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큼 대중화된 기기가 태블렛으로 저가부터 고가까지, 7인치부터 12인치까지 크기도 다양합니다. 저가 태블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츄위Chuwi Hi8 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텔 아톰(베이트레일)을 사용해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중국집에 가면 맞닥 드리는 딜레마를 짬짜면으로 해결하듯 태블렛에 사이좋게 윈도우 10와 안드로이드 4.4를 담아넣었습니다.
츄위 하이8 태블렛의 더 놀라운 점은 가격. 가격비교 사이트에는 대략 십만원 초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쿠폰과 할인혜택을 사용할 경우 9만원대, 만족시키기 어렵지만 8만원대도 가능합니다.
하이8 태블렛은 해외직구를 해야했지만 지금은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오픈마켓 수수료까지 떼어주어야 함에도 이런 가격이니 제품 원가가 궁금해집니다. 인텔이 보조금을 대량 투하했다고 하지만 이렇게도 싸니. PMP 40만원 넘게 주고 구입한 시절과 비교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 개봉기
정식수입이 아닌 중국에서 바로 발송합니다. 배송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1주일정도. 받아보니 저가품 답게 조촐한 박스입니다. 이 돈 주고 고급진 박스를 기대하지 않았죠? 개봉해 봅니다.
128기가 모델도 있나 보군요. 십만원대 초반 모델은 32기가입니다.
스펙이 측면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8인치 IPS 1920*1200 64비트 인텔 아톰 CPU Z3736F, 2기가 램, 32기가 내부 메모리(eMMC). 일반적인 작업에 무리가 없는 스펙입니다.
당연하지만 다 중국어.
구성은 태블렛, 충전기가 끝입니다.
중국이 100V 를 쓴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오픈마켓 판매자가 돼지코와 USB커넥터를 사은품으로 주었습니다. 충전은 USB로 하니 본체에 동봉된 걸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 개봉을 한 후 한글화 작업
하이8은 중국 제품이기 때문에 한글이 적용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글로 변경시킬 수 있습니다. 개봉을 하고 전원을 켠 후 한글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하이8 태블렛의 전원을 넣으면 윈도우로 부팅이 됩니다. 윈도우는 다행히 영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중국어 압박은 업습니다.
설정으로 들어가 설정-Language로 들어가 한국어 옵션을 클릭합니다. 언어팩 다운로드와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좌측의 Advanced Setting으로 가 한국어와 Korean -Microsoft로 설정하고 저장을 합니다.
윈도우의 안드로이드 아이콘을 누르면 안드로이드로 모드로 부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안드로이드는 모두 중국어입니다. 안드로이드 한글화는 윈도우 보다 절차가 간편합니다. 다음글 참고
■ 생각보다 괜찮은데.
HI8은 외관은 플라스틱으로 딱 봐도 저렴해 보입니다. 전면은 싼티가 나지만 후면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이걸 보니 jTab m디자인이 아주 괜찮았던 거였습니다. 윈도우 태블렛 jtab m 사용기 : 잘 쓰고는 있지만 어차피 하이8은 디자인이 아닌 가격을 보고 사는 제품은 아니므로 디자인은 넘어갑니다.
8인치라 휴대하기 편합니다. 무게가 장시간 들어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는 1920*1200으로 아톰으로 소화하지 어렵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가형에 이 정도 디스플레이라면 괜찮았습니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의 전환은 편합니다. 안드로이드는 토글 메뉴를 내려 윈도우로 윈도우는 안드로이드 아이콘을 누르면 됩니다. 부팅시에 전원 버튼과 볼륨다운 버튼 동시에 누르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고 최신 패치가 되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4.4.4로 업데이트를 기대할 수 없지만 킷캣 정도면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hi8을 만져보면서 일반적인 작업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라고 평할 그 순간 이 제품이 단점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 Hi8의 단점 발열,그리고 발열
Hi8이 저가품임을 보여주는게 발열입니다. 삼성,LG와 설계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조금만 사용해도 발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업량이 많을 수록 후면이 뜨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너, 핫팩이니?) 열이 나는 정도를 비교하자면 노트북 아답터에서 나는 정도입니다.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나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론 참고 사용할 수 있지만 거슬리기는 합니다. 이 제품을 구입할려고 계획하는 사람은 발열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발열을 줄이기 위해서 분해해서 방열 작업도 해주는 모양이지만 귀찮고 저가품 돈 쓰기도 싫고 그냥 사용할랍니다.
