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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 바다미술제/ 꿈의 낙조분수 음악공연 관람

네그나 2015. 10. 18. 23:10

다대포에 바다미술제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각주:1] 원래 머리속에 구상했던 시뮬레이션은 이런거 였습니다.  다대포의 멋진 일몰과 함께 해변에서 미술품을 감상한다. '사진 찍기에도 좋겠지?'

오후쯤에 출발했는데, 다대포에 갔던 날은 구름이 많이껴 멋진 일몰은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어두워지기 미술작품 감상하기에도 틀렸습니다. 그러니까 '망했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바다미술제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아 가보기전에 정보를 찾아보고 갔다면' 작품에 대한 의미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요. 해변에서 보지 못한 작품도 상당히 많습니다. 날씨가 기타 등등 이유로 철거 되었나 봅니다.




이것도 작품인거 같은데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그림자(홀로서다


다대포 해변에 이런식으로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사진의 작품은 그림자(홀로서다)[각주:2]/ 김영원(1947~)(한국)


바다의 메아리 코넬 알베르투스 오우웬스


바다의 메아리 코넬 알베르투스 오우웬스 (1958~)(네덜란드)


이게 무슨 의미일까? 범인은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어 찾아보았더니 구멍을 통해서 소리가 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아하. 그래서 바다의 메아리 [각주:3]

'나는 소리 못 들었는데, 파도 소리가 강해서 그런가?'


배변의 기술 손현욱(1982~)


배변의 기술 손현욱(1982~)(한국)


형상이 딱봐도 개란거 알았습니다. 누구나 알만하죠. '바다를 그리워하는 의미인가?' 예. 소양이 부복하니 이렇게 단순한 사고로 밖에 해석이 안 됩니다.알고 보니 전혀 다른 의미였습니다. [각주:4]


기억의 지속/조셉 타스나디


기억의 지속/조셉 타스나디(1960~)(헝가리) [각주:5]


배경을 프레임으로 만드는 느낌을 받았는데 비슷하군요.


유산-항해 윤영화(1964~)


유산-항해 윤영화(1964~)


유산-항해 윤영화(1964~)(한국)[각주:6]


작품의 의미는 잘 모르겠고(...) 시간에 따라 조명이 변해서 사진촬영 포인트였습니다.



물고기-쓰레기 탐색자 이종균(1971~)

물고기-쓰레기 탐색자 이종균(1971~)(한국)[각주:7]


작품 내부에 컨테이너가 쓰레기들이 움직입니다. 넘쳐나며 버려지고 낭비되는 자원과 자연에 대한 의미일까?  작품 설명을 보니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작품 설명은 각주로 표시했습니다. 작품만 보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예술작품을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바다미술제 관람은 완전히 실패.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도 그렇고 해서 커피 한잔 마시고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공원에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뭐야, 공연이라도 하는건가?' '그런 분위기인데'



공원 한쪽에 의자까지 마련되어 있는거 보니 공연입니다. 다대포에서 유명하다는 '꿈의 낙조분수'였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꿈의 낙조분수, 공연전. 분수를 주위로 사람들이 빙둘러 앉아 관람했습니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음악에 맞춰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마치 불꽃놀이 같은 느낌을 주기도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GIF 이미지입니다. 사진을 누르면 확인 가능>



시각, 청각을 만족시켜 주는 음악분수 공연이었습니다. 참고로 촉각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바람의 불면 분수대의 물으 날아오기 때문. 5곡으로 공연을 하는데 시간은 20분정도 걸립니다. 음악공연이 끝나면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 보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주말과 공유일에는 저녁7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평일은 7시 30분. 다대포에서 바다미술제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지만 의외의 소득을 앉고 돌아갑니다. 다대포에 간다면 분수 공연 한 번 보고 가세요.[각주:8]

  1. 바다미술제는 10월 18일까지로 이글을 본다면 끝이 났다는 걸 의미한다. [본문으로]
  2. 이 작품은 4면이 모두가 정면이다. 이쪽저쪽 관람객이 바라보는 면이 정면이고 뒷면은 아예 없다. 각각 면들을 살펴보면 한 면은 뒤를 향해 먼 곳을 바라보는 것처럼, 다른 한 면은 평면의 인간과 입체적인 사실적 인간 두 사람이 겹쳐 함께 서 있는 듯, 또 한 면은 사람이 공간 속으로 사라지기도 나타나기도, 또 다른 면은 추상적이고 평면인 인간의 실루엣만 보이게끔 각 면마다 별개의 개념과 이미지로 되어 있다, 이러한 제 각각의 이미지를 통합하여 한 작품 안에 녹여 넣어 조화를 꾀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 바다미술제 홈페이지 [본문으로]
  3. 이 조형물은 세 개의 입방체 형태를 표현한 것으로 실제로는 두 개의 입방체만 드러나 보인다. 두 개의 실제 구조물은 철재 빔을 용접해 제작한다. 반면 가상의 입방체는 두 구조물들 사이의 중앙에 수직으로 강철봉(steel rod)을 세워 표현한다. 두 입방체는 각각 25가닥의 철선으로 세워진다. 입방체의 한 쪽 면의 여러 지점과 반대쪽 면의 한 점을 25가닥의 철선으로 단단하게 고정시키며, 이는 다시 중앙에 수직으로 세운 강철봉에 연결된다. 이 강철봉은 모래 위에 땅을 파서 세우고 여러 높이에 드릴로 구멍을 낸다. 이 구멍을 통해 소리가 발생한다. [본문으로]
  4. 작가는 <배변의 기술>을 통해 수컷들이 가지고 있는 허황된 허위의식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비단 수컷들 뿐 인가? 허황된 가치를 쫓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라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숙명이다. 그래서 <배변의 기술 - Pissing Contest>이라는 제목은 심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동물들의 배설을 지켜보는 인간의 심리상태는 처음에는 우습지만 결국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이 투사된다. 손현욱의 작품을 보면 쉽게 공감하면서도 인간의 심리적 폐부를 찌르는 통찰과 촌철살인의 유머가 스며있다. 이러한 유머는 통속적인 삶에 대한 관찰과 성찰의 사유 없이는 닿을 수 없다.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형태의 단순함 못지않게 작가는 이야기를 압축하는 탁월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본문으로]
  5. <기억의 지속>은 설치와 대지미술의 개념을 혼합하고자 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해변풍경 속에 상징적인 물체들을 설치한다. 이 작품은 자연과의 정적이며 동적인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 모순 개념을 바탕으로 정지와 운동의 동시적인 발생을 다룬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결국 우리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본문으로]
  6. 배-폐선으로 상징되는 인간 존재와 사회 현실, 그리고 인류 역사의 아픈 유산을 딛고서, 자연 속에 내재한 생명력-씨앗이 발아되어 나무 한 그루가 폐선 내부 중앙에서 심어져 곧게 뻗어간다. 다시금 성장-비상하는 존재의 변모하는 양상은, 목재 및 철 구조물의 두 대의 배에 설치된 빛(LED)을 통해 생장하여 미래를 향한 항해를 떠날 채비로 용트림을 한다. [본문으로]
  7. 물고기-쓰레기 탐색자 생태학에서 말하는 분해란 생산자나 소비자로부터 이용되지 못한 것들, 이용하고 남은 것들을 분자 단위까지 해체하여 새로운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데, 예술은 생산과 소비가 아닌 분해에 있다고 보았고, 분해자로서 예술가의 행위를 넝마주이로 표현하였다. 사회로부터 버려진 부산물과 그로 인해 망가지는 자연을 때로는 날이 선 비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사회를 품으려고 하는 치유의 의미를 갖는다. [본문으로]
  8. 참고로 분수공연은 11월까지만 하니 겨울에에는 관람할 수 없음에 유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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