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시끌벅적한게 해운대의 매력 : 드론 레이싱 & 거미/신용재 공연 관람

네그나 2016. 8. 8. 11:34

해운대 바다 축제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찾아 보았습니다.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입추(立秋)라고 하지만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무더위는 여전했습니다. 피서를 즐기는 사람도 여전했고. 해운대를 돌아 다니고 있으니 여전 아가씨가 전단지를 주네요. 특별할게 없는 주점 전단지인데, 건네는 사람이 작은 체구의 백인 여성입니다. '서양인이 전단지 아르바이트도 하는건가?' 동유럽계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낯선 광경입니다. 한국에 외국인이 많이 늘어났음을 느낍니다.


RPG게임 마냥 득템한 아이템이 있는데, 선크림과 얼린 생수병을 하나 쥐었습니다. 얼음 생수병을 받을 줄 알았다면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지 않았을텐데. ( 너무 무더워서 나중에 또 음료를 사러 가야 하기는 했습니다.) 디콘 타임즈 특별판 무료 잡지와 드론 레이싱을 관람하고 받은 대박 상품입니다. 재미있었던 이벤트가 드론 레이싱이었습니다.


해운대 분수

원래 분수가 나왔던건지.


롯데리아 바닐라 아이스크림


롯데리아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었습니다. 바나나 들어 갔다고 해서 먹었 봤는데, 저에게 기본이 더 맞는듯.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솔이 늘어진 해변은 여전하고.


해운대  매표소. 비용


해운대 해수욕장 물놀이 비용입니다. 파라솔 8,000원, 샤워 1,500원, 튜브 8,000원, 보관함 3,000원입니다. 가격은 다 통일되어 있습니다. 해운대는 투명한 편입니다. 바가지가 어쩌고 하는데 해운대는 그러거 없습니다. 다른 해수욕장 한 번 갔다 와보면 잘 알게 됩니다. 해운대 성수기 숙박은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건 경쟁이 심해서 바가지 같은건 없습니다.


■  드론 레이싱 관람하다. 꽤 흥미진진한데.


해운대 해변 한켠에서는 KT 후원, 기가 드론 레이싱 마스터 월드 마스터즈가 열렸습니다. 토요일에는 스타크래프트 4대 천왕전이 열렸고 일요일은 드론 레이싱. KT는 이런 이벤트에 관심이 많나 봅니다.


드론 레이싱 월드 마스터즈 라지만 한국 선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드론이 날라가는데 굉장히 빠릅니다. 드론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천천히 떠오르는 장면만 보았기에 이렇게 빠를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드론 조작자는 VR기기처럼 생긴 것을 얼굴에 쓰고 조작합니다. 드론의 최고 속도가 130km까지 나오기도 한다는데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만큼 조작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많은 드론이 들이 장애물이 부딪치거나 바닥에 추락하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다른 드론과 경쟁에서 이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코스를 다 돌아보는 것 차제가 하나의 도전처럼 보였습니다. 이 경기는 야외에서 열렸기 때문에 무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 어려웠을 겁니다. 그냥 서 있는것도 지치는 일인데 조작까지 하려면 쉽지 않겠죠. 해외에서 온 선수들은 시차적응이 아니라 해운대의 기온 적응이 되지 않았을 듯 보입니다. 세계 챔피언은 영국 선수는 16강을 넘어 보지도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드론 레이싱 경기를 처음 본 느낌은 선수들이 잘 해주면 생각보다 박진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코스 도 선수들이 완주를 할 수 있게끔 구성해야 할 거 같습니다. 4명의 선수들 중에 2명이상은 추락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복잡한 코스는 흥미를 떨어지게 만듭니다. 시간이 흘러 기량이 향상되면 모르겠지만 초기에는 단순한 코스를 지향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다른 스포츠를 딴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프리카 TV에서 생중계와 해설을 했고 ( MC가 진행을 꽤 잘하더군요.) 레이싱걸인 아닌 드론 레이싱 걸즈도 있었습니다. 드론 레이싱은 조작자와 드론이 떨어져 있으니 드론을 경기장에 가져다 주는 도우미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드론 레이싱 결즈는 의상이 시원하더군요. 그래도 더운건 마찬가지였겠지만.


