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국민은행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오류! 은행에서 만났던 진상

네그나 2017. 8. 20. 00:10


1년마다 주기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되어 버린 공인인증서 갱신. 귀찮고 번거로운데다 여러 은행을 사용한다면 더 복잡합니다. 한 은행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은행마다 타행 인증서를 일일이 등록시켜 주어야 하니까요. 이번에는 갱신 시기가 지나서 공인인증서를 다시 발급받아야 했습니다.


사실 갱신이나 재발급이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인내심 테스트하는 듯한 복잡한 단계를 지나서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했는데 오류가 나타났습니다. 잘못 입력했나 보다. 다시 입력. 또 틀림. 3번째 입력에서는 아주 신중하게 입력했으나 또 오류!


"도대체 이거 뭐지" 국민은행 홈페이지에서는 보안프로그램이 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니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로 입력해보라고 했습니다. 마우스 입력에도 실패. 4번째 오류로 한 번더 오류가 일어나면 게임오버가 되는것은 아니지만 은행에 가야합니다.


입력해볼까. 말까 고민하다. 화살을 쏘았습니다. 역시 과녁에는 맞이 않았습니다. 은행에 가지. 은행에 가는 내내 투덜거렸습니다. 인터넷뱅킹의 구조가 너무 문제가 있지 않나? 하고 카카오 뱅크는 공인인증서를 없애버리고 가입절차를 간략해 함으로써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일반 은행의 인터넷뱅킹 절차는 아주 난장판인데.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처음하는 사람은 난감할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 입력도 너무 많지 않은가요? 전화인증에. 계좌비밀번호, 보안카드(혹은 OTP) 공인인증서 비밀번혹까지. 이렇게 많은 비밀번호가 정말 효율적일까요?


얼마전 뉴스에서는 안전한 비밀번호를 만드는 규칙이 보안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복잡한 문자를 섞고 주기적으로 바꾸라"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사람들에게 귀찮음만 과중시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터넷뱅킹을 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그 절차가 정말 보안에 도움이 되는지 따져볼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은행에 가서 비밀번호 오류 때문에 왔다고 하니. 보안카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게 아니라는 군요. 응 뭐지? 보안카드를 재발급 받기로 하고 서류에 서명하고 수령했습니다.



국민은행 보안카드



은행에서도 보안 때문에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던 도중. 어떤 사람이 와서는 행원에게 잘못되으니 해내라고 했습니다. '저 사람은 뭐야?' 사정을 보니 스마트폰 뱅킹을 하려는 모양이었습니다. 욕을 하거나 거친말을 하지 않았지만 고압적인 자세였습니다.


점장으로 보이는 듯한 직원이 와서 불만을 듣고 해결해 주려고 하는데도. 옆에서 하는 말이.


"시간 없습니다."


뭐 어쩌라고? 남자 말을 들어주는 직원역시 같은 심정이었겠지만 그래도 손님이니 정중하게 해결하려 했습니다. 반복해서 "시간 없습니다."말하며 보채는데 듣고 있는 저도 짜증이 났습니다. 자신의 시간만 소중한가? 다른 사람은 시간이 남아도는줄 아는건가? 막무가내로 하니 직원이 하던 일 멈추고 해결하려 하고 있는데 저딴 소리나 하고 있으니.


솔직히 말해서요. 그 사람을 보니 딱 얼굴값을 하더군요. 그런짓 하게 생긴 얼굴입니다. 흔히들 편견을 가지지 맙시다.고 하는데. 이제는 이렇게 생각해요. 편견은 가질만하니까 가져지는 거다 싶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의 행동거지를 보면 그렇습니다.


정말 은행 직원이 실수했을 수도 있지만 불만을 저런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진상일 뿐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 한국사회가 진상에 너무 너그러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화내고, 언성 높이고,인상 구겨주면 일이 빨리 해결된다는 걸 경험으로 같은 행동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원척에 맞게 딱딱 처내야 하는데 말이죠.


은행을 나오면서 지갑을 꺼내씁니다. 보안카드가 빼곰히 지갑에 있었습니다.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오류가 일어난 카드는 과거에 사용했던 카드였던 것입니다. 이 카드가 어떻게 해서 남아있었지? 사용하지 않는 카드로 입력했으니 비밀번호 오류가 일어날 수 밖에요. 결국 혼자 바보짓해서 은행에 왔습니다.


은행의 보안때문에 두개의 에피소드를 만들었습니다. 둘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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