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누기

노키아의 다음은 삼성이 될까?

네그나 2015. 2. 9. 23:30


휴대폰 시장은 7년 주기로 변한다?


모토로라의 COO[각주:1]인 릭 오스터로(Rick Osterloh)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7년마다 시장의 1위가 사라졌다"고 말하며 삼성 역시 노키와와 블렉베리와 처럼 시장의 지위를 읽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한 모토로라 역시 1위를 내준적이 있습니다. 모토로라는 1973년 세계에서 최초로 휴대폰을 개발했고 1983년에는 상업용 휴대폰인 다이나택8000X를 내며 승승장구했습니다.



다이나택8000X모토로라가 만든 세계최초의 휴대폰. 원조 기업이 생존을 보장하지는 않는 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모토로라는 아날로그 통신 시장의 최강자였지만 시대가 변해 디지털 통신에 대한 수요가 나타났습니다. 모토로라는 디지털 통신에 대한 기술과 있었고 노키아와 같은 기업에게 디지털 통신 기술을 라이센스 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통신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 수익이 올라갔고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진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시장은 디지털 통신기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모토로라 여전히 아날로그 통신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노키아의 모토로라의 빈틈을 비집어 들어갔고 1998년에는 저가 휴대폰을 앞세운 모토로라를 눌렀습니다. 패럼다임의 전환기마다 새롭게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자와 왕관을 넘겨주는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런 노키아도 스마트폰 패러다임에 휩쓸려서 사라졌습니다.





7년 주기로 업계 순위가 변해왔다고 말했는데 비슷하게 포털은 3년 주기설이 있었습니다. 국내로 한정하면 설명하면 야후가 90년 후반부터 2000년까지 이끌어서 3년동안 1위를 굳혔고, 그 다음은 3년은 한메일을 내세운 다음이, 지식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네이버의 독주가 계속 되었습니다.




3년 주기설로 맞춰보면 네이버 이후로 무엇인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네이버의 상대는 없었습니다. 세계 검색 시장을 제패한 구글도 국내에서는 네이버에게는 맞설 수 없었습니다.네이버에게 맞설만한 상대는 엉뚱한 곳에서 등장했습니다. 전통적인 포털이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입니다. [각주:2] 




업계순위라는 것이 유통기한 지난 식품처럼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자동으로 내려오지는 않겠지만 그 만큼 이 바닥이 내일을 기약할 수 없고 변화가 빠름을 뜻하는 말 일겁니다. 영원한 1등은 없다. 상투적인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휴대폰에서는 모토로라-노키아-삼성(애플)순인데 다음 데스노트 대상자는 누구일까? 일단, 애플은 아닐겁니다. 지금보다 수익이 떨어지거나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어도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위치를 구축했으니까.



누가 삼성을 위협하게 될까




지금의 삼성의 위치를 위협할까 생각해 보면 마땅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샤오미와 같은 중국기업 가능성이 있습니다. 샤오미는 특허를 비롯한 지적 재산권을 뭉게가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데 전략만 보면 아주 좋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 줄때 체급을 키워 놓는게 유리합니다. 후에 짝퉁기업,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란 숙제가 던져 지겠지만 결국 나중에 아쉬운게 무엇일까요? 돈 입니다. 기술이 있지만 돈이 없는 소니의 행보를 보면 무엇이 아쉬운지 알 수 있습니다.



신생기업들은 덩치를 키운 다음에 돈으로 브랜드를 사거나 저급한 이미지를 극복하려 할겁니다. 샤오미가 처하는 전략은 성장을 우선시 하고 분배를 비롯한 다른 가치를 후순위로 두는 개발 도상국의 발전전략과 비슷합니다. 샤오미와 같은 신생기업이 혜성처럼 등장하더라도 삼성이 노키아처럼 드라마틱한 추락을 겪는 일은 어렵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샤오미 로고



반대로 더 이상의 점유율 확대, 수익 증가는 힘들어 보입니다.  스마트폰은 지금 PC처럼 재미없고 힘만 드는 일로 변해 버릴테고 완만한 하강곡선을 타게 될걸로 예상합니다. 조금 더 지나면 휴대폰 사업을 버리는게 큰 짐을 덜어놓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PC 사업부를 분리하고 후련해 하는 지금의 기업들처럼. PC에서 일어났던 일이 스마트폰에서 반복되고 그 끝도 비슷할겁니다.




모바일 사업부의 위기도 위기이겠지만  삼성은 모바일 사업부만 있는게 아니니까 다른 미래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진짜 위기는 정체성이 흔들릴 때입니다. 휴대폰을 버리는 결정이야 얼마든지  내릴 수 있지만 삼성 자체가 제조업의 정체성을 버려야하게 순간이 오게 될겁니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미래는 크게 바뀌게 될겁니다. 그 결정에 비하면 휴대폰의 위기는 아무것도 아닐겁니다.

  1. chief operating officer((기업의) 최고 업무 집행 책임자; CEO 밑의 실무 총책) [본문으로]
  2. 카카오톡이 다음과 합병하야 다음카카오가 변함으로써 양강구도가 형성 네이버와 대립하게 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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