해운대 드론레이싱

드론 레이싱 경기가 진행되던 해변.


해운대 드론레이싱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 조작합니다.

해운대 드론레이싱


드론 레이싱은 생소한 경기라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해운대 드론레이싱 경기장

드론 레이싱 경기장. 단순해 보이지만 완주가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해운대 드론레이싱 드론 추락

그물에 걸러버린 드론. 날 수 없게 되면 실격이라고 합니다.

해운대 드론레이싱  드론 걸즈

시원한 복장의 이분들이 드론을 경기장에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하는 드론 레이싱 걸즈입니다.

해운대 드론레이싱

우승은 한국선수인 김민찬이었습니다. 상금이 만 오천 달러였나.


해운대 드론레이싱

팀대결에서는 외국팀이 우승해 3,000 달러를 가져갔습니다.






■ 드론 레이싱을 보고 얻은 대박.


드론 레이싱 관람자에게 드론을 상품으로 주기도 했습니다. 사회자의 진행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터라 참가하지는 않았습니다. 드론 레이싱 경기가 모두 끝나고 관람자가 기념품을 나누어 주었는데, 치킨 세트(굽네 볼케이노) 치킨 준다고 하니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저도 대열에 뛰어들었고 하나 치킨 하나 획득. 웬 서양 아저씨도( 아저씨겠죠. 서양인들은 나이를 종잡을 수 없음. 나보다 어릴지도 모르겠지만) 얼떨결에 하나 얻었습니다. 저와 눈에 눈이 마주쳤는데 씨익 웃었습니다. 표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이득이야'



해운대 드론 레이싱 치킨 세트

여름에는 치맥입니다. 치맥.

해운대 드론 레이싱 치킨 세트

드론 레이싱 보고 얻어 먹은 치킨.




열린 음악회. 포맨(신용재), 거미 공연 관람


오후 7시 반에는 열림 음학회가 열렸습니다. 여름마다 하는 공연입니다. 옛날 리쌍이 하던 공연을 봤던게 생각나는군요. 팜플렛을 보니 우주소녀(?)인가 하는 걸그룹이 나왔던 모양이고 일요일은 거미, 신용재의 공연입니다. 두 가수다 노래를 잘 부르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비교적 조용히 들었습니다. 호응이 부족하니 더 열창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무대에서 노래는 가수들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르는 노래가 발라드이기도 했지만, 젊은 사람이 다수인 대학 축제라면 호응이 더 좋았겠죠. 해운대는 다양한 세대가 모이다 보니 열렬한 호응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이 많지 않죠. 공연에서 확실히 여자들이 리액션이 좋네요. 방송사에서 여자들을 리액션 시키는 이유가 있습니다. 허나 대부분 사람들이 잘 들었습니다. 그저 리액션을 하지 않았을 뿐. 가수들이 멘탈을 유지할려면 그려러니 생각하는게 좋을 겁니다.


부산바다축제 공연

공연 무대 준비.

부산바다축제 공연


무대 설치하는 스탭.

부산바다축제 공연

이번에는 좌석에 앉아 편안하게.


부산바다축제 공연

누구였드라? 이름을 몰라서 미안해지는군요. 전 이름을 외우는데 약해서.

조사해서 알았습니다. 송하예라고 하는군요.


부산바다축제 신용재 공연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는게. 진행도 잘하고 노래고 잘하더군요.


부산바다축제 해운대 신용재 공연

열창하는 신용재.


부산바다축제 거미 공연

역시 열창하는 거미.









부산바다축제 자원봉사자

축제가 다 끝나고. 자원 봉사자 해산식을 하고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이 더운 날 서 있는 것 만으로 힘든데 고생 많았을 듯. 나도 저런걸 해봤어야 하는데. 바보처럼 살았어요.





해운대 야경


휴가로 다른 바다를 보러 갔다가 해운대를 다시 보니 장점을 알겠습니다. 소란스럽고 시끌벅적함. 해운대가 전국에서 가장 시끄러운 해변이 아닐까요? 찾는 사람도 많고 이벤트와 행사도 많고. 해운대를 찾는 피서객들도 조용한 해변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해운대에서 보여지는 다이나믹함을 기대했겠죠. 저도 번잡한 곳에서 발산되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찾아 가게 되는데 그게 해운대 매력일겁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