고질적인 발열 때문에 제품 수명도 오래가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윈도우를 지원하지만 게임은 뭐 생각도 안합니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봐도 후끈해지는 마당에 게임이라니요. 클럭이 2.16 올라간다고 하지만 '안돼! 제발 올라가지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알아서 다운 클럭하는거 보니 그럴 일도 없을 겁니다. 제품을 처음 받고 나서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용후기를 보아하니 예고 없는 돌연사(!!)도 종종 보이는 모양이니 준비 없는 이별을 할 각오를 해야하는 걸로.
발열 문제도 그렇지만 실사용에 더 큰 불편이 다가오는 건 급격한 배터리 소모입니다. 배터리가 녹아내린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쭉쭉 내려갑니다. 윈도우 모드에서 밝기를 75%정도로 줄이고 절전모드로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아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사용해야 합니다. 윈도우 모드에서 배터리 소모가 너무 심한데 검색을 해보니. '원래 그렇게 쓰는 겁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안드로이드 모드로 사용을 추천합니다. 4시간 사용하면 방전된다고 보면 됩니다. 즉, 장시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 불편한 건 충전 속도입니다. 충전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빠른 배터리 소모와 잦은 충전이 실사용을 번거롭게 만듭니다. Hi8을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불편한 점입니다.
윈도우 모드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심하고 윈도우 자체가 태블렛과 거리가 먼 운영제체입니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마우스가 필요하고 입력은 키보드로. 이렇게 주렁주렁 달고 다니기는 번거롭습니다.
그럴려면 그냥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죠. 태블렛 사용은 안드로이드가 더 편하기에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그냥 안드로이드 태블렛을 사는게 좋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니라며 아이패드.
인텔 아톰을 사용하고 있기에 몇몇 앱의 호환에 문제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Next Lock Screen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호환이 되기에 큰 문제는 아니긴 합니다. 카메라가 달려 있지만 그냥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말 그 옛날 폰카 수준의 화질을 보여줍니다. 외국 제품이다 보니 처음에 한국어 작업을 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AS불가입니다. 이 제품은 적당히 사용하다 고장나면 그냥 버려야 합니다. 그 만큼 부담이 없지만.
■ 이 가격에? 가격만큼
Chuwi Hi8을 사용해보고 이 가격에 이 정도 라고 놀랐다가 가격만한 퀼리티를 보여주여서 수긍하게 됩니다. 시장에서 찾아 보기 힘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짬짜면 같은 제품이지만 짬짜면이 시장에서 사라졌듯 듀얼 태블렛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로 사용하려면 전용 안드로이드 태블렛이 낫고 윈도우로 사용하자니 번거롭고 그 성능이 낮습니다.
하지만 저가 제품에 플래그 쉽 모델처럼 이런 저련 요소 다 따질 필요는 없겠죠. 확실한 단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 ( 사용하다 고장나면 그냥 버려도 될 수준.)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넘나들면서 가지고 놀기에는 적당한 제품입니다. 저에게 태블렛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입니다.태블렛에 큰 돈을 쓸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에게는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잠깐식 사용하기에, 서브 태블렛으로 혹은 서서브 태블렛의 용도로 적합합니다.
장점
1.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10을 동시에. (윈도우 10 정품 포함)
2. 배송료 무료에 십만원이 안되는 저렴한 가격
3. 괜찮은 디스플레이. 적당한 스펙
4. 가지고 놀기 괜챃은 장난감, 짧은 사용, 서브 태블렛으로 적합
단점
1. 고질적인 발열.
2. 급격한 배터리 소모와 느린 충전
3.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듀얼 모드, 윈도우 모드로 사용하기에는 떨어지는 성능
4. 제품의 마감, AS불가, 한국어 작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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