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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는 반전을 위한 조커가 될까?

네그나 2015. 3. 3. 09:00

삼성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를 발표했습니다. 갤럭시S6 발표전의  삼성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 초반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어려워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갤럭시S6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합니다.



발표전의 소문대로 갤럭시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플라스틱 대신 금속소재를 사용하고 차별 포인트로 내세웠던 배터리 교체와 외장SD카드는 이제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전작 갤럭시S5의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지 않은 점을 고려했는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삼성과는 다르다'는 평이 나올정도로 디자인을 크게 힘을 실었습니다. 엣지 디자인은 다른 제조사와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갤럭시S6 엣지삼성답지 않은 디자인이란 표현은 칭찬일까?



기능에 디자인, 디자인에 기능



삼성이 내린 결정. 배터리 일체형과 외장SD카드 지원 불가는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거로 보입니다. 사소한 요소를 놓고 과대평가 하는 사람도 있지만 특정 기능 제거가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겁니다. 물론 이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더 편의를 제공하므로 지원해주는게 좋습니다.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배터리는 유지보수가 용이하게 만들고 외장SD카드는 저렴한 가격에 기능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기능이 디자인을 헤친다면 채택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삼성의 큰 진로 변경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삼성은 기술을 맞춰놓고 디자인을 입힌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이제는 디자인을 맞춰놓고 기술을 입힌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성숙기로 들어선 지금에서는 하드웨어 성능 향상으로만 차별화가 되지 않습니다.옥타코어,3GB  LPDDR4, UFS 2.0[각주:1] 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OS를 빌려쓰는 삼성에 남은 선택이라고는 더 낮은 가격 아니면 디자인 밖에 없습니다.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고 디자인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갤럭시S6은 디자인이 기능보다 우위에 있다는 상징적인 선언처럼 보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을 겁니다. 갤럭시를 배터리 일체형을 만든다면 추가 배터리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므로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고[각주:2] 애플의 아이폰처럼 용량별로 가격 차이를 두어 대당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향은 선도 기업인 애플이 주도하고 있고 아주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에 소비자의 편익이 어떻게 간에 모방은 당연합니다. 갤럭시의 변화가 성공적임을 증명한다면 다른 제조사들도 이 경향을 따라갈겁니다. 배터리 교체형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변할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갤럭시S6은 삼성이 칼을 날카롭게 갈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위기가 왔지만 삼성은 역시 삼성입니다. 디자인에 바뀐 갤럭시에 반응도 호평입니다. 갤럭시S5의 부진을 만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은 더 빨리 달려 앞서거나 추격을 따돌리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현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만의 플랫폼이 없다는 사실이 한계로 작용하는 것, 언제 나가야 할지 몰라서 늘 마음을 조리는 플랫폼 세입자의 서러움과 조금의 방심도 허락할 수 없는 긴장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1.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 2.0.은 eMMC 5.0 보다 1.5배 빠른 초당 600MB 처리 속도를 가진다. [본문으로]
  2. 갤럭시 노트 4에도 배터리는 한개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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