 안드로이드는 통신사 후불 결제를 지원해서 더 편하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시잠 점유율 차이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손쉬운 복제 문제가 첫 번째 이유일 겁니다.FM매니저 2012개발사 말로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복제와 정품 차이가 1 : 9 정도 라고 합니다. 이것은 1 : 5의 PSP보다 높은 비율입니다.  검색 몇번만 하면 APK파일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법을 알지 못하는 구글



복제 이외에도 구글과 애플의 마인드 차이가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아이패드를 열여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켜면 처음에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바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아이패드 오늘만


'지금 오늘만 무료만 무료.'라는 글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앗.사라지기 전에 빨리 다운 받아야 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메세지 이외에도 'ㅇㅇㅇ할인, 빨리빨리.' 라는 메시지를 통해서 소비자의 구입을 유도합니다. 그러니까 앱스토어는 끊임 없이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관심을 유도합니다.



앱스토어를 보고 있으면 '매진임박, 인기폭발 중. 마감시간이 끝나갑니다. 서두르세요.'라고 말하는 홈쇼핑 호스트를 보는 듯 합니다. 홈쇼핑 호스트가 하는 말을 보면 뻔한 말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뻔한 말들이 결국 사람들의 소비를 유도합니다. 알면서도 당하고 지르고 나서 '왜 질렀을까?' 생각을 (혹은 후회를)  한적이 있을 겁니다.



구글은 앱스토어 와 같은 적극적인 활동이 없습니다. 내버려 두면 알아서 오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플레이 스토어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이벤트가 필수임에도 이런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 100억 다운로드 기념으로 이벤트 한 번 한 정도.




구글은 왜 이렇게 소극적일까? 태생이 그렇습니다. 구글은 소비자의 지갑에서 직접 돈을 걷어들이는 기업이 아닙니다. 광고주에게 돈을 받아서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얻는 기업입니다. 구글은 소비자 보다 광고주의 지갑을 여는 방법을 궁리해야 합니다. 구글은 대다수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사람들의 모은 후 광고를 붙여 팝니다. 구글의 비지니스 모델은 방송국과 비슷합니다. 구글은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방법을 궁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습한 적도 없습니다.




반면 애플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기업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지불한 돈이 애플의 수익이 되므로 지갑을 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애플은 극장이나 영화사처럼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소비를 할까 궁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앱스토어와 플레어 차이에는 다른 문제도 있겠지만 이 둘이 가진 근본적인 마인드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장점이 결국에는 발목을 잡는다.



지금은 해고되었지만 야후의 전CEO인 캐롤 바츠가 구글의 문제점으로 광고 의존도가 너무 크다고 말 했습니다. 캐롤 바츠의 말에 대다수는 '야후가 지금 구글 걱정할 때냐?'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야후처럼 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야후도 광고로 먹고 살다가 그 광고를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빼앗겼습니다.




뒤돌아 보면 야후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구글의 창업자들은 검색엔진으로 창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야후에 팔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야후는 구글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거절한 이유는 성능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야후는 사람들이 계속 머물러야 돈을 버는 구조였으므로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면 자신의 비지니스 모델이 흔들립니다. 할 수 없이 직접 창업을 한 구글은 대박신화를 만들어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구글은 사람들이 계속 검색을 하면서 이리 저리 이동을 하게 만들었고 이 방식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오픈이 대세다 싶을 때, 페이스북이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은 야후처럼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서 돈을 벌어들입니다. 페이스북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을 수록 구글에게 타격입니다.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광고주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광고주가 야후 대신 구글을 선택한 것 처럼 구글 대신 페이스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캐롤 바츠의 말 첢  광고 비중 을 줄이고 다른 수익이 존재 한다면 그런 위기시 타격이 덜 할겁니다.




변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지지만 세상은 늘 변합니다. 금융위기 이전에 언론이나 사람들이 금융이 최고라고 떠들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데 무엇하러 힘들게 일하느냐? 고 말했습니다. 제조업은 구시대 산업이라고 폄하했습니다. 금융에 집중투자 했던 나라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으나 금융위기 이후로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금융에 올인했던 아이슬랜드, 아일랜드는 금융위기는 악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조업의 기반을 가지고 있던 독일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제조업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오바마가 일자리를 살리기 위해서 추진하는 것은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시대변화에 따라서 각광받는 업종이 다릅니다.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에 투자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이나 구글이 유망한 기업이기는 하지만 미래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투자하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이나 구글이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가치가 훨씬 올라가더라도 그리 놀라지 않을 것 같다." 애플이나 구글에 들어가는 것보다 IBM에 있는 것이 잘못된 길로 빠질 가능성은 더 적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의 관점에 동의하는 것이 생존의 관점에서 보면 애플이나 구글보다 IBM이 더 안정적일 겁니다. 애플이나 구글의 미래를 낙관하고 위험을 감수한다면 투자해 볼 만할 겁니다. 예상이 성공한다면 돈을 만질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야후나 노키아 처럼 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10년전에 노키아가 이렇게 무너질 줄 알았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IT분야에서 한 기업이 무너지고 패권을 넘겨주는 이유는 자신이 잘 하던 것만 할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얻는 구글은 언제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부터라도 구글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 미래에 위험에 대비할 수 있을 겁니다. 구글은 광고주의 지갑 뿐만이 아니라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방법은 모른다면 미래에 대처할 방법 한가지를 읽게 될 겁니다.




항상 그렇듯 필요할 때 준비하면 늦